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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특집-공동체라디오] 관악공동체라디오

2007년을 통해 본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2008년 이후

공동체라디오를 하면서,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느낀 게 있다면, 그건 바로 ‘고립’이다. 이것은 8개사가 자초한 일이기도 하며, 동시에 손 써볼 틈도 없는 빡빡한 굴레에 걸려든 공동체라디오의 현실을 반영한 일이기도 하다. 이 고립의 사슬을 끊어버리는 방법은 단 하나, 거칠더라도 현재에 대한 면밀한 평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동 모색뿐이다. 흩어지면, 공동체라디오는 3년간 이뤄온 너무나도 멋진 가능성들을 허공으로 날려버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뭉쳐야 한다.

관악공동체라디오를 평가하기에 앞서 2004년 11월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3년을 이제 막 넘긴 시점에서 시범사업에 대해서 간략하게 평가하고 넘어가야겠다.


1. 시범사업 3년을 평가하며

공동체라디오, 2004년 11월 8개사가 선정된 이후 2005년 1/4분기에 대부분 법인 설립을 한 뒤, 그 해 9월, 10월에 걸쳐 개국을 했다. 개국할 때, 기준은 없었다. 그냥 빨리 개국하자~만이 있었을 뿐... 어쨌든 개국해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해 운영해온지 만 2년을 넘어섰다. 그리고 방송위원회의 허무맹랑한 마스터플랜과 4번의 실무담당자의 변화 속에서도 공동체라디오는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서 새로운 실험들을 해나가고 있다.
시범사업자들에 대한 평가보다는 시범사업을 주최한 방송위원회를 평가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아무래도 8개사의 향방을 방송위원회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주: 8개사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출력의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은 더욱 중요한 것은 방송위원회였다. 사업자 전환문제나 시행령의 문제, 재정지원의 문제를 관장하는 곳이 방송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출력, 키워진다고 갑자기 청취율이 뛰고, 광고가 들어올까? 전혀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8개사는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방송위원회에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지는 전략이 없다. 사안별로 대응할 뿐, ‘시범사업은 원래 그래, 방송위는 원래 그래, 거기에 맞추어 우리가 향후 대응전략을 세워야해.’ 라는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항상 그렇게 흘러가는 경향이 8개사에 존재하고 있다. 물론, 관악 역시 그러한 경향을 깨지 못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시범사업을 한 마디로 규정하자면, 상식을 깨는 방식의 시범사업이라고 규정할 수 있겠다. ‘방송위의 시범사업 방식은 정상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방송위가 이야기하는 방식은 정상이고, 우리가 또는 관악공동체라디오가 이야기하는 방식은 비정상이라고 하는 것은 시범사업이 쌍방이 아닌, 일방적 사업이었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3년간의 시범사업 중 가장 상식을 깨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2005년도를 제외하고는 8개 시범사업의 성과를 단 한 번도 모아낸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대략 한 해 제작비로만 6억 가까이 지원한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2006년, 2007년 두 해 동안 운영한 성과를 모아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급기야는 정식사업자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8개 사업자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의견을 단 한 번도 공식 채널을 통해 모아내는 자리를 만들지 않고, 책과 자료만을 분석하는 것에 몰두하는 이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결정해 형식적 절차인 토론회와 공청회를 가졌다. 출력도 중요하고, 향후 재원마련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출발선이자 기준선은 지역사회에서 공동체라디오가 가지는 갖가지 의미일 것인데, 그들에게 있어선 그 출발선, 기준선은 단순성과를 위한 들러리로서의 명분이자 대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20억 원 전후로 투여된 시범사업의 성과는 시범사업자와 대등한 위치 속에서 소통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소통되어진 채 정식사업자 전환을 맞이하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상식을 깬 일이 있었다. 시범사업 자체가 그 출발이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실험을 위한 기본들 중 가장 큰 문제인 출력이 해결되지 못한 채 3년 동안 진행되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다. 반경 500m 밖에서는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사업이 어떠한 재원을 가지고 운영될 수 있는 모델인지 실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엉성하게 시범사업을 운영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전혀 지려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한 모습들 중 하나가 공적지원을 끊는 것일 것이다. 운영이 어려워진 책임을 8개사의 운영과 지역사회의 역량의 부족으로 돌리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공적재원을 끊을 수밖에 없다는 항변은 결국 그 3년간의 부실 시범사업 운영의 책임을 8개사에게 전가하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닌 것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 방법으로 운영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그들이었지만, 결코 체계적이지 못했고, 과학적으로 운영하지도 못했다.

