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젠 됐거덩∼ 정말로

29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서 삼성바로보기문화제 열려

삼성이 지배하는 사회, 더 이상은 안 된다.
지난해 불법 복제된 핸드폰으로 삼성 전, 현직 노동자들과 가족들을 미행, 감시하면서 삼성의 노동탄압문제가 본격적으로 사회 표면에 올라온 데 이어, 올해 X파일사건을 계기로 부당한 방법으로 장악한 권력과 자본으로 사회를 지배하는 삼성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졌다.

드러난 삼성의 몸통은 법 앞의 정의를,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사회의 공공성을 후퇴시키며 민중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매우 위험한 것이었다.
삼성이 지배하는 사회를 거부하며, 새로운 세상을 여는 즐거운 연대가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밤늦게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바로 삼성바로보기문화제 2005 '삼성, 됐거덩'이다. 문화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성의 실체를 제대로 보자는 것이다.

문화제 조직위원회는 삼성바로보기의 이유를 세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 삼성이 지배하는 사회는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부패공화국이라는 것이다.
X파일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삼성은 대선과정에 개입하기 위해 언론과 검찰에게 떡값을 제공했다. 그리고 압도적 자본의 힘으로 사회 각 영역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자신들의 사업 수행 과정이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각종 법률적 위험요소를 관리 통제해 왔다.

심지어 재벌이나 금융정책 등의 정부정책을 포함한 경영환경 전반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일개 노동자나 시민단체가 법률 소송에서 삼성을 이기기는 어려운 것이 당연한 일이었고, 삼성의 권력유지 방식은 바로 우리 사회를 부패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조직위원회가 말하는 문화제 개최의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삼성이 지배하는 사회는 일류만이 살아남는 사회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인류는 일등만을 기억한다'는 모 기업의 광고처럼, 노동자 차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 임원을 제외한 직원 연봉이 7,130만원인데 비해, 전체노동자 56%인 816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봉은 1,320만원(월평균 110만원)이다. 또한 장애인 고용률 등에서도 삼성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일류만을 살리기 위해 여성, 장애인, 청소년 노동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노동권을 일상적으로 침해하고, 이를 이데올로기화해서 대중들을 허위의식에 빠지도록 조장하는 것이 바로 삼성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체 구성과 결성의 자유를 침해하는 무노조 경영이 얼마나 피비린내 나는 것인지 알자는 것이다.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뒤에서 노조결성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해온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서 문화제 조직위원회는 삼성공장투쟁 순례단을 조직해서, 24일 삼성본관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거제, 울산, 광주, 천안, 수원 등의 삼성 공장 투쟁을 조직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과 같은 방식으로 노동자인권을 침해하는 신세계 이마트 앞 선전전도 계획하고 있다.

29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있을 문화제에는 '희망의 노래 꽃다지'등의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난장과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고, 노동만화네트워크,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전시마당을 준비한다.

특히 온라인에서 안티삼성전을 하고 있는 조각가 고 구본주 소송(삼성화재)해결을 위한 예술인 대책위에서는 구본주씨의 작품과 오프라인 안티삼성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 삶을 빈곤으로 몰아가고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장본인 삼성을 고발하는 문화제는 삼성투쟁의 대중적 장을 여는 연대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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