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목숨을 걸었다

합의내용 파기한 경기도 규탄하며 중증장애인들 단식농성


 결국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경장연) 소속 중증장애인들이 목숨을 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농성은 정정수 장애인 활동가가 과로사한 이후에도 경기도가 성의 있는 답변하나 없이 일관하다 오히려 합의되었던 내용조차 파기한 것에 분노한 중증장애인들의 절박한 선택이었다.
 그동안 경장연은 9월 7일부터 경기도를 상대로 중증장애인의 권리로써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관철시키기 위해, 경기도청 앞에서 70일이 넘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는 새로운 장애인복지과장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합의했던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번복했다. 분노한 경장연 회원 30여명은 지난 6일 복지건강국 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기도 장애인복지과를 점거했다. 점거당시 장애인복지과 직원이 국장과의 면담을 주선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으며, 폭력적으로 중증장애인을 끌어내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1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이하 수원센터) 장경수 장애인 활동가는 “폭력적 진압과정에서 청경들이 난입하여 구둣발에 밟히고, 주먹으로 배를 가격하는 등의 심각한 폭력을 자행했다”며 “현재 계속 호흡이 고르지 못해 병원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전해왔다.

 또한 경장연 김진규 활동가는 “장애인 인권 무시하고, 합의내용을 뒤엎은 경기도에 경장연 회원들은 다시 또 목숨을 걸게 되었다”며 “끝까지 활동보조 서비스를 쟁취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경장연은 지난 9일, 경기도 장애인복지과에서 낸 보도자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기도는 ‘생활도우미 파견사업’을 생색내는 한편, 도비는 30%에 불과하고 국비 70%가 지원되는 활동보조인 서비스 지원 사업을 경기도의 치적인양 보도한 것에 대해 규탄했다. 법인 단체가 대다수인 경장연 소속 단체들을 임의단체로 규정하며 인신공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현했다. 이후 경장연은 민주노총과 함께 오는 17일 ‘경기지역 활동보조 생활시간 쟁취 투쟁문화제’를 수원역 광장에서 오후5시부터 진행할 예정이며, 12
월 2일 경장연 후원주점을 하는 등 ‘활동보조 서비스 쟁취’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기자회견 당시 5인의 경장연 회원들이 단식농성을 시작했으나, 장경수 활동가의 몸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고 시흥센터 회원이 휠체어 전복사고로 인한 골절부상으로 인해 현재 3인의 회원이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혹한의 날씨와 단식농성으로 더 큰 불상사가 나기 전에 중증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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