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화국, 권력유착의 실마리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현직 검찰 등 명단 X파일 녹취록 일부 공개...

안기부 불법 도청 X파일의 정체와 관련해, 삼성 공화국 검찰 유착의 실마리가 드러났다.
오늘 18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X파일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하며 소위 떡값 검사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중에는 전 법무부 장관 최경원과 김두희가 있으며, 현 법무부 차관이며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이었던 김상희 역시 포함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노의원은 김상희 법무부 차관의 경우, 명절 때마다 전달되는 '기본 떡값'외에도 전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이 직접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히며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서, 97년 대선 이후 대선자금수사를 담당하게 될 요직임을 감안한 특별 대우”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또한 떡값 전달책은 홍석현의 동생이며,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처남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맡았음이 확인되었다. 노의원은“홍석조 광주고검장은 형법 제132조(알선수뢰죄) 및 형법 제133조2항(증뢰물전달죄)에 해당하고, 김상희 법무부차관은 뇌물죄 혐의가 짙다”고 주장하면서 “▲법무부의 즉각적인 감찰 실시 ▲김상희 법무부차관 및 홍석조 광주고검장의 즉각적인 파면 ▲법사위 차원의 청문회” 등을 요구했다.

한편 녹취록에 의하면, 이건희 회장이 간부가 아닌 말단 검사용 떡값을 직접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에는“석조한테 한 2천 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라는 홍석현의 발언이 담겨 있다.

노의원은 "이건희 삼성총수가 말단검사(주니어)의 떡값까지 직접 챙기는 것은 그만큼 검찰이 삼성에게 중요함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삼성공화국을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축으로 검찰이 기능하고 있다”며, X파일로 불거진 이건희 게이트 수사가 X파일 사건의 핵심이며“떡값검사들이 득실대는 검찰이 이건희 게이트를 제대로 수사할 리 만무하므로 즉각 특검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김상희 법무차관은 "삼성이나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일이 없다"며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차관은 홍석현과 고종 6촌 관계로, 어릴 적부터 친분이 있는 친족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7일 오전에는 민중연대 등 10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X파일과 삼성그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삼성 불법뇌물 공여사건 등 정경검언 유착 의혹 및 불법도청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X파일공대위)'를 꾸리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리고 민주노총은 '삼성그룹의 노동인권탄압 정경유착 경제파탄 주범, 책임자처벌 투쟁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언론노조 주최로 "X파일 이건희 게이트 진실규명과 공정보도” 토론회가 열렸고 저녁에는 매주 수요일 저녁 열리기로 한‘삼성그룹의 노동인권탄압, 정경유착 주범 책임자 처벌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삼성본관 앞에서 두 번째로 열렸다.

18일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민주노동당 주최로 "삼성의 정·경·언 유착이 나라 망친다"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 참여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삼성이라는 기업에 국가의 법이 적용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류기업, 가족, 윤리경영 등과 같은 허울 좋은 이미지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토론회에서는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를 통한 언론 장악문제, 97년 기아차 적대적 M&A과정에서 드러난 국민언론 조작과정 등이 폭로되었다. 결국 삼성공화국에 대한 전 국민적 저항이 본격화될 시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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