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17개월, 하지만 굳건히 서 있겠다

이마트 투쟁 2주년 승리 결의대회 가져


  민주연합노조 신세계 이마트 최옥화 위원장은 투쟁 2주년을 맞는 승리 결의대회에서 “노조만들고 해고당하기 전까지 1년마다 쓰는 계약서가 우리 목숨 줄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사람들이 거리에서 왜 붉은 머리띠를 매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알겠다. 만 2년 동안 투쟁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작은 것에서 시작한 싸움이지만 이제는 비정규직 양산의 주범, 이마트를 향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큰 의지를 밝혔다.

 2004년 12월. 법정최고임금을 조금 넘는 임금,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느라 부어오르는 다리, 1년마다 재계약해야하는 고용불안, 관리직 남성들의 모욕적인 대우에 항의해서 민주노조 깃발을 올린 지 2년이 되었다. 그 사이 회사 측의 모진 협박과 회유로 노조원들은 대부분 떨어져 나갔고 남은 4명은 정직과 복직, 해고와 복직, 다시 해고의 과정을 거치며 17개월간의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해고자들은 삼성가 기업답게 무노조 범죄를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이마트 경영진에 의해 몹쓸 경험도 많이 했다. 회사접근을 금지하고 특정언어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기상천외한 친기업 재판부도 만났고,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긴 부당해고건을 뒤집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도 보았다. 삼성에 대항하지 않는 사회권력 속에서 외롭게 싸움을 이어오면서 그들이 희망으로 발견한 것은 노동자들간의 연대였다.

 그래서 인지 이날 승리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150여명은 연대의 외침을 아끼지 않았다. 특수고용직 노동자 삼성에스원연대의 김호근 위원장은 “1700명 해고하면서도 정규직 광고를 내는 기업이 삼성이다. 해고자들에게 다시 일하자고 손을 내밀어도 모자랄 판에 노조를 부수겠다고 삼성은 광고를 내고 있다”며 그것을 알지 못하면 모든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지금 이마트 안에 있는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바깥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 손을 잡아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연합노조 홍희덕 위원장은 이마트가 상속세를 어마어마하게 내서 사회공헌기업이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며 그러나 그 돈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그런 것을 생색내는 이마트를 규탄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마트가 들어서면 지역경제가 파괴되는 점을 들어 이마트가 콩나물 파는 이웃을 쫓아내고 지역공동체를 파괴하고 있음도 지적했다.

 상징의식을 끝으로 승리결의대회는 끝났지만, 최옥화 위원장의 “그들을 향해 끝까지 굳건히 서 있겠다. 투쟁하자”는 마지막 말이 참석한 노동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