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국가폭력, 사람의 힘으로 막겠다

대추리 도두리 지킴이들, 주택철거에 맞서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 밝혀...

 

 오는 8월말 주택에 대한 강제철거방침이 전해진 가운데, 평택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2리에는 긴장과 불안이 팽배해 있다. 이에 대해 대추리 등에 거주하는 지킴이들이 강제철거중단과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검문 등 국가폭력의 실상을 폭로하고 강제철거 저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협의매수로 마을을 떠난 주민의 집을 고치고 박물관으로 개관할 예정인 ‘대추리 사람들’ 2층에서는 ‘우리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제목의 지킴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년 6개월 전부터 대추리로 주민등록을 이전한 문정현 신부를 비롯해, 대추리와 도두2리에 이주해서 살고 있는 지킴이 30여명이 참석해 자신들의 결의를 밝혔다.

 지킴이들은 자신들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빨갱이나 외부세력’이라고 표현하지만, 지킴이들은 방학동안 마을에 내려와 살고 있는 고등학생을 비롯해, 전직 회사원, 예술가, 귀농인 등 일반적이고 다양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주민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고, 평택미군기지 확장이 자신의 평화적 생존권을 직접 적을 해치는 일이기 때문에 들어와서 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농사일과 빈집 청소 등 지킴이들의 일상생활도 소개되었다.
 윤영일 지킴이(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는 불법불심검문과정에서 구속 수감된 오기성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불법적인 불심검문에 항의했다고 공무집행방해로 연행하고 합법적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해서 살고 있는 이주민에 대해서, 위장전입이라고 구속하는 것 자체가 국가 공권력에 의한 심각한 폭력이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향후 지킴이들은 주택강제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온 몸을 바쳐서 저항할 것이며, 주민들의 평화적 생존권과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반대하는 투쟁을 나서서 실천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지킴이들은 ‘강제철거의 폭풍 앞에 이들의 평화적인 다짐이 모든 국민들에게 커다란 공명으로 퍼질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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