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년ㅣ11월 l 새 세상열기]따뜻한 집수리'를 아시나요?

'따뜻한 집수리'를 아시나요?

 

                                                         환경정의 활동가  임 영 수

 

 2010년 9월 말, ‘따뜻한 집수리’사전 에너지 진단을 하기 위해 찾아간 원주의 김**할아버지 댁의 방은 냉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난방도 하지 않고 계십니다. 3년이 넘도록 폐암투병생활을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추위는 정말 혹독한 시련입니다.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가장 큰 걱정은 곧 다가올 겨울입니다. 할아버지가 사시는 집은 이미 60년이 넘은 낡고 오래된 흙집입니다. 당연히 단열이 안 돼 겨울철 칼바람이 금간 벽체와 노후한 출입문과 창문 틈으로 매섭게 들이닥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아무런 대비책이 없습니다. 겨울철 추위뿐 아니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난방비 또한 걱정입니다.


 할아버지가 추운 겨울철을 나시는 방법은 다만 전기장판과 무거운 솜이불이라 하십니다. 너무 추운 날에는 연탄보일러를 때십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연료비 때문에 자주 때시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단열이 안되다 보니 지난여름에는 집안 내부가 후끈거려 동네 마을회관에서 주로 지내셨다고 하십니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임시로 만들어놓은 세면장에 찬물을 받아놓고 열을 식히셨다 하십니다.


 추운 겨울 난방문제는 가난한 이웃에게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들의 집은 제대로 된 단열을 갖추지 못해 아무리 보일러를 가동해도 그 열기를 고스란히 바깥으로 빼앗깁니다. 가게 소득의 ¼을 에너지 비용으로 지불하지만 추운 겨울 움츠린 몸을 제대로 한번 펴보지도 못합니다. 또한 여름도 걱정입니다. 단열이 안 되다 보니 그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방안으로 전달됩니다.

 

 갈수록 높아만 가는 에너지 비용, 저소득 가구에게 큰 부담


아시나요? 저소득 가구일수록 가구의 소비지출 대비 에너지비용 지출 비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갈수록 높아지는 기름 값으로 저소득 가구들에게 에너지 비용은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지출이 35만원 미만인 가구의 에너지비용 지출 비중은 10.67%인데 비해 소비지출이 4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지출 비중은 1.82%에 불과(도시가계연보,2005)해 무려 6배나 차이가 난답니다. 때문에 저소득층 가구일수록 난방이나 광열비에 대한 부담이 커서 에너지 빈곤에 대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환경정의의‘따뜻한 집수리’사업은?


환경정의는 2006년부터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겨울철 한파와 여름의 폭염으로부터 한 가정을 지켜주며 주택에너지 효율을 30~40% 높여 저소득층 가정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저소득가구 주택에너지 효율화 집수리' 일명, '따뜻한 집수리'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주로 저소득층 가구의 노후주택에 대한 집수리 사업으로 이 사업이 기존의 집수리 사업과 다른 점은, 저소득 가정에게 난방비(난방유나 연탄)를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 노후주택을 에너지 진단 결과에 따라 내부의 냉, 난방열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수리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으로 에너지 부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며 따뜻한 겨울을 날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미국의 WAP(Weatherization Assistance Program) 

 

-WAP가 뭘까?
 미국 에너지부(DOE)가 1796년의 에너지 보전과 생산법에 근거를 두고, 저소득 계층의 주택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비용을 절감하고 건강과 안전을 보호할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미국은 이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 매해 평균 가구당 237달러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으며
- 전국적으로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고
- 매해 1,500백만 배럴 석유에 해당하는 에너지 절약 효과를 낳게 됨으로 화석연료연소에 필요성을 줄여 대기오염 저감도에 기여할 수 있었답니다.

 

환경정의‘따뜻한 집수리’사업의 성과

                                                                    
현재 환경정의는 서울과 원주, 부천 등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여 150여 가구 이상의 저소득층 노후주택에 대한 따뜻한 집수리 사업을 진행하였고 올해에도 원주 지역에서 저소득층 및 장애 가정, 독거노인, 차상위 계층의 노후주택에 대한 집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정의는 이 사업을 통하여,
-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여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었으며
- 노후주택 개보수를 통하여 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었으며
- 난방 에너지(난방유, 연탄 등)의 사용감소에 따라 이산화탄소와 그 외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감소할 수 있었으며
- 에너지 진단 및 교육의 부분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왔으며, 집수리에 있어 지역 집수리 센터나 자활 센터와 연대하여 일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환경정의는‘따듯한 집수리’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및 주거복지센터, 지역 자활기관과 협력하여 에너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며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에너지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환경정의 따뜻한 집수리 사업에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집수리 사업을 콩으로 후원하는 방법 : 네이버 해피빈의 ‘저소득층 가정에 따뜻한 집수리를 선물해주세요’에 콩 후원해주세요] 

환경정의의‘따뜻한 집수리’사업은 미국에서 197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노후주택에 대한 에너지 효율개선, 연료빈곤 완화, 보건향상을 위한 무상 주택 개량 서비스로 일명 WAP(Weatherization Assistance Program)라는 프로그램을 환경정의가 2006년 도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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