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수청동 용역직원 사망사건 진상조사활동 본격 진행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택지개발지구 철거 용역업체 직원 사망사건 진상규명위해 인권시민단체 진상조사단 활동키로...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택지개발지역에서 철거민이 던진 화염병에 의해 철거용역업체 직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이 꾸려졌다.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 경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택지개발지역 내 빌라 7세대 주민들과 전국철거민연합회(이하 전철연) 회원 20여명이 이 빌라 옥상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현장에 접근하려던 용역회사 직원에게 화염병과 시너를 던져 20대 용역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은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1명은 주민들이 고무줄 총에 매달아 던진 골프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이번 사건을 놓고 경찰측은 “철거민들이 진입을 시도하는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화염병을 투척했고 불이 붙은 직원에게 신나를 부어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철거민들의 방해로 상당시간 시신수습이 어려웠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철거민측은 “사망한 용역직원의 죽음을 애도하며 한편으로 경찰과 용역직원들이 오산 수청동 주민들을 무리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라며“분명히 주민들이 경찰과 용역직원들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수 차례 경고했음에도 그들이 무리하게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경찰과 용역직원들은 수청동 주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살인행위를 한 것처럼 말하지만 경고성으로 던진 것이고 신나가 아닌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18일 오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오산 수청지구 철거민 투쟁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진상조사활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대책위는 “현장에 투입됐던 용역업체 직원들은 화염병과 시너가 있는 줄 전혀 알지 못했고 철거를 의뢰한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측은 현장의 위험성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안전사고에 대한 사전준비도 하지 않아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책위는 "당시 경찰측이 철거민들이 시너와 휘발유 각각 300ℓ, LP가스통 10개, 화염병 제조용 빈 병 500개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경찰은 충분히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주공과 주민간의 문제로 치부하고 수 백 명의 경찰병력은 불상사를 지켜보고만 있었다”고 경찰측의 미온적 대처를 지적했다.

한편 대책위는 경찰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왜곡 보도돼, 철거민들이 살인집단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사망사건 당시의 대해 실체적 진실과 함께 주공과 경찰측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조사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철거민연합회는 22일 오후 1시 오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재 수청동 철거현장에는 24명의 주민이 남아있으며 단전 단수된 상태에서 경찰과 대치 중에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철거민들에 대해 9명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이고 2명이 구속되었다.

한편, 21일부터 주공과 수청동 주민간의 협상이 진행되는 등 다소 소강상태에서 사태해결이 모색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오산 수청동 세교택지지구는 주공이 2001년 9월25일 세교택지지구를 확정 발표하면서 택지개발 관련법에 의해 2000년 9월25일 이전 주민들과 2000년 9월 25일 이후 전입한 세대주들과 차등적인 보상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공이 4월 12일부터 토지수용절차에 대해 일방적 통보를 진행하자 주민들은 빌라에 천막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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