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노동
사회
정치
경제
국제·한반도
문화
만평/판화
포토
참세상TV
논설논평
칼럼·주장
연재
집중이슈

텔레스트리트 : 이탈리아 해적 TV 운동

0000년 00월 00일

이탈리아는 수상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상업 채널 4개 중 3개와 공영 채널을 소유하고 있다.
이 숨막히는 미디어 독재 상황 하에 이탈리아에서 유난히 발달한 저항 미디어 운동이 있으니,
이것이 텔레스트리트다.

"로마 외곽의 산 로렌조(San Lorenzo) 지역, 빈민가로도 유명하며 전통적으로 급진적인 사상이나 예술 운동이 많이 일어났던 이 지역 일대에서 최근 미디어 재벌 머독의 뒤통수를 친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이탈리아 챔피언십 경기가 열리던 날 밤, 유로 채널인 <스카이 이탈리아>(머독 소유)에서만 독점으로 중계되어야 할 결승 경기가 이 일대 빈 채널이었던 UHF 21번에서 무료로 전송되었다. 주범은 바로 TeleAut를 비롯한 이 일대 텔레스트리트 그룹, 이들은 경기가 열리기 얼마 전부터 치밀한 계획 하에 위성방송의 신호를 해독, 재송신하는 방식으로 지역 전체에 경기를 무료로 방송해버렸다. 더욱 재밌는 것은 중간중간 광고 타임에 머독의 미디어 독점체제를 비판하는 광고와 지역투쟁 소식까지 곁들였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것은 불 보듯 뻔하지만 동시에 머독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이 사건은 다음 날 온 나라의 신문지상을 장식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어느 나라보다 강한 이탈리아에서 챔피언십 경기는 온 국민의 눈을 사로잡는 이벤트다. 관람 티켓은 불티나게 팔리고 미처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상파 중계에 목을 매I야 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미디어재벌 머독이 소유한 <스카이 이탈리아>가 축구 중계권을 손에 넣으면서 TV로 축구를 보기 위해 최소 47유로를 내고 유로채널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가난한자들은 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날 산 로렌조에서의 텔레스트리트 방송은 이러한 자본과 권력의 현실에 대한 파괴를 꿈꾸는 유쾌한 실험이었다. 어찌되었건 텔레스트리트는 더욱 대중화되었고 사람들은 축제를 즐겼을 뿐이다." - 액트 19호 중에서 (아래 자료 참고)
진보넷 아이디가 있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이탈리아 / 해적 TV / 공동체 TV / 소출력 TV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감샤~!

엉뚱한 질문인데, 저런 영상물을 만들면 당국에 잡히지 않나요? 유료방송을 현행법상 불법(?)적으로 무료로 송신했는데...

아무튼 많은 것을 상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머독의 미디어 독점체제를 비판하는 광고와 지역투쟁 소식'도 보고 싶습니다.^^
학생 덧글 수정 덧글 삭제
2005.06.23 08:55
해적 라디오는 많이 들어봤어도 해적TV는 처음입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매닉 덧글 수정 덧글 삭제
2005.06.23 10:10
제 블로그에 퍼갑니다. 감사.^^
진태원 덧글 수정 덧글 삭제
2005.06.23 23:14
'흥미롭게''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님의 생각처럼, 아마도 당국에 적발되면 처벌 받겠지요.
정확한 사정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보다 더 발칙한 상상을 함께 하고 실현해 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현재 매우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미디어 운동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참세상 덧글 수정 덧글 삭제
2005.06.24 04:36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good.
정양 덧글 수정 덧글 삭제
2005.07.05 12:20
이런 기사를 이제 보다니+_+!!! 번역하신 분께 감사르..
근데 이탈리아도 과연 장난 아니군요. 어떻게 대부분의 미디어를 일 인이 독점하는 게 가능하지? 그것도 수상이!!! 뷁~~
뎡야핑 덧글 수정 덧글 삭제
2005.07.29 12:44
민중언론 참세상 영상이 필요하신 분들은 [자료제공 신청서]를 작성한 후, newscham@jinbo.net으로 보내주세요. 영상을 복사.운송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여유 있게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