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이 원한다면 러시아는 에너지 공급할 준비 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이 관심을 보인다면 러시아가 다시 에너지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협력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며 정치적 결정이 관계 단절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수요가 있다면 가스와 에너지 공급을 복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이 관심을 보인다면 러시아가 다시 에너지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협력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며 정치적 결정이 관계 단절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수요가 있다면 가스와 에너지 공급을 복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유럽 국가들은 공동된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독일·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공동 성명을 냈지만 국제법 문제나 군사 개입 수준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렸고, EU 내부에서도 정권 교체를 언급한 집행위원장과 신중한 회원국 외교장관들의 입장 사이에 차이가 드러났다. 이러한 혼선은 각국의 역사·국내 여론·안보 전략이 서로 다르고,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는 계산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유럽은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안보·군사 정책에서 여전히 통일된 행동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현실이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다.
스페인 정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자국 내 공동 운영 미군 기지 사용을 거부했다. 이는 영국·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미군 작전을 지원하는 것과 대조되며, 유럽 내부의 외교적 분열을 드러냈다. 이 결정으로 스페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반발과 경제적 보복 위협에 직면했지만, 국제법 준수와 긴장 완화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26년 프랑스 핵억지 전략을 수정하며 핵탄두 수를 늘리고 유럽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전진 억지(dissuasion avancée)’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의 핵 위협, 미국의 유럽 방위 축소 가능성, 중국과 영국의 핵무장 확대 등 변화한 국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일부 프랑스 핵전력을 유럽 국가에 배치해 공동 억지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다만 핵 사용 결정권은 여전히 프랑스 대통령에게만 있으며, 이러한 전략 확대는 향후 막대한 재정 부담과 정치적 논쟁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며 장기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동맹국이 사용하는 패트리엇·THAAD 같은 요격 미사일 재고가 이미 우크라이나 지원과 다른 지역 배치로 크게 줄어든 상태라는 점이다. 특히 값비싼 요격 미사일로 저가 드론까지 대응하고 있어 방어 자원이 빠르게 소진될 위험이 있으며, 반대로 이란은 대량의 드론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전이 이어질 경우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 체계가 먼저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를 약화시키고 자신이 포함된 다극 세계질서를 만들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중국 의존이 커지고 여러 중견국들의 견제에 직면했다. 전쟁은 장기 소모전으로 변했고 러시아 경제와 인구 구조도 강대국 역할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다극 질서는 실제로 나타나고 있지만, 러시아가 중심 강대국으로 부상하기보다는 영향력이 제한된 중견국에 가까운 위치에 놓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포르투갈은 2026년 대선 결선에서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António José Seguro)가 66.8%의 득표율로 안드레 벤투라(André Ventura)를 크게 누르며 카네이션 혁명(Carnation Revolution) 이후 형성된 헌정 민주주의를 수호했다. 1차 투표에서 11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결선이 불가피해졌고, 극우 정당 셰가(Chega)를 이끄는 벤투라가 진출하면서 선거는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의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좌파 전반과 다수의 우파 인사들까지 세구루 지지를 선언하며 극우 확장을 저지했지만, 향후 세구루는 우파 소수 정부와 성장세를 유지하는 극우, 그리고 주변화된 좌파 사이에서 정치적 안정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총리가 ‘기독교 국가’ 담론과 반이민·반EU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해 왔지만, 부패 스캔들과 아동 성범죄 사면 파문 이후 페테르 마자르(Peter Magyar)가 이끄는 티서(Tisza)당이 급부상하며 처음으로 정권 교체 가능성이 현실화됐다. 마자르는 반이민 기조는 일부 유지하되 과두적 부패 구조를 비판하고 EU·NATO 잔류와 유럽 통합 강화를 내세우며 젊은 층과 도시 유권자, 지방 주민까지 조직화하고 있다. 4월 총선은 러시아에 우호적인 ‘기독교 민족국가’ 노선과 친유럽·반부패 개혁 노선 사이의 선택이 될 전망이며, 헝가리 유권자들이 오르반 체제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 대안을 마주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압박으로 올봄 우크라이나에서 대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재출마 여부와 경쟁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젤렌스키는 여전히 일정 수준의 지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반부패 기관 통제 논란과 에너지 부문 비리 의혹 등으로 신뢰도가 하락했으며, 전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가 유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된다. 이 밖에 키릴로 부다노우, 페트로 포로셴코, 율리아 티모셴코 등도 후보로 언급되지만, 전시 상황에서의 선거는 헌법 개정, 해외 피란민 투표, 러시아의 정보전 개입 가능성 등 복합적 위험을 안고 있어, 선거가 실시될 경우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켜 러시아에 전략적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국민 다수는 여전히 전쟁 지속이나 확대에 조건부 지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러한 ‘푸틴 합의’는 겉보기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높은 지지율은 애국주의 선전, 여론조사의 한계, 정치적 보복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전쟁 비용을 은폐하려는 정부 전략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는 많은 시민이 정치적 논의를 회피하는 ‘내적 망명’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자발적 입대가 저조하고 금전적 유인과 강제 동원이 의존되는 현실, 대중문화에서 군국주의보다 개인적·비정치적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현상 등은 열성적 지지가 제한적임을 시사하며, 전쟁의 비용이 일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현재의 암묵적 지지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