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년ㅣ03월ㅣ 특집] "더이상 죽을 수 없습니다."



■ 반올림 투쟁 경과


2007년
11월 대책위 발족과 함께 근로복지공단 항의방문 및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알림
12월 노동부 앞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산업안전보건공단 역학조사 관련 면담.



2008년
1월 기흥공장 선전전, 백혈병 피해가족 4인과 첫 모임
3월 故황유미씨 1주기 추모제를 삼성 본관 앞에서 개최
4월 집단 산재신청 (백혈병 피해노동자 4명),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앞 대규모 집회
5월 노동부 조사결과 비공개 결정함. 노동부 항의 면담
7월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에서 삼성반도체 건강권 피해 알리는 기자회견과 선전전
8월 故이숙영·故황민웅 합동추모제
9월 충남 및 경기지역 토론회, ANROAV(아시아노동재해피해자권리를 위한 네트워크) 참가
10월 국정감사 기자회견 및 피해 증언자 참석 / 삼성백혈병 ‘충남’ 대책위 발족
11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에게 역학조사 평가위원회 관련 ‘사전공청회 및 참여보장요구
12월 온양공장 추가 림프종 피해자 송창호씨 산재신청 및 기자회견 (충남대책위),
집단역학조사 문제점에 대한 기자간담회 및 성명 발표



2009년


1월 산안공단 농성투쟁, 공단과 합의(자료공개, 유족추천 평가위원 참여보장)
2월 개별 역학조사 평가위원회 개최에 따른 투쟁 전개, 송창호씨 역학조사건 대응
3월 공청회 개최 (삼성백혈병 사례로 본, 직업성암 현황과 역학조사· 산재 제도 대안 찾기)
3월 6일 제1회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 추모의 날 (삼성본관 앞 개최)
삼성전자 LCD생산부서 퇴직노동자 한혜경씨 뇌종양 산재신청 및 기자회견
4월 산재인정 위한 근로복지공단 앞 일인시위, 면담, 노상 농성투쟁, 아고라 청원운동 전개
삼성의 직업성 암 피해자 증언대회
5월 근로복지공단에서 자문의사협의회 개최함. 산재 전원 불승인 통보. 반박 성명 발표
7월 근로복지공단 산재 심사청구 및 7.21.~23. 반달 공동행동(반도체공장 순회투쟁)
8월 AMRC(아시아감시센터) 주최, “전자산업의 노동,산업,환경 기준 국제회의” 참가
9월 삼성하청 동우화인켐분회와 공동주최, 삼성 규탄 촛불문화제 개최 (삼성본관)
10월 산재인정 촉구집회, 삼성규탄 촛불문화제, 반도체의 날, “딴지 시상식” 개최
11월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선전전, 근로복지공단 심사위원회 대응
12월 기흥공장 1인 시위 삼성규탄 촛불문화제, 반올림 활동가 연행 규탄 수원남부서 앞 집회



2010년


1월 1월 11일 삼성반도체 백혈병, 림프종 산재인정을 위한 행정법원에 소송제기
2월 기흥공장 릴레이 1인 시위, 삼성본관 앞 월례 촛불문화제 (동우화인켐분회 공동주최)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3월 2일 (화) 11:00~12:30
삼성본관 (서울 강남역)


오전 11시, 삼성의 상징인 강남역 삼성본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반올림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그간 반올림의 활동을 살펴보고, 금속노동조합/기륭전자의 목소리로 추모주간의 의미를 되짚어보았습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국제운동, ICRT]의 테드 스미스씨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그는 현재 전자산업에서는 7만 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람에게 안전함이 증명된 것은 몇몇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며, 삼성반도체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인해 죽어가고 있음을 규탄하였습니다. 또한 (작년 여의도 노동자대회때 판매하기도 한) 'CTC-세계 전자산업의 노동권과 환경정의' 의 다음 장을 반올림이 써가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는 삼성자본을 바꾸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하였습니다.
추모기간 선포와 더불어 "삼성의 직업병 책임 인정과 안전하고 인간적인 노동조건 제공을 촉구하는 국제 청원 운동" 또한 시작되었습니다. 청원의 내용은, 1) 한국정부는 노동자들을 병들게 한 책임이 삼성에게 있음을 분명히 해야하며. 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치거나 병들면 정당한 보상을 해야한다, 2) 한국정부는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며 고통받아온 피해노동자와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삼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3)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노동과정의 유해요인들에 대한 진실을 노동자와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4)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공정한 일터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모주간 이후에도 국제 청원 운동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국제 청원운동 자료는 <일터>맨 뒤쪽에 있습니다.)



