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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가까워진 온라인 공공 아카이브 시대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 개시

김지현ㅣACT! 편집위원

영국에서는 이제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 Creative Archive License가 본격적으로 개시함에 따라 공영 라디오 방송 및 TV 방송 프로그램을 담은 수천 개의 클립을 합법적으로 그리고 무료로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이제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지난 4월 13일, 영국의 런던에서는 BBC와 채널 4, 그리고 영국 영화 진흥원 British Film Institute과 개방 대학 The Open University 등 이렇게 4 단체가 모여 이번 공공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개시를 선포하였다.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란 BBC가 2003년에 처음 제안하여 주도하고 있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로, 모든 영국 국민들이 공적 서비스 개념의 시청각 자료들을 비상업적인 목적의 경우에 한하여 자신의 용도와 창작 활동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 자료들은 디지털화 되어서 인터넷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하고 저장, 편집, 공유하거나 2차 저작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 있어 다양한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이한 접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아카이브는 BBC가 “지적 재산권자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시민들의 접근권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공 자료를 설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다. 그래서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가 참조한 라이센스 모델도 공공 정보 영역(Public Domain)에 대한 순수 옹호 논리나 배타적 판권 소유 보호 논리에서 그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미국의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the Creative Commons 시스템이다. 미국의 이 라이센스는 저작권자에게, 그들의 시청각 자료를 이용자가 열람, 복제, 공유할 수는 있지만 상업적 이용권과 같은 일부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제한되는 방식으로 자신의 창작물을 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준다. 미국에서의 경험에 따르면 이 라이센스 모델이 라이센스 참여 저작권자들의 창작물에 대한 시장을 더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공공자료를 개방함으로써 사람들의 창작 활동에 자극제가 되려고 하는 영국의 이번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도 이처럼 비상업적인 용도에 한하여 개인의 공공 자료 활용을 허용하려는 개념으로, 이 프로젝트는 이곳에 올라온 자료를 활용한 개인들의 작품들이 다시 이 곳에 제공되어 다른 사람과 공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잡고 있기도 하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서 이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은 다른 미디어나 예술 관련 단체들에게도 이 아카이브 사업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는데 벌써부터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이미 자신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Teachers’ TV는 일정한 시범 기간 동안 자신의 컨텐츠를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 하에서 출시할 계획이고, Arts Council England도 창작자들이 이 라이센스 하에서 출시된 자료들을 이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하여 두 개의 장학금제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람들은 먼저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가 제시하는 조건에 동의하여야만 이 라이센스하에서 제공된 자료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 조건들로는 1. 비상업적 목적에 한하여 활용할 것, 2. 자신의 창작물도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가 정하는 조건 하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도록 공개할 것, 3. 활용한 자료의 원저작권자를 표시할 것, 4. 정치적 선전이나 비방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지 말 것, 5. 영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음 등 이렇게 5가지이다.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 그룹에 참여하는 네 단체들은 모두 올해에 이 라이센스 하에서 자료들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BBC는 일단 올해 여름 하반기부터 자연사나 보도물 프로그램들을 이 라이센스 하에 개시할 예정이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곧 머지않아 다른 장르의 영상자료들도 첨가하도록 하는 의무 규정을 정해두고 있다. 채널 4도 이 아카이브를 위해 미리 정해놓은 일련의 컨텐츠들을 공개했는데, 이번 라이센스를 위하여 특별히 선정된 전경 숏(establishing shots)들과 전체적 광경을 담은 장면general views(GVs)들이 채널 4의 광대역 다큐멘터리 채널인 FourDocs을 통해 제공되고 있고, 이 외에도 저작권이 해결된 VJ용 비디오 클립들 및 교육부의 다른 자료들이 있다. BFI는 무성영화와 초기의 문예영화, 뉴스릴 자료들과 20세기 초반의 영국 도시에 관한 아카이브 자료 등 총 5개의 작품을 출시했다. 이 숫자는 시범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늘어날 예정이다. 개방 대학(OU)은 지리학, 과학, 역사 등의 시청각교육자료들과 OU와 BBC가 공동 제작한 인기 시리즈물인 Rough Science 자료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개방대학이 공개하고자 하는 이 자료들은 고등 교육 분야에서는 높은 인정을 받고 있는 자료들로서 개방대학을 교육 혁명에 있어 선두 위치에 서게 한 교육 자료들이라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네 단체들은 모두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BBC의 총디렉터인 마크 톰슨 Mark Thompson은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는 디지털 시대에 있어 마주치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저작권 문제에 매우 독창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해 준다. 이 제도는 BBC 아카이브 자료들의 공적 활용도를 높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영국영화진흥원(BFI)의 디렉터인 아멘다 네빌Amanda Nevill도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라이센스를 통하여 영국 시민들은 BFI 국립 영화 및 TV 아카이브의 영상자료들에 접근하고 활용하는 기회가 증가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창작활동을 활발케 하고 디지털 필름-메이킹의 잠재 가능성을 탐험하도록 해줄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개방대학(OU)의 부총장 브렌다 구얼리 Brenda Gourley도 “우리는 이 라이센스를 통해 사람들이 우리의 교육 자료들을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또한 사람들이 그들의 창작 작품들을 이 아카이브에 다시 제공하여 이 프로젝트의 장점들을 확대해나가기 바란다.”고 말하며 이번 온라인 공공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

[ 참고 사이트 및 자료 ]

- Creative Archive License
- BFI 자료들을 볼 수 있는 곳

[ 관련 뉴스기사 ]

- "Online archive moves step closer", BBC News, 2005년 4월 13일
-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저작권 개념 논의를 위하여 - BBC의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와 한국의 정보 공유라이센스”, 2004년 7월 11호 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