자, 그럼 8개사는 이에 대해서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이며, 정식사업자 이후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8개사에게 이러한 것을 해낼 내부적 준비나 결단은, 그리고 동력은 있는가?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가?
조금 다른 방향에서 물음을 던져 보자. 정식사업자로 전환한다는 것은 시범사업을 거친 관악을 비롯한 8개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관악의 경우, 재정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어떤 큰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다. 방송법과 전파법에 의한 규제는 3년 동안 기존 지상파와 차이 없이 받아왔기 때문이다.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2가지가 큰 의미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는 이때까지 지원이 되어왔던 제작비지원이 끊긴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광고가 허용된다는 것이다. 제작비지원이 끊긴다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공적 기능을 훼손 받는 수준을 넘어서 8개 시범사업자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하는 수준의 의미를 갖고, 광고의 허용은 8개사의 연대와 광고수익구조를 위한 준비가 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다. 개별사로 광고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 지역매체로서의 관악공동체라디오 3년, 무엇을 했고, 어떤 과제를 남겼는가?

총평을 하자면, 지역매체로서의 역할들 중 소통 매체 측면에서, 그리고 방송소외계층의 방송접근권 강화 측면에서, 문화적 불평등 해소 측면에서, 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의 강화, 구청 및 구의회와 기관 등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 측면에서 가능성을 구체적 수준에서 확인하는 3년이었다. 그리고, 재원마련의 측면에서는 추상적 수준에서의 확인만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 방송국으로서의 기능적 측면은 많은 검증을 거쳤지만, 정작 재원마련을 위한 시스템의 실험이나 구축은 검증받을 수가 없었다. 방송위원회의 재정이 평균적으로 70~8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니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1) 시기별로 본 평가
- 2005년 4월 1일(자원활동가와의 첫 만남)부터 2006년 5월 1일(임시총회)까지
: 관악공동체라디오의 운영 목적 실현을 위한 조직기반의 마련 시기

  관악FM의 프로그램
2005년 4월 1일부터 2006년 5월 1일까지는 공동체라디오의 이념을 방송과 교육시스템을 통해 실현하는 시기라고 하기보다는, 그러한 것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을 세워나가는 시간이었다. 2006년 5월 1일 이사진의 2번에 걸친 교체와 함께 조직을 단순하게 만들어감으로써 그 실현을 위한 조직적 기반이 마련되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 2006년 5월부터 2007년 1월까지
: 라디오채널을 바탕으로 한 웹채널 운영 기반 마련과 이를 위한 조직적 운영체계의 확립 시기

또한, 2006년 5월 시작으로 라디오채널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OSMU(One source Multi Use, 주: 5.3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인터넷신문솔루션을 라디오방송국에 맞게 자동화된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때 라디오채널의 컨텐츠를 오리지널 소스로 하고, 이를 다양한 형태 -텍스트 기반 기사, 영상, 음성- 로 만들어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향후 직원 교육과 자원활동가 교육을 통해 기존의 프로그램들 중 OSMU가 가능한 것부터 적용해나가기 시작했다.)를 실현할 수 있는 웹채널을 만들고 직원들의 교육에서부터 자원활동가들의 참여시스템, 그리고 프로그램의 기획 등이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근자수를 늘리기로 하고, 공개채용과 함께 인턴쉽을 운영해 상근자수를 4명, 인턴 2명으로 해 운영해 나가기 시작했다.


