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공격한 사건은 걸프 국가들이 경제 성장과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여전히 외부 정치·군사적 변수에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리아 내전 이후 재건, 이란의 변화, 이스라엘과의 관계, 팔레스타인 문제 등은 걸프 국가들의 외교와 내부 정치를 끊임없이 흔들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은 걸프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전략적 협력 속에서도 자국 내 여론과 아랍권 연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슬람 칼라(Islam Qala) 국경에선 이란(Iran)과 파키스탄(Pakistan)에서 강제송환된 아프간인들이 갈 곳 없이 몰려들었고, 2023년 9월 이후 400만 명 이상이 되돌아왔으며 올해만 230만 명이 귀환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추방이었다. 이란은 7월 6일까지 미등록 아프간인 퇴거를 명령하고 6월 단 2주에 50만 명 넘게 내보냈고, 귀환자들은 공권력의 금품 갈취·폭력과 함께 주거·의료·식수 부족을 겪었으며 아동의 60%가 학교 밖에 머물렀다. 국제 제재와 경기 붕괴로 재통합 역량이 무너진 아프가니스탄은 원조 필요액의 12%만 충당된 채 인구의 75%가 극빈에 놓여 있어, 탈레반(Taliban) 통치하 고용·주거·교육 대책과 역내 협력이 없으면 ‘귀환→빈곤→재이동’의 악순환이 심화될 것이다.
최근 수십 년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개인과 공동체들이 유대교 신앙을 받아들이거나 유대인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며, ‘신흥 유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생물학적 계보, 종교적 개종, 영적 자각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유대인 정체성을 주장하지만, 주류 유대 공동체와 이스라엘로부터의 공식 인정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프리카의 종교적 자유, 역사적 정체성 회복, 그리고 글로벌 유대 공동체 내 포용과 배제의 경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라크 사드르파는 2022년 총선 이후 의회에서 자진 퇴장하고 종교적 정당성까지 흔들리며 정치적 위기를 겪었지만, 사회복지 조직인 '알부니얀 알마르수스(al-Bunyan al-Marsous)'를 통해 제도 바깥에서 세력을 재편하고 있다. 이 조직은 의료, 교육, 종교 행사, 청소년 스카우트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빈곤층 중심의 시아파 지역사회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며, 사드르 가문에 대한 충성심과 이념적 일체감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사드르 운동은 제도권 정치에서 벗어나 민중 기반의 사회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고, 국가 시스템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사실상 병행 권력을 구축하고 있다.
가나와 세네갈의 식민지 시절 수출 작물 중심 경제 구조는 오늘날 농민들의 기후 취약성과 빈곤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민 상인들은 땅과 물의 통제권 없이 농민들을 부채로 묶어 특정 작물 재배에 의존하게 했고, 이는 토양 황폐와 수자원 불안정성을 초래했다. 기후 위기의 불균형한 영향은 단순한 탄소 배출 책임을 넘어, 식민주의가 남긴 구조적 불평등의 지속이라는 점에서 정의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에티오피아는 14년에 걸쳐 건설한 아프리카 최대 수력 발전소,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을 2025년 9월 공식 가동하며 전력 수출 강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댐은 이집트와 수단 등 하류 국가와의 물 배분 갈등을 심화시켰으며, 이집트는 1959년 조약에 근거해 역사적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국제법상 상류 국가들의 물 이용 권리도 인정되는 만큼, 협력을 통한 공정한 합의 없이는 나일강 유역의 불안정성이 계속될 수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기근과 영양실조로 인해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조차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9월 2일 하루에만 나세르 병원에 140명의 소아 환자가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내원했다. 전문 의료진은 PCR 등 진단 장비 부족으로 정확한 바이러스 종류조차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며, 위생용품 부족, 과밀한 피난소, 만성적인 불안감이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염 확산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식량안보 등급에 따르면 가자 주민 50만 명 이상이 '재앙적 기근' 상태에 놓여 있으며, 영양 결핍으로 인해 현재까지 130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36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이 예멘 사나에서 후티(Houthi) 총리를 암살하면서, 예멘 내전은 이스라엘과의 직접 충돌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이 후티와의 휴전을 단독 체결하며 후퇴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후티와의 소모전 속에 전략적 출구 없이 고립된 상황에 빠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예멘 평화 로드맵은 사실상 무력화됐고, 후티는 지역 저항의 상징으로 입지를 강화하며 혼란 속 유일한 승자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이 헤브론(Hebron)의 팔레스타인 종자은행을 파괴하면서, 팔레스타인의 수천 년에 걸친 토종 농업지식과 생명다양성이 돌이킬 수 없이 손실되었다. 이 같은 생태학적 파괴(ecocide)는 단순한 환경범죄를 넘어, 식량 주권과 문화적 지속성을 무너뜨리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제노사이드 전략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농민들과 씨앗 보존가들은 여전히 종자를 지키며, 저항과 회복의 씨앗을 미래를 향해 뿌리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시 점령을 위해 예비군 6만 명을 소집하며 전쟁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민간인들을 남쪽으로 몰아낸 뒤 도심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강화하는 ‘재점령 계획’이 시행 중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와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에 대해 전쟁범죄와 집단학살 혐의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