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인은 장애인의 목숨이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경장연) 활동가들 활동보조인 제도
쟁취 결의를 위한 삭발식 강행.


 경장연의 도청 앞 노숙농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활동보조 생활시간의 실질적인 확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추석연휴였던 4일, 수원 지동에서 발생한 장애아동화재 참사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과 고인에 대한 헌화식이 치러져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민주노동당 경기도의회 송영주 의원은“맞벌이로 근근이 연명하는 빈곤 가정에서 어린 아이, 특히 정신 장애를 가진 아동을 돌볼 사람이 없어 화재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 통탄한다. 사회에서 진정 보호받고 도움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사회복지사업법이다”라며 책임을 방관하는 경기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실질적인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촉구하는 수원 시민/사회단체의 철창 릴레이 1인 시위가 경기민중연대 한도숙 상임대표의 참여로 시작됐지만 경기도청 직원들의 막무가내로 시위용품 일체가 압수되어 릴레이 시위는 무산되었다.


노숙농성이 한 달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도 경기도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담당 공무원을 급작스레 인사 이동하는 등 모든 면담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성 37일째 되는 12일 오후 3시 경장연 활동가들은 투쟁의 결의를 다지고, 시민들에게 중증장애인 생존권 요구의 절실함을 호소하기 위한 삭발식을 강행했다.

 김병태 상임 대표 외 7명의 결의로 준비된 이날 삭발식은 약 50여명의 참가자와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결의 발언에서 김병태 상임대표는“찬바닥에 온 몸을 맡기고, 삭발을 결의하며 중증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권력은 입을 막고 가두고, 담당 행정기관은 사실을 왜곡하고, 방관하며 장애인들을 지역사회로부터 고립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삭발을 결의한 활동가들은 각각의 이름이 적힌 종이 BOX에 잘려진 머리카락을 담아 경기도청에 전달하려던 과정에서 약 100여명의 경찰병력과 경비용역으로부터 강제로 끌려나오거나 휠체어에서 끌어내리는 등의 폭력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도청진입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경장연 측은 경찰통제선 앞에서 항의 시위를 진행하며 전달하려던 BOX를 모아 불에 태우는 등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