관악FM의 프로그램
- 2007년 1월부터 2007년 8월까지
: 관악공동체라디오의 목적을 실현하는 시기 (주: 첨부자료1, 2 참고)

2007년도는 2005년, 2006년의 시행착오, 그리고 실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관악공동체라디오의 이념을 방송적 측면과 조직적 측면(외부와의 연대), 그리고 유통과 배급망의 구축을 위한 시스템적 측면에서 실현해내는 시기였다. 이에 대해서 평가를 하자면, 역량 이상의 일들을 많이 실험했고 이 때문에 조직이 다소 지치는 감이 있었지만, 그 선택은 옳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방송위원회의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때, 많이 실험하고, 깨지고, 실패하는 것이 백번 낫기 때문이다.
사업별로 보자면, 유통과 배급망 구축을 위한 시스템적 측면이 가장 어렵고 부실했다. 왜냐하면, 재원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였고, 이를 실행할 조직가형 기획자가 상근자중 5인 중에 1명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방송프로그램적으로는 2005년, 2006년에 [시소아이] 프로그램이 인터넷상의 커뮤니티와 결합한 프로그램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기였다면, 2007년에는 [로드뮤직]이 지역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장점으로 만들어 로컬이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관악e세상]은 [시소아이]와 달리 인터넷과 지역을 묶어 그 가능성을, [통통라디오]는 릴레이시보를 통해 청소년들의 참여적 부분의 가능성을, 캠페인팀의 운영을 통해 공동체라디오의 장애인과 나눔분야의 공익적 측면 가능성을 구체적 수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외부와의 연대 사업은 애초 목적과 달리 여성분야는 2008년으로 넘기게 되었고, 장애인계층과 노인계층부터 연대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장애인계층의 경우,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장애인단체의 담당자가 바뀌게 되면서 캠페인 형태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노인계층의 경우는 예산 확보와 함께 수혜자 담당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상당한 성과를 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유통과 배급망의 구축은 연대사업과 연계하여 해나갔는데, 웹을 통한 연계망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실패했고, 2008년에 실행하기 위한 기반만을 마련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계층별 스튜디오 구축은 노인, 장애인 부분에서는 협약을 통해 ‘마련한다.’라는 수준으로 합의를 본 상태였다. 그리고, 유통과 배급망 구축에 있어서 중요한 조직 내 홍보팀을 꾸려내는 것은 진전을 거의 보지 못했다. 공채를 통해 2인을 확보함으로써 돌파하고자 했으나, 이를 꾸려갈 만한 경력자를 확보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이었기에 내부에서 훈련을 통해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려야 했다.

  우선 전파가 미치는 봉천본동, 10동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약 150m 정도 떨어진 공간으로 주 3회 정도 위와 같이 전시를 하고, 시간대별로 연령별, 성별로 무엇을 많이 보는지를 적는 등 지역주민의 관심도를 컨텐츠를 바꿔가며 분석했다.
- 2007년 9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 OSMU의 안정적 구축, 그리고 라디오채널+웹채널+오프라인채널의 삼박자를 통한 방송운영의 실험, 그리고 연대사업 성과의 가시화, 수익구조 마련을 위한 유통 배급망 구축의 방향 확정과 기반 마련의 시기

우선 전파가 미치는 봉천본동, 10동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약 150m 정도 떨어진 공간으로 주 3회 정도 위와 같이 전시를 하고, 시간대별로 연령별, 성별로 무엇을 많이 보는지를 적는 등 지역주민의 관심도를 컨텐츠를 바꿔가며 분석했다.

