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에 저항하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 행동의 날, 수원역에서 열려



 27일 오후 3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 공동행동의 날’ 행사가 수원역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 는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며 경기도청에서 22일째 노숙농성을 진행중인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경장연)가 주관하고 전국 장애계/노동/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치뤄졌다.  

 각종 문화 공연과 연대 발언으로 채워진 본 대회에 이어 경장연의 노숙 농성장이 위치한 경기도청 앞까지 50여명의 참가자들은 ‘시설수용정책 전면적 개정’과 ‘활동보조인 서비스제도화 촉구’를 외치며, 수원역 앞 도로에서 대시민 선전을 진행하였다. 경장연 소속 중증 장애인 6명은 쇠사슬과 사다리에 휠체어와 몸을 묶고 시위를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도록 하는 현 장애인정책을 전면 개정하고 장애인의 생존권인 활동 보조인 서비스를 제도화 하라’는 구호와 함께 2시간 남짓 퍼포먼스를 강행하여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였다. 한편, 수원역 주변은 결의대회를 지켜보기 위해 발을 멈춘 시민들이 육교 위까지 가득 메워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를 진압하기 위해 동원된 200여명의 경찰 병력은 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금속 절단기를 사용하여 강제로 쇠사슬을 끊고 시위물품을 압수하는 등 진압 과정에서 이들 6명과 행진에 참가한 중증장애인들을 휠체어에서 강제로 떼어내고, 장애 유형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팔과 다리를 강제로 끌어내면서 곳곳에 부상자가 속출하였고, 무리한 진압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킨 참가자들은 긴급하게 119 구급대에 실려가기도 하였다.

 또한 이 날 집회를 주도하는 장애인들을 엄청난 물리력으로 둘러싸고, 장시간 고립시키며 화장실에 가는 것까지 차단하는 등 경찰측은 기본적인 인권마저 침해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하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장애인의 활동보조를 포함하여 연행된 10여명에 대해 이를 지켜봤던 한 참가자는 “당시 연행자들이 집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조를 이룬 사복 경찰들에 의해 조용히 불려갔다” 며, “이같은 경찰의 행동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으며 적법한 절차에 의한 집행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늦은 시간까지 상황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예정되었던 행진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참가자들은 ‘해산 의지를 밝혔는데도 고립된 장애인들을 풀어주지 않는다’ 며 경찰측에 수차례의 항의 끝에 오후 10시가 되어서야 해산하는 헤프닝을 벌이기도 하였다.

이후 경장연 소속 활동가들은 남아있는 행진단들과 함께 경기도청에 집결하여 정리 집회를 가지고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쟁취를 위한 무기한 노숙농성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