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

[인권오름] [이현주의 인권이야기] 이번 휴가는 생명의 호흡, 평화의 몸짓으로

9번째 4.3평화인권마당극제가 8월 7일(금)부터 9일(일)까지 3일간 제주 4.3평화공원 일대와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 이루어진다.
벌써 9번째라니... 육지생활을 시작하기 전 제주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행사가 제1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였는데... (앗! 잠시 개인적인 회상을... ^^)

4.3마당극제는 4.3정신을 실천하며 예술을 사랑하고 마당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행사이다.
4.3항쟁 67주년을 맞이하여 4.3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내며 생명, 평화, 인권의 소중함을 함께 나주고자 하는 마당판인 셈이다.

개인의 문제는 공동체의 문제로, 그 문제를 대하는 방식은 포용적으로,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풍자와 해학으로 우리네 삶의 여러 모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당 정신. 공동체를 지키고자 했던 4.3의 의미를 거울삼아 행사 전 과정을 공동체 생활의 형식으로 만들고자 하는 공동체 정신. 그리고 돈이 있으면 돈으로, 음식이 있으면 음식으로, 물품이 있으면 물품으로 수눌음(품앗이)하던 제주 수눌음의 정신. 어느덧 9회째를 맞는 4.3마당극제는 이 세 가지 정신을 구현하는 판을 만들어내면서 한 회 한 회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해진 판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여는굿(생명 살림굿), 1인광대굿(통영문둥북춤, 임을 위한 행진곡 외), 초청공연(만두와 깔창, 어느 땅그지에 금깡통, 고추관아 게 섯거라 외), 닫는굿(생명 평화 인권 통일 비나리)...

전국 각지에서 내놓으라 하는 마당꾼들이 모여들어 생명, 평화, 인권, 살아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마당에 펼쳐놓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이 오르기 시작한다.
그 흥 가운데는 만남의 즐거움과 판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열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고조로 더운 날을 꼭 골라 그 더운 4.3평화공원에서 그렇게 판을 만들어내고 열어가는데... 그 열정은 그 무서운 더위도 저리가라라는 식이니...
변함없이 판을 지키며 만들어가는 고마운 만남, 그리고 변화된 모습으로 조금은 낯설음을 주는 새로운 만남, 그 만남에서 남겨지는 익숙함. 나에게는 이 4.3마당극제가 그러하다
한 작품 한 작품 대할 때마다 각기 다른 감정과 감동으로 웃음과 울음을 주는 감사함에 자기반성과 과제 또한 한 아름 안겨준다.

이번 휴가를 평화의 섬 제주에서 이루어지는 4.3평화인권마당극제를 찾아봄은 어떠할까?
제주의 진한 사투리와 함께 제주의 수눌음 정신을 느끼며 10여 편의 다양한 마당판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모든 공연이 끝난 하루를 마무리하는 뒷풀이 난장판을 더 즐기는 편이지만...


덧붙이는 말

이현주 님은 한국민예총 사무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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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 제주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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