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폭력은 평화를 할퀴고, 멍투성이 상처를 남겼다

<사진출처:참세상>

285리 평화행진단, 경찰과 상인의 불법폭력행위 고발대회 가져...


 지난 19일 오전,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는 평택 경찰과 상인들의 폭력에 의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평택미군기지확장과 한미FTA 반대를 위한 285리 평화행진단’의 고발대회가 열렸다.

 대회를 공동주최한 평택 미군기지확장반대 서울대책회의는 ‘평화행진을 각목과 쇠파이프로 위협한 상인들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처한 경찰이 평화 행진단에게 구타, 욕설, 성희롱을 저지르며 불법적으로 연행한 7월 8일과 9일 새벽사이의 일은 중대한 초법적인 인권침해이며 이날 벌어진 사태는 대추리와 도두리를 고립시키기 위해 경찰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일상적인 불심검문과 통행제한의 연장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발표하며 경찰과 상인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고소, 고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발대회는 천주교인권위 조백기 상임활동가가 사건 당일 벌어진 경찰의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 개요 설명을 했고, 안정리 상인들의 폭력 장면과 경찰의 폭력 불법행위가 담긴 영상물을 상영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어 ▲대추리, 도두리에서의 일상적인 통행제한에 대한 증언 ▲상인 폭력 및 경찰의 직무유기에 대한 증언 ▲7월 9일 경찰의 폭력연행과 폭행, 성희롱에 대한 증언 ▲청소년에 대한 강압수사, 지문날인 강요 등 수사과정에서의 인권침해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


국가폭력이 정점에 이른  평택


 평화행진단의 단장이며,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주민대책위 기획부장인 송태경씨는 대추리 도두리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불법불심 검문에 대해 “경찰들이 동네 입구를 막고, 검문소를 지날 때마다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며 사건 당일 경찰이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해서 노숙을 하도록 만든 상황은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5월 4일 이후 마을 일대에서 벌어지는 통행제한과 불심검문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송태경씨는 경찰이 불법 집회를 막는다는 이유로, 외지인들의 마을 출입을 제한하며 마을을 봉쇄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일 상인들의 폭력에 의해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도 계속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마을 주민 곽준호씨는 상인들이 휘두르는 각목에 맞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천주교인권위 조백기 상임활동가는 “당시 군문교에 머물고 있는 평화 행진단을 향해, 상인들이 저지른 행위는 현행범에 가까운 폭력행사였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들이 그들을 검거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평화 행진단에게 평택역으로 돌아갈 것만을 회유했다”며 “경찰들은 상인들의 폭력행위에 대한 묵인과 방조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경찰의 폭력연행과 폭행, 성희롱에 대한 증언을 한 평화 행진단 정종현씨는 “안정리 상인들의 폭행을 묵인하고 주민들을 마을로 못 들어가게 한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기 위해 경찰서로 찾아간 행진단에게 가해진 폭력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고 말하며, 자신 이외에도 강제연행당시 집단 폭행을 당한 행진단이 많았음을 증언했다. 정종현씨는 경찰이 “저 빨갱이, 눈알 흔들리는 것 좀 보라”는 막말과 여성 행진단을 발길로 차서 길바닥에 나가떨어질 정도로 폭력을 행사하고, 여성 참가자의 가슴을 더듬는 성추행도 자행했음을 증언했다.

 한편 경기도 분당 경찰서에 연행, 수사 받는 과정에서 지문날인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사지가 꺾이는 등 인권침해를 당한 청소년 참가자 김자현씨의 아버지 김창복씨는 “경찰들은 미성년자이고, 본인이 무엇 때문에 잡혀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배려가 아닌 모욕, 협박을 가하며 강압적인 수사를 벌였다”며 경찰에 대한 강한 분노를 표현했다. 이날 김자현씨는 지문날인을 거부하려고 자해를 한 상황에서도 여경들에 의해 사지가 들리고, 손가락이 비틀리는 고문에 해당하는 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대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지금 평택은 국가폭력이 정점에 이른 위험한 상황이다’라며 ‘미군기지 확장사업의 목적이 국민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설명하는 국가가 평택 지역에서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성토하며 이를 폭로하고 막기 위한 법적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안정리 상인들에 대한 고소장은 이미 접수되었고, 연행된 행진단 중 박래군 단장에게는 영장이 청구되어 구속적부심을 받았다. 결과는 21일 오전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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