추모방문
3월 2일 (화) 15:00~17:00
화성시 효원납골당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민웅씨와 고 이숙영씨를 만나기위해 화성시 소재의 납골당으로 향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동지들을 비롯, 대만/홍콩 등에서 추모주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온 활동가들도 함께 했습니다. 고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는, 오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많은 이들이 나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고 '여전히 보고싶다'고 남편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삼성규탄 동시다발 1인 시위
3월 3일 (수) 12:00~13:00
서울,경기,충남, 기타 삼성공장 인근


고 황유미, 고 이숙영, 고 황민웅씨가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은 기흥공장, 그리고 김옥이, 박지연, 송창호, 한혜경씨와 수많은 이름 모를 노동자들을 고통스럽게 한 각 지역의 삼성 반도체공장 앞에서 그들을 추모하는 기간임을 알리고 삼성의 반성과 책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가졌습니다. 특히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의 정문과 기숙사 앞에서는 대만/홍콩/미국의 활동가들과 함께 1인 시위를 진행하였는데요, 그간 반올림의 활동과 요구, 제보자를 찾는다는 유인물에 많은 삼성노동자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101차 수원촛불문화제
3월 3일 (수) 19:00~20:30
수원역 광장


삼성반도체 기흥, 화성공장이 자리하고 있는 수원에서는 매주 촛불문화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반올림도 매주 공장 앞 1인 시위와 시내선전전을 마친 뒤 이 자리에 참여해왔습니다. 제101차 촛불문화제에서는 수원시민들과 함께 추모주간의 의미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의 산재노협(산재노동자협의회)과 같은 단체인, 대만 '타보이(TAVOI)'의 활동가 콴-완 호씨는, 대만 정부 또한 오랫동안 'RCA에 발암물질은 없다'는 거짓말을 해왔다며 지금의 한국 정부도 대만정부와 마찬가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규탄했습니다. 마지막 발언을 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백혈병이 감기처럼 옮겨다니는 것도 아닌데 삼성은 삼성 노동자들의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암 발생을 직업병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삼성은 이제 그만 진실을 말하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국제심포지엄] 아시아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현실과 투쟁
3월 4일 (목) 10:30~17:00
국가인권위 11층 배움터


세계 전자산업의 주요 생산거점인 한국,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투쟁 사례를 통해 (1)노동권과 건강권 현실을 공유하고, (2)투쟁주체들 사이의 교류와 국제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며, (3)전자산업 노동자 조직화의 중요성과 이를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하기 위한 자리가 열렸습니다.
토론에서는 아시아 전자산업에 대한 국제적 연대와 중장기 전략에 대한 공통의 고민을 심화하기 위해 꾸준한 연대가 필요함을 확인하며, 여러 가지 실천이 제안됐습니다. 첫날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삼성의 직업병 책임 인정과 안전하고 인간적인 노동조건 제공을 촉구하는 국제 청원 운동"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전술적 제안, 주체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국제심포지엄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희망하며 이 대회를 첫 시작으로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함 등을 토론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다음 페이지, 토론회 요약에서 전하겠습니다.


거리선전 / 추모문화제
3월 5일 (금) 16:30~19:30
삼성본관 (서울 강남역)


마지막 날, 삼성 본관을 다시 찾은 것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병들고 죽어갔지만, 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피해사실을 은폐하기에만 급급한 삼성을 규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이제라도 피해당사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4시30분이 조금 넘어 시작된 선전전에는, 추모주간 첫째 날 일정부터 함께 한 대만, 홍콩, 미국의 활동가, 그리고 추모제에 참가하기 위해 와주신 많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관심 있게 유인물과 게시된 선전물을 지켜보는 많은 시민들, 그리고 먼저 다가와 국제청원운동에 함께 해주신 시민들이 계셔서 힘 나기도 하는 자리였습니다.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영상으로 시작된 추모문화제. 문화제가 시작되고 얼마 후 경찰은, 야간불법집회라며 빨리 해산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촛불을 끄라고 요구하며, 촛불을 밝히면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는데 위압감을 느낀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며 말입니다. 경찰의 계속된 방해와 해산종용에도 끝자리 자리를 지켜, 돌아가신 동지들에 대한 추모헌화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3/5일 추모문화제를 끝으로 제1회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추모주간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고, 함께 한 동지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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