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소고기와 쌀 시장 추가 개방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 두 품목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했다. 이는 식품 안전성과 농업 안보 우려 때문으로, 대신 한국은 에너지 수입 확대 등 대체적인 무역 인센티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8월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이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과의 합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사실상 아시아판 나토(AUKUS+)’ 구상에 대해 호주와 일본이 점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 유사시 양국이 물자 지원 등 군사적 역할을 할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의 보복 가능성과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양국은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AUKUS 핵잠수함 계약으로 천문학적 비용과 핵폐기물 문제를 떠안은 반면 실질적인 안보 이득은 불분명해, 탈퇴 여론까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부담을 느낀 두 나라는 점점 독자적인 외교·안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7월 2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극우 포퓰리즘 정당 산세이토(Sanseitō)가 반이민 구호 '일본인 우선'을 앞세워 14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기존의 코로나 백신 반대에서 출발한 이 정당은 이제 외국인 혐오, 반세계화, 애국 교육 등 극우 의제를 앞세워 젊은 남성 유권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두 의회의 과반을 모두 상실했고, 정부는 산세이토의 주장 일부를 수용하며 이민 규제와 문화 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어 일본 내 포퓰리즘과 배외주의 정치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5년 7월 14일 프랑스 독립기념일에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를 공식 초청한 것은, 프랑스와 인도네시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중 패권 경쟁을 넘어선 전략적 독립 노선을 함께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은 방산 협력 확대, 해양 안보, 기후 대응, 교육 및 문화 교류까지 포괄하는 'Horizon 2050' 공동 비전을 통해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특히 ‘비동맹’과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공통 외교 기조는 긴밀한 외교적 연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아세안과 태평양 도서국 협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네스코가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 정권 하의 S-21 수용소(현 툴슬렝 학살 박물관), 처형지 초엉엑(Choeung Ek), 초기 수용소 M-13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현대 분쟁 관련 '기억의 장소'도 유산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 등재는 평화 구축과 집단기억 보존의 의미를 담았으며, 국제 재판 결과를 기반으로 한 유산 지정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법적·문화적 함의를 제시한다. 이는 호주를 포함한 타국의 식민 폭력 유적 등 분쟁·학살 현장에 대한 보존과 진실 규명 논의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인더스 물 협정(Indus Waters Treaty)이 최근 테러 사건과 인도의 일방적 협정 중단으로 위기를 맞는 가운데, 중국이 파키스탄과의 수력 개발 협력을 강화하며 분쟁에 본격 개입했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수력발전 사업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며 자국의 지역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고, 이는 인도와의 갈등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인더스강 유역의 불안정성과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며, 남아시아의 수자원 갈등은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으로 번지고 있다.
2024년 8월 방글라데시의 학생-민중 봉기는 오랜 침묵 속에 있던 좌파 정당과 지하 혁명 세력들을 재조명하며, 마르크스주의 담론과 조직화를 사회 전면으로 밀어올렸다. 합법 좌파는 노동자-학생 연대를 제안하고, 지하 좌파는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며 인민위원회와 자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여전히 탄압과 분열, 체제 내 제약은 크지만, 좌파는 이제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으며 혁명적 기획을 위한 재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노동자들은 생계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파업과 집단행동에 나섰으며, 이는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아래로부터의 민주화’를 실천하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일부 노동조직은 경제 제재를 통한 외부 압박을 주장하지만, 다른 활동가들은 현장에서의 노동자 자율 조직과 투쟁을 통해 정치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글은 마르크스와 CLR 제임스, 마틴 글래버먼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러한 투쟁이 단지 생존의 몸부림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잠재력을 지닌 민주주의 실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 시도와 권한 남용, 직무방해 등 혐의로 7월 10일 새벽 구속됐다. 헌법재판소가 4월 그의 탄핵을 인용한 이후, 특별검사팀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받아들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내란죄로 기소돼 재판 중이며, 향후 최대 6개월까지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다.
홍콩의 대표적 진보 야당인 사회민주연맹의 해산은 국가보안법 시행 5주년을 맞아 홍콩 내 민주세력이 조직적으로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우산혁명과 2019년 시위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은 투옥되거나 해외로 망명했고, 시민사회는 '사법전쟁'과 애국교육, 표현의 자유 억압 속에서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 도입된 제한적 자유마저 사라진 지금, 홍콩은 점점 중앙정부의 권위주의 체제에 완전히 편입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