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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에 대한 여성전략을 고민한다! 국제네트워크 WNSP

달군ㅣ진보네트워크



우리는 프로그래머를 연상할때 어떤 이미지의 사람을 떠올릴까? 구부정한 등에 시커먼 화면을 들여다보며 뭔지도 모를 기호를 매우 빠른 속도로 처나가는 폐인?

(웃음) 그런데 당신이 떠올린 그 '사람'의 성별은 남성인가 ? 여성인가? 아마도 남성일것이다. 여성인 프로그래머를 상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실제 IT계열 기업에 들어가서 잠시 살펴보면 보통 개발자는 남성, 디자이너는 여성으로 상당히 성별화 되어있다. 더 좁게는 내 주위의 여자친구들 중에서도 자신은 컴맹이라면서 컴퓨터와 멀리하거나 공포심을 드러내는 친구들을 많이 볼수 있다. 그리고 어느날 용산에 컴퓨터 부품을 구하기 위해서 간일이 있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혼자서 온 여성이나 여성들끼리만 온 그룹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문제뿐 아니라 정보통신에 대한 접근도를 살펴보아도 마찬가지다.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나라나 인터넷 이용자의 성별 비율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또 일상적인 온라인 성폭력이나 어떤 쟁점에 따른 사이버 테러 등을 떠올려 보면 정보사회가 여성에게 오히려 배타적이고 폭력적인 공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될 정도이기도 하다.

정보격차는 빈곤, 자원 부족, 문맹, 교육수준등을 포함한 다양한 조건들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많은 나라-주로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은 지식이나 자원, 기술에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 조차 별로 갖지 못한다. 이런 불평등한 조건들을 고려할때, 정보통신 기술이 여성과 남성사이에 어떻게 분배되고 있는지 이해하는것은 중요하다.

그 기술이 누구에게 더욱 친화적인가, 누구의 요구과 욕구를 더 반영하고 있는가,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의 발전방향을 설계하는것은 누구의 주도로 이루어 지고 있는가를 잠시 생각해보면, 정보통신영역은 불평등한 지형을 이루고 있음음을 쉽게 알수 있다. 즉 우리는 정보통신기술과 그에 관한 정책 역시 젠더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발족된 프로그램이 여성 네트워크 지원 프로그램 ( Women’s Networking Support Programme , 이하 WNSP)이다. 90년대초 국제 네트워크인 진보통신연합 (Association for Progressive Communications, 이하 APC)의 멤버 네트워크로 활동하던 여성활동가들은 여성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정보사회의 전략에 대해서 논의해 왔다. 그 결과 1993년에 있었던 비엔나 인권회의(Vienna Human Rights Conference)와 쿠알라룸푸르 인터독 워크샵(Interdoc workshop)등 두 번의 국제회의를 통해서 정보통신 여성전략에 대한 고민을 국제적으로 이슈화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APC는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성불평등 해소 및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권리 신장’을 주요 목표로 이 프로그램을 발족시켰다. 그리고 초창기 APC 내의 몇 명의 활동가들로부터 시작된 WNSP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라틴아메리 카 등 각 지역별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으며, 38여 개국의 150명이상의 여성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WNSP 는 단체라기 보다는 네트워크로서 참여하고 있는 개인들이나 단체의 관심과 동기를 반영해서 운영이되고,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실용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기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물론 국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상시적인 만남을 갖는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홈페이지와 메일링리스트와 음성채팅등의 기술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활동을 하고 워크샵이나 국제회의등을 기획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활동을 하기도한다. 또한 언어적 장벽에 의해서 비영어권에 있는 단체나 개인은 접근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점을 보안하기위해 지역에 거점을 두고 코디네이션을 하고 있기도하다.

WNSP 활동은 매우 다양한데,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보통신 정책생산, 학술연구와 평가, 트레이닝, 정보통신 기술지원을 위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을 통해서 각 지역의 여성 활동가들이 정보통신기술을 어떻게활용할 수 있으며, 자신들의 운동을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화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정책에 있어서 여성 이슈들을 반영시키기 위한 활동들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예시가 될만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활동 영역을 살펴보자.



젠더와 정보통신 정책 아카이브

여성들의 정보접근에 있어서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책생산과 로비에 힘쓰고 있고, 관련 가이드라인 문서를 제작하기도한다. WNSP ICT policy 페이지에서 관련 문서들 과 그간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GEM(Gender Evaluation Methology) 개발

GEM은 사회 변혁을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활 동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젠더적 분석을 통해 평가하고 , 정보통신기술 방면의 젠더적 관심을 갖게 하는 가이드라인 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이용이 여러방면에서 증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역시 자신의 운동을 조직하고 확장시키는데 정보통신기술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정보통신 기술이 여성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성별불평등을 더욱 고착화시키고, 성별규범및 역할 모델을 반복적으로 재생산하고 고정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GEM은 이러한 성역할 모델, 스테레오타입의 재생산을 방지하고 성찰하게 하는 도구로 개발되었다.

* 참고 : http://www.apcwomen.org/gem/



GenderIT.org

GenderIT.org는 여성 운동 조직과 정책생산자들이 여성의 필요와 정책을 마주치게하고 실천하기 위한 페이지이다. WNSP홈페이지는 고정된 페이지가 많아서 정보를 얻는데만 그칠 수 밖에 없지만, GenderIT.org를 통해서 정책 모니터링이나 여성주의에 관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을수 있다. 이 페이지에는 인터뷰, 각종 자료, 정책 보고서, 가이드와 최신 관련 행사 소식을 확인할수 있다. 그리고 접근권, 커뮤니케이션 권리 이외에도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여성의 경제적 임파워먼트(impowerment), 건강,교육, 여성에 대한 폭력, FOSS( Free and Open Source Software)의 전략적 이용등에 대한 문서와자료, 사례연구들을 축적해 가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훈련과 교육 프로그램

WNSP은 여성 정보통신기술 트레이너와 기술자의 지식을 증진시키는 활동들을 개발하고 지원한다. 이런 훈련프로그램은 주로 지역적 네트워크에 기반하면서 그 지역 여성들의 삶과 필요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진행된다.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서 온라인 리서치방법론, 협업에 의한 개발프로젝트, 컨텐츠 생산및 보급, 온라인 조직화, 캠페인, 정보통신 정책훈련등을 지원하고있다.
이런 지역 네트워크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여성 전자네크워크 훈련 (Women's Electronic Network Trainings :WENT), 중/동유럽의 여성 온라인 자원 개발 센터, 영국, 남아프리카, 세네갈, 발칸, 멕시코, 콜럼비아 의 실무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등이 있다.

위에 소개한 활동들은 말그대로 약간의 예시이며, WNSP 사이트나 GenderIt.org를 직접 방문하면 좀더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다. 영어로 되어있어서 아무래도 장벽이 있지만 말이다.

국내역시 여타 접근권이 가장 큰문제인 지역의 상황과든 또 다른 문제들을 안고 있다. 정보통신 정책/기술 발전에 비해 그 환경이나 기술 활용에 있어서 젠더적 관점이 매우 희박한 현실이기때문이다. WNSP는 아무래도 국제 연대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직접적이고 즉시적인 활동들이 어려울수 있지만 다른 나라의 상황과 사례 연구 자료를 통해서 국내 논의에도 여러가지 도움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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