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석 적재투쟁, 농민들 생사를 걸다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수매제 부활! 농민 총파업선언



쌀 수확기에 접어든 농민들의 분노가 가을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정부가 추곡수매제를 폐지하고 공공비축제를 도입한 이후 쌀 가격이 매년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회가 다시 쌀 협상 비준을 상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경기도연맹은 지난 5일 오전 11시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수매제 부활! 10·28 쌀 1천만석 적재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농민을 다 죽이는 쌀 협상 국회비준과 공공비축제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도숙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은 "반갑다는 말을 하기엔 마음이 너무나도 착잡하다"면서 "황금물결의 들판 앞에서 일손이 안 잡히는 농민들이 이 가을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가슴에 쌓여가는 분노를 정부는 아는가?"라며 포문을 열었다. 한의장은 "작년 쌀 한가마가 17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4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해마다 쌀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농민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농민을 위한 정책은커녕 오히려 쌀 협상 비준을 시도하면서 이 땅 농민을 다 죽이고 있다"며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의장은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농민봉기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농민들은 우리의 생명줄을 지키기 위해 쌀 1천만석을 적재하고 올 12월 WTO각료회의가 열리는 홍콩으로 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조한구 민주노총경기본부부본장은 연대사를 통해 "미국의 강도적 개방 압력에 굴복해 쌀 협상의 국회비준을 하려는 정부와 국회의 음모를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다"면서 "11월 총파업과 아펙투쟁, 그리고 홍콩 WTO각료회의 저지까지 이 땅 노동자들은 농민과 함께 민중의 생존권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는 신자유주의세계화를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천 전농경기도연맹 정책실장도 "공공비축제로 쌀값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강압에 굴욕해 쌀 협상을 비준하면 우리 쌀값이 더 떨어질 게 자명하다. 쌀값을 미국이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누가 농사를 짓겠는가?"라며 "국민의 식량을 외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쌀은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국민의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전농은 오는 15일부터 전국적으로 벼 야적투쟁에 돌입하고, 오는 28일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식량주권 사수 2차 농민총파업'을 열기로 했다. 또한 아펙이 열리는 오는 11월 18일 10만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이어 12월 홍콩 WTO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홍콩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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