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년 5월-사진으로 보는 세상] “나쁜 말 하지 마세요!!!”

- 세계 120주년 노동절 이주노동자 대회에서

                         “나쁜 말 하지 마세요!!!”

- 세계 120주년 노동절 이주노동자 대회에서




        사진, 글 _ 한노보연 선전위원 호나라



   지난 5월 2일 대학로에서는 이주노동자들만의‘세계 120주년 노동절을 맞아 이주노동자들만의 노동자대 가 있었다. 이주노동자들이 따로 날을 잡아서 노동자대회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도 속상했지만 이 날 이주노동자들이 손수 만들어 온 손피켓을 보며, 어쩌면 저들에게 가해자는 바로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말 하지 마세요!!!” 어쩜 이들이 알고 쓸 수 있는 많지 않을 한글로 된 글들 중, 왜 그들은 그 글자를 알고 쓸 수 있어야 했을까. 아픈 현실.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정부와 자본이 차이를 두고 차별을 하며 갈라치고 하고 있는 많은 것 들 중 하나, 바로 이주 노동자들과 한국인 노동자들이다.  

 

 

 

▲ ‘단속추방 중단하라!’ ‘모든 미등록이주노동자를 합법화하라!’ ‘고용허가제를 노동허가제로 바꿔라!’라는 구호와 함께 힘차게 발언을 하고 있다.

 

 

 

 

▲ 흥겨운 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 HUMAN RIGHT  ARE  COLOR BLIND!  GENDER BLIND!


 


   내가 살던 고향은 아주 시골이다. 아직도 버스가 1시간에 한 대쯤이나 다니는 그런 시골. 밤 10시만 되면 막차가 끊겨 자동차가 없으면 몹시 불편한 마을이다. 그곳에 어머니가 살고 계신다. 마을은 50가구가 조금 넘고 대부분 노인들이다. 주로 논농사와 소를 키우는 목장을 하는데 몇 해 전부터 소규모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났다. 이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늦은 밤까지 일을 해서인지 밤늦은 시간에 건넛마을에 있는 구멍가게를 가기 위해 돌아다닌다. 다른 나라 말을 늦은 밤에 들어야 하는 것이 썩 유쾌하지 않다신다. 더욱이 칠십 평생을 조용한 시골에서만 사시던 어머니의 귀에는 변화된 환경이 더욱 낯설고 약간의 공포감도 느끼신다고 하신다.  

   이 편치 않은 대화 속에 담겨있는 보통 사람들의 많은 편견들. 우리는, 아니 나는 이들 이주노동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리고 노동자로 함께 서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던가.   

  모두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차별을 자행할 자격을 가진 자도 없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은 아직 멀다. 우리는 모두가 똑 같은 인간이며 노동자이며 똑 같은 노동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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