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고등학교 스쿨어택, 억눌린 권리를 위한 응원

유윤종


 9월 6일 아침,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청명고등학교(이하 청명고) 등교 길은 여느 날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와 다산인권센터의 인권활동가들이 “스쿨어택 2탄 - 찾아가는 청소년인권 사진전”을 열면서 정문으로 가는 길의 두발규제와 체벌, 그리고 청소년들의 학내시위 모습 등 청소년인권을 다룬 사진들을 전시했고, 학교 주변에서는 활동가들이 ‘인간답게 살고 싶다. 학생인권 바로 지금’이라고 쓰인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다.

 학생들의 입을 틀어막은 학교


 청명고는 지난달 29일 학생들의 학내시위 시도를, 대대적인 소지품 검사 등의 폭력적 감시로 막았다. 청명고 학생 증언에 따르면 2학기 들어 학교가 새로 강화된 두발규정을 발표하자 불만이 생긴 학생들이 8월 25일에 운동장에 나가, 종이비행기를 던지며 교실의 불을 껐다 켰다 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청소년 인권단체와 함께 상의한 것이 밝혀지자 학교는 주동자를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교사들을 학교 곳곳에 배치하여 감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더구나 학교는 이러한 상황이 언론에 나가자, 기자나 외부단체와 접촉한 사람을 찾겠다며 학생들의 휴대폰을 뺏었으며, 인터넷 기사에 학교 규정을 밝힌 덧 글을 단 학생을 교무실로 끌고 가기도 했다. 그리고 학교 안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인터뷰하러 왔던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을 방해하며 학생들과의 만남을 막았다.

 이날 사진전은 정문에서 두발, 용의복장 등 등교지도를 하던 교사들과 인권활동가들의 언쟁으로 시작되었다. 이모 교사는 “교직생활 5, 6년 이상 한 사람을 데리고 와라. 현장의 어려움을 아느냐. 인권적으로 해서는 교육이 안 된다”고 말하며 청소년 인권에 진정으로 공감해주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편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학부모 한 명은 “우리 애도 맞아서 다리에 멍이 들어 왔지만 애들은 역시 맞아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그렇게 인간답게 살고 싶으면 이북으로 가라”는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 학교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집회 신고를 냈는지 묻고 미리 신고를 내야 한다고 주장, 주민등록증 제시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인권활동가들에게 해산 명령을 내리거나 연행하지는 않았다. 이날 스쿨어택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응원하는 학생들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다양하게 보였다.

 너무나 다른 인권의식


 학교와의 면담은 교사 2~3명을 비롯하여 학부모들이 다수 배석한 가운데 거의 2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은 두발단속, 소지품 검사, 강제야간자율학습 및 강제보충수업, 부당한 시위 탄압 및 징계 위협, 언론․표현의 자유 침해 등 학생들의 증언과 제보를 토대로 알려진 인권침해들을 지적하며 이것이 사실인지 물었고, 두발규정 개정 과정 등을 질의했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들의 시위는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식의 태도만을 유지했다.

 청명고에서 일어난 두발규제, 체벌, 강제야자, 소지품 검사 등의 인권침해는 여러 학교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청명고는 학생들의 주체적인 저항의 목소리를 틀어막아버렸다는 점에서 청소년인권활동가들에게 강한 지탄을 받고 있다.


*유윤종님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의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