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대학생이 함께한 영화 <카트> 상영회

영화 <카트> 상영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노조가 후원하고 대학생들이 참석해 진행돼

지난 12월 20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는 특별한 상영회가 열렸다. 전국 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이 후원하고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영화 <카트> 상영회가 바로 그것. 이 자리에는 전국의 대학생 50여 명과 금속노조 남문우 수석부위원장, 배현철 대외협력 실장이 함께했다.

이번 상영회는 백기완 통일연구소 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카트>가 개봉 20일 여일만에 극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백기완 소장, 함세웅 신부 등이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 명을 초대해 상영회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백 소장이 “바로 여러분 삶의 이야기를 영화로 꾸민 겁니다.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만 900만명 아닙니까? 이 영화를 보고 900만한테 호소를 하자고요. 우리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으니까, 우리가 보자고!" 호소했다. 이후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에서 노동조합, 사회단체 등에 단체 관람 및 후원을 요청했고, 금속노조가 대학생들과 상영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대학생 상영회는 SNS를 통해 선전했을 뿐인데도 3일만에 50석이 다 찼을만큼 인기가 컸다. 상영회는 앞줄을 남기고는 거의 꽉 찬 상황에서 진행되었고 영화 중간중간 웃음 소리, 흐느낌 소리가 흘러나왔다.


▲ 20일에 진행된 상영회 모습.

상영회 이후 금속노조 관계자들과 20여 명의 대학생들은 저녁식사도 함께했다. 식사 자리에서는 영화 소감 등 상영회에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대학생 임지빈씨는 "노동자들의 삶이 어렵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카트에서 나오는 정도일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회사가 노동자들을 저런 식으로 대우해도 되는지, 우리 현실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올해 건국대에 입학하는 새내기 차정환씨는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데, 알바의 현실을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서 놀랐다. 진정으로 잘 사는 나라는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권리에 맞게 정당하게 대우해주는 나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양대를 졸업하고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박찬호씨는 "그나마 이랜드 투쟁은 이슈화가 되었지만 그 이후의 많은 투쟁들은 이만큼 이슈화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내가 이런 노동자들의 싸움에 도움이 될만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아서 부끄러워지는 오늘"이라고 했다.


▲ 상영회 이후 금속노조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뒤풀이를 함께하며 소감을 나누고 있다.

영화 <카트>는 2007년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과 투쟁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에서는 투쟁 당사자인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아들 이야기를 통해 10~20대 알바 노동자들의 현실도 함께 다루고 있다. 사회에 나가면 노동자로 살아가지만, 그 현실과 권리에 대해서는 배울 기회가 거의 없는 오늘날의 대학생들에게도 영화 <카트>는 의미있는 영화다. 앞으로도 노동조합, 사회단체 등의 후원과 단체 관람으로 <카트>가 더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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