2007년 9월 이후는 조직적으로 어려운 시기(주: 조직적으로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보다 재정적 부분 때문이었다. 재정이 시기에 맞게 공급되지 못함으로써 상근자의 활동비가 제때 지급되지 못했고, 이는 상근자들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쳐 내부적으로 잡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였으면서, 동시에 많은 성과물을 가져다준 시기이다. OSMU는 안정화되었고, 방송프로그램의 제작시스템에 전시효과가 가장 큰 오프라인 홍보까지 가미한 방송실험이 효과적으로 안착되었다. 이를 위해 홍보와 프로그램 제작, 외부 방송 진행 등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설들을 구비했다.
그리고 이를 캠페인 프로그램과 관악하모니라는 공공저널리즘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적용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라디오채널과 웹채널과 오프라인채널이 하모니를 이루어 공동체라디오의 역할을 인정받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나눔캠페인팀에서 길거리스티커 설문조사를 하고, 이 결과를 인터넷에 기사 형태로 올리고, 이 내용으로 관악e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 리포터 형태로 참여한다. 관악하모니 역시 이러한 형태를 통해 이뤄지며, 설문조사한 것은 또 거리 전시를 통해 공유된다. ‘가깝다’라는 점은 이렇게 장점으로 조직운영에 돌아온다.
그리고, 연대사업의 경우, 노인계층이 가장 성과가 큰데,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 내에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었다. 9개월간 15명을 대상으로 꾸준한 교육을 펼친 끝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명으로 구성된 실버방송단을 꾸리게 되었고, 복지관 내에는 노인을 위한 노인의, 노인에 의한 방송을 만들 스튜디오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와 함께 뜻하지 않게 관악청소년회관(주: 첨부자료3 참고)과 청소년의 책읽기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게 되면서 신뢰가 쌓이고, 관악노인종합복지관 소식을 듣고서 2008년에 청소년방송단 운영과 회관 내 청소년을 위한 스튜디오를 만들기로 하게 되었다. 이로써 장애인, 청소년, 노인계층의 참여가 가능한 오프라인 상에서의 거점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는 향후 유통과 배급망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나눔캠페인팀에서 길거리스티커 설문조사를 하고, 이 결과를 인터넷에 기사 형태로 올리고, 이 내용으로 관악e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 리포터 형태로 참여한다. 관악하모니 역시 이러한 형태를 통해 이뤄지며, 설문조사한 것은 또 거리 전시를 통해 공유된다. ‘가깝다’라는 점은 이렇게 장점으로 조직운영에 돌아온다.
이와 함께, 웹채널을 통한 유통, 배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기술적으로는 웹2.0의 운영원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고, 조직적으로는 8개사업자와의 컨소시엄, 그리고 지역 및 커뮤니티 성격을 띠는 한인라디오방송국을 묶기 위한 실천이 논의 수준을 넘어서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성과를 낳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수익구조마련을 위한 것이나 홍보를 위한, 그리고 향후 광고가 허용된 후의 상황에 대처할 방안은 아이디어 수준이거나 기획에 막 돌입한 상황이어서 많은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관악공동체라디오의 전망은 불확실하다.

