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년ㅣ11월 l 이러쿵저러쿵]유행에 무심한 내가

                                                                                한노보연 회원  이 동 훈


요즘 보면 도시외곽이나, 시내에서도 여기저기 자전거 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여기 부산은 언덕이랑 좁은 도로 사정으로 자전거 타기가 힘든 곳인데 그래도 유행인지 혼자서나 무리지어서 많이들 타고들 있네요. 언제인가부터 불고 있는 웰빙 바람인가? 해서 많이들 타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유행에 편승하여 지난 가을부터 자전거 출퇴근(자출)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집에서 일하는 곳인 노포차량기지창까지 가는 길이 차도와 분리된 온천천 강변을 따라 가다 한적한 변두리 길로 갈 수 있어 사고의 위험이 적고 오르막 내리막이 적당하여 부실한 하체로 충분한 편이라서 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2시간 정도 자동으로 운동을 하게 됩니다.
되게 게으르고, 뭔가 꾸준히 하질 못하는데 자출하게 되니 운동한다고 따로 시간 내지 않아도 되고,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는 것 보다 시간도 적게 먹히고 여러모로 좋은 것이 많아 오랫동안 할 수 운동을 찾은 것 같습니다.

한 10년 전에도 저녁출근과 아침퇴근길에 모라 집에서 신평차량기지창까지 낙동강 하구를 따라 자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도 강변길로 달리면 바람도 시원하고 아침저녁으로 무리지어 나는 철새들이랑, 갈대에 석양도 보고해서 좋았는데 한 두서계절 바뀐 어느 날 차도 분리턱에 걸려 ‘쿡’ 하고 처박혀서는 자전거는 확 휘어지고 종아리는 쫙 갈려서 한동안 못 타다 보니 다시 타지지 않았는데 지난해부터 여기저기서 타는 사람들과 세워져 있는 이쁜 자전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다시 자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타지 않았지만 이제는 주위 동료들에게 “자출이 좋아” 하고 권하기도 합니다. 무엇이 좋으냐, 하면 제 경우에는 늘 좋지 않았던 무릎과 허리 통증이 많이 나아진 것과 안주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술자리에서 안주 삼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요즘 저랑 술자리 가지는 많은 분들이 자출이나 자전거에 많이들 관심을 가지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걸리냐? 앵 1시 넘게 타나! 코스는 어디냐?  자기는 '자출 여건이 안 된다'던지 ‘타는 것 보면 좋아 보인다’ 거나 ‘차도는 나가지 마라 사고 많이 나더라’ 는 걱정도 해줍니다. 별거 아니지만 이런 저런 관심이 좋기도 하고 약간 우쭐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자전거도로나 이면도로를 이용해서 자출 한번 해보세요. 자전거 한 시간씩 타면  지방도 빠지고 몸매도 날씬해진다 하는데 제 경우는 팔 다리만큼은 확실히 가늘어지더군요. 참 보호구는 꼭 하세요! 헬멧과 장갑은 2만원대면 품질 좋구요. 앞뒤로 라이트 꼭 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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