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월 2일) 유가는 거의 9% 상승해 배럴당 약 73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이 이란을 타격하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과 상당한 규모의 천연가스를 처리하는 핵심 요충지인 좁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 현재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은 해협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주장한다. 해운 회사들은 선박 항로를 우회하고 있고, 보험 회사들은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일요일에 4월부터 하루 20만 6천 배럴(bpd) 증산하기로 합의하며 3개월간의 증산 중단을 종료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이전에 검토되었던 하루 41만 1천~54만 8천 배럴에 크게 못 미친다. 따라서 이는 단기적인 원유 공급 차질에 큰 변화를 만들 가능성이 낮다. 다만 원유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기 때 기록했던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기 전에 두 가지 일이 발생해야 한다. 첫째,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교통이 중대하고 장기간에 걸쳐 차단되어야 한다. 둘째,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석유 생산 시설을 타격하기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중동 전역의 이러한 시설들은 의도적으로 피해 왔다. 여기에는 이란의 시설도 포함된다.

이 두 요인이 현실화하면 배럴당 유가는 세 자릿수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 성장의 상대적 둔화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확대 때문에 전 세계 석유 생산과 공급은 전 세계 수요를 충분히 웃돌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해 추정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액체 연료 소비는 하루 110만 배럴 증가했고, 올해는 하루 120만 배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세계 석유 생산 증가 속도는 석유 소비 증가 속도를 계속 앞지를 것이며, 그 결과 2026년에는 석유 재고가 하루 310만 배럴 늘어날 것이다.
중국은 원유의 상당 부분을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태에 대비하고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략 비축량을 꾸준히 늘려 왔다. 따라서 중국은 어떤 공급 부족에도 비교적 잘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한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중동 의존을 줄이기 위해 공급을 늘려 온 러시아와 남아메리카로부터 더 많은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다. 미국은 충분한 전략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물론 자국 내 생산도 상당하다. 그러나 갈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사우스의 많은 지역과 동아시아(일본과 한국), 그리고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중단된 유럽 전반의 상황은 훨씬 더 긴박해질 수 있다.

유가 폭등을 억제하는 또 다른 요인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공급 복귀다. 미국 무역회사들에 원유 수출 허가가 부여되었다. 이전에는 중국으로 향하던 원유의 상당 부분이 이제 카리브해 주변의 터미널로 운송된 뒤 미국 걸프 연안의 정유시설로 판매된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곧 미국의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거나 현 지도자들이 미국의 조건에 굴복하도록 만드는 단기간의 분쟁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유가는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사실상 ‘베네수엘라식 결과’다. 그러나 이란은 베네수엘라가 아니다. 중동에서 미국 제국주의와 이스라엘의 ‘개입’이 보여준 역사는 장기적 혼란을 시사한다. 이번에는 인구 9천만 명의 국가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 이란 내부에는 정권에 맞서는 조직된 반대 세력이 존재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새 지도부는 한동안 보복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공급과 수요의 전반적 균형이 비교적 양호하더라도 주요 경제권에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연 2%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를 완강히 웃도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에 이를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와 투자에 대한 일종의 세금이기도 하므로, 경제 성장률도 연간 몇 베이시스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
장기화된 분쟁은 중동의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걸프 국가들은 수익성 높은 관광 수요를 잃을 것이고, 항공사들은 국제 환승을 위해 이 지역을 우회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지역에서 외국인들이 누리던 화려한 사치 생활의 시대도 끝날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 금융시장은 거의 동요하지 않았다. 다만 위기 시 보유하는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시에 달러는 다른 통화 대비 상승했다. 이는 달러의 임박한 몰락에 대한 모든 담론이 희망적 사고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도발 없이 감행한 ‘선제’ 공격은 브릭스 플러스(BRICS+) 그룹의 저항 역량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가.
[출처] Iran and the impact on the global economy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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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버츠(Michael Roberts)는 런던 시에서 40년 넘게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일하며, 세계 자본주의를 면밀히 관찰해 왔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