2) 3년간의 운영, 그리고 2007년도의 운영은 어떠한 과제를 남겼는가?
지역민의 참여를 통한 라디오채널+웹채널+오프라인채널이 어우러지는 운영을 해나가는 것에 대한 확신을 남겨줬다면,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수익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와 상근자의 역량을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준으로 높여낼 것인가, 그리고 이를 구현해낼 기술적 기반, 특히 자동화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라는 과제를 남겼다.(주: 라디오채널과 웹채널 운영은 현재 기존 공중파들이 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웹채널이 종속적일 뿐만 아니라, 단순히 라디오채널의 내용을 단편적으로만 공유하는 형태라고 한다면, 관악FM의 경우, 라디오채널에서의 컨텐츠를 웹채널만의 고유한 기능을 십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아가 오히려 라디오채널이 웹채널로 수렴되는 구조를 띨 정도로 그 비중이 크다. 그리고, 조직적으로는 각 PD들이 라디오채널과 웹채널의 편성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조직운영을 하고 있다.)
특히, 조직적으로는 홍보․마켓팅 역할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유기적이고 중복적인 형태로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크게 남아있다. 현재로서는 방송위원회의 지원이 끊겼을 때, 현재의 재정구조를 뒷받침할 대안은 ‘광고수익’말고는 딱히 없는 상황이다. 후원부분에 있어서 전체 운영의 25% 이상의 목표조차도 2007년에 이뤄내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후원회원들의 확보를 통한 안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자신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방송위원회의 공적지원에 대한 약속을 끌어내는 것은 단기적 과제라기보다는 향후 장기적 과제로 보이기 때문에 수익구조에 있어서 불확실성을 넣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지자체의 지원 역시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관악의 경우 2008년도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동체라디오가 가져올 공익적 의미와 안정적 재정구조의 확보, 결코 떨어뜨려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이전까지의 다른 단체들도 지역신문을 만들었다가 실패했을 정도로 지역에서의 성공적 안착이라는 것이 어려운데, 우리는 과연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3. 2008년 이후, 관악공동체라디오를 비롯한 공동체라디오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공동체라디오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튼튼한 연대의 고리다. 공유와 협력, 그리고 참여가 어우러지는 관계. 그리고 무엇을 공유하고,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

1) 연대의 고리 어떻게 만들 것인가?
연대의 운영원리로 제시한, 공유, 협력, 참여는 웹2.0에서 보이는 관계, 그리고 이를 구현한 기술과 맞닿아 있다. 공동체라디오는 향후 공동체라디오가 지난 3년간 보여 온 무한한 가능성들을 더욱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넓혀내기 위해 웹2.0을 끌어와야 하며, 그와 함께 지역이라는 단점으로 보이는 것 같은 물리적 한계를 인식의 전환을 통해 장점으로 만들어 새로운 웹채널의 구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개발하고 각 방송사별로 구축하여 갖는 신뢰를 토대로 이전과는 다른 연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홈페이지 딸랑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컨설팅까지 함으로써 그 연대의 고리를 더욱 견고하게 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단일한 서버와 단일한 시스템을 만들어 RSS 기능 이상의 컨텐츠 공유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지역의 경우, 자원활동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컨텐츠 생산이 어려운데, 이를 컨텐츠 생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의 기사 등을 홈페이지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서로의 협력을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낼 수밖에 없으며,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2) 무엇을 공유하고, 협력할 것인가?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를 향한 그 모든 것이 공동체라디오에서는 소통되어져야 할 것이다. 저 방송국은 저래, 이 방송국은 저래가 아니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견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적지원의 경우, 한두 해 해서 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한 부분은 장기적 과제로 보고서 함께 고민해나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공동체라디오의 법적 부분 역시 그러할 것으로 생각한다.

3) 어떻게 공유하고, 협력할 것인가?

가. <웹2.0+지역이 결합된 웹채널 >+<라디오채널>+<오프라인채널>, 이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

위의 삼박자를 바탕으로 한 연대 없이 공동체라디오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관악지역의 경우, 인구가 54만명이다. 이때 채널 딸랑 만든다고 될 것 같은가? 누가 와줄 것인가? 상근자 5명만으로 과연 지역 전체의 생활정보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주파수만 받으면, 그리고 출력만 높아지면, 그냥 사람들이 들어주고, 광고가 쏟아질 것 같은가? 3년간의 경험이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있다. 단적인 예로, 관악구의 경우 조/중/동/경향/한겨레 이렇게 10만명 정도가 구독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간지형태로 홍보지를 꼽을 경우 협상가로 하더라도 1회 인쇄비까지 포함해 A4사이즈, 4도에 최소 1,000만원이 든다. 이것 한 번으로 될까? 아니다. 적어도 수회를 하고, 이와 함께 홈페이지에 들어오거나 방송채널로 들을 경우, 뭔가 참여시킬 여러 요소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때 재정이 또 들어갈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광고영업을 뛰어서 인쇄물에 포함시켜, 재정을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겠지만, 그게 말로만 쉽지 그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위의 삼박자를 이뤄낼 개발비용은 1개 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도 연대해야 한다. 이 기반을 바탕으로 조직적 운영에 맞는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만들어 통합관리시스템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특히 지역신문이 실패했었던 원인들 중에 하나였던, ‘지역독자관리의 부실’을 교훈 삼아 청취자관리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은 연대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 사회적기업법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라디오 지원과 컨설팅을 위한 법인의 설립

