2022년 스리랑카에서 시작된 봉기 물결이 방글라데시를 거쳐 네팔로 확산되며, 수십 년간의 부패·권력투쟁·경제 불평등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폭발했다. 공산당 주도의 2008년 공화국 수립 이후 기대와 달리 민주주의는 약화되고 부정부패와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청년 실업·농업 위기·빈부 격차가 불만을 키웠다. 이번 저항은 단순한 외세 개입이 아닌 내부 모순의 산물로, 좌파가 대중의 요구를 대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반동적 세력이 공백을 메울지가 네팔 민주주의의 향후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중국 불교계의 상징인 소림사의 주지 스젠용신(釋永信, ‘CEO 승려’)이 자금 유용과 사생아 의혹으로 파면되면서, 종교 지도자들의 부패와 사치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근 절에서 현금을 세는 장면이 퍼지며 대중 불신이 커진 가운데, 시진핑 정부는 종교 상업화를 억제하고 정치적 충성을 강화하려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소림사 새 주지는 상업 공연과 고액 의식을 중단하며 ‘순수성 회복’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관광산업과 소비문화에 깊이 얽혀 있다. 이번 사태는 사찰이 경제적 자원으로 환영받는 동시에 정치적으로는 더욱 강하게 통제되는 중국의 종교 현실을 보여준다.
인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나토를 상대로 전쟁을 가정해 실시한 자파드(Zapad)-2025 합동군사훈련에 병력을 파견하면서, 미국과의 외교·안보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미·중·러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해온 인도의 이번 결정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미국 내에서는 인도의 군사적 중립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 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고율 관세, 파키스탄 군부와의 친밀 행보 등이 인도의 러시아 회귀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5년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10대 청소년 수백 명이 무리하게 체포되고, 법적 보호 없이 장시간 구금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많은 아이들은 단순히 주변 환경이나 SNS 영향으로 시위 현장에 있었을 뿐 정치적 의도가 없었으며, 체포 과정에서 절차적 위반과 신체적 폭력도 보고되었다. 국가는 청소년의 표현의 자유와 참여권을 존중하면서도, 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호책을 마련해야 하며, 무분별한 억압 대신 교육·참여 공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국내 대규모 시위 와중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결정은 그의 상징적이고 즉흥적인 외교 스타일, 즉 ‘FOMO(뒤처질까 두려운) 외교’를 드러낸다. 이는 단기적 기회에 집착하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행보지만, 전략적 일관성이 부족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크다. 외교성과보다 국내 문제 해결이 절실한 시점에서 상징성에 치중한 외교는 정당성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
호주 총리 앤서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는 파푸아뉴기니(PNG)와의 방위 조약(Pukpuk Treaty) 서명을 목표로 포트모르즈비를 방문했지만, 현지 내각 절차 지연으로 최종 서명은 무산되었다. 조약 문안은 양측 모두 승인했으며, 향후 몇 주 내 서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약은 양국 간 방위 관계를 공식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며, 제3국과의 협정이 양국 안보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마라페(Marape) PNG 총리는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하며, 주요 외교 파트너국들에 조약 내용을 직접 설명할 계획임을 밝혔다.
2025년 9월, 네팔 정부가 소셜미디어를 금지하자 이에 반발한 Z세대가 전국적인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의 충돌로 22명이 사망하며 올리 총리 내각이 총사퇴했다. 정치 부패와 청년 실업에 대한 불만이 쌓인 가운데, 이번 시위는 아시아 각국에서 나타나는 Z세대 주도의 정치 저항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현재 군이 시위대와 협력해 과도정부 수립을 논의 중이지만, 실질적인 체제 변화는 구세대 엘리트의 저항과 구조적 문제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
태국의 신왓(Sinawatra) 가문은 최근 몇 주 사이 파통탄 신왓의 총리직 박탈, 퓨타이당의 정권 상실, 탁신 신왓의 실형 선고 등 연이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한때 군부 및 왕실과의 타협을 통해 권력 복귀를 시도했지만, 보수 세력의 지지가 붐자이타이당으로 이동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약화되었다. 비록 탁신은 정치 재기의 여지를 남기고 있지만, 신왓 가문의 영향력은 장기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태국 정치의 보수적 지형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에 항의한 대규모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네팔 정부가 붕괴하고 군이 수도 카트만두에 투입됐다. 총리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Khadga Prasad Oli)는 사임 후 행방이 묘연하며, 시위대는 전 대법원장 수실라 카르키(Sushila Karki)를 과도정부 수반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단순한 표현의 자유 문제를 넘어, 고질적인 정치 특권층의 부패와 청년 실업,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세대의 분노로 확산되었으며, 정부의 소셜미디어 규제 법안 역시 검열 우려로 비판을 받고 있다.
2024년 방글라데시의 대규모 민중 봉기 이후 정권은 무너졌지만, 권위주의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여성·퀴어·노동자·소수민족 활동가들은 국가 폭력과 보수 세력의 공격 속에서도 예술, 문화, 거리 시위로 저항을 이어가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꿈꾸고 있다. 불확실한 정국 속에서도 이들은 절망 대신 연대를 선택하며, 세대를 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