정확히는 공동체라디오만이 아니라, 공익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지역의 소통매체 지원과 컨설팅을 위한 법인의 사회적기업 설립이 필요하다. 우선, 주 수익 구조는 광고와 웹기술, 웹호스팅 등인데, 이때 라디오를 통한 광고만으로는 수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배너광고+라디오광고+인쇄물광고를 패키지 형태로 만들어 광고수익을 마련하고, 향후 다시듣기 및 인터넷 실시간 방송 등을 위한 지원과 이를 통한 수익마련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자동송출프로그램의 개발, 공동체라디오에 맞는 관리시스템 개발 등이 일종의 수익구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익의 70%(사회적기업법에 따른 고정 비율)는 공동체라디오가 공익성을 잘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이러한 수준의 공동체라디오 지원을 위한 법인 없이 현재의 커라협과 같은 협의체 수준으로는 향후 전망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커라협과는 다른 독립적 법인을 설립해 공동체라디오만이 아닌, 한인라디오방송사들도 회원사가 되어 법인의 안정적 운영이 곧 지역밀착형 매체의 발전으로 이뤄질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4. 마치며.

관악공동체라디오는 2008년 3월 제2개국을 한다는 심정으로 제작시간을 대폭 줄이고(주: 현재 21시간 방송, 그리고 하루 재방이 아닌 본방으로 9시간 제작을 하고 있는데, 본방 6시간으로 줄이고, 재방업무와 BGM 송출업무를 줄여, 놓쳤던 부분을 평가하고 이를 수정, 보완할 시간을 벌려고 한다.), 새로운 운영에 맞는 조직구성과 기술기반 마련, 토대마련을 위해 개발과 연구에 2008년 상반기를 보낼 계획이다. 앞서 밝힌 성과와 향후 방향전략의 타당성을 검토해 공동체라디오의 가능성이 재정에 밀리는 것이 아니라, 재정이 공동체라디오의 가능성에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실현가능한 안을 마련해내려고 한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8개사의 연대와 외부와의 연대로 분명히 이 어려움을 돌파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돌파해야 한다. 눈으로 확인한 이 수많은 가능성과 변화들을 버려서야 되겠는가? 지역의 변화 없이 세상의 변화는 없다. 지역의 변화에 있어서 공동체라디오만큼 이 짧은 시간 동안 가능성을 낳은 사례가 있었을까? 8개사를 비롯해 많은 미디어활동가들이 이 가능성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1.

그림1. [ 2007년 관악FM 운영계획 개략도 ]

참고자료2.


참고자료3.
: 관악청소년회관과 청소년 책읽기문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관악청소년회관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 공동주관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삼성중 250명, 신관중 250명, 원신초 150명, 구암중 450명이 함께 참여했으며, 그중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각 학교 당 1개반이 한 달여간 책읽기 프로그램에 함께 해 교육과 오락을 함께 잡았을 뿐만 아니라, 학교까지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2008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학교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관악청소년회관 내에 청소년을 위한 방송스튜디오를 만들어 청소년방송단을 꾸려나기로 했다.
  책을 지역서점에서 고르기에 앞서 제비뽑기를 해서 분야를 선정한 뒤 사진 찰칵!
  스쿨&북콘서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역서점에서 책을 직접 고른 뒤, 책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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