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년ㅣ11월 l특집3]산재노동자의 눈으로 본 ANROEV

산재노동자협의회 대표 박 영 일

2010년 10월18일~21일까지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반둥에있는 홀리온 호텔에서 진행되어진 안노브(ANROEV)의 피해자 모임에서 각 나라의 인도네시아, 중국, 타이완, 이란, 한국 등의 피해자들이 모여 피해자 조직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었다. 산재피해자들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각 나라의 산재에 관련한 고민들을 발표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피해자 조직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는 다들 마찬가지로발표자 뒤로 보이는 사진은 산재승인요구 집회 장면이다. 각자의 조직상황과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게 만드는 문제들, 사업 방향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었다. 또한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정부 눈치 보기로 많은 고충을 겪고 있었다. 아직도 아시아 각국의 산재피해자들은 산재를 처리하고자 하면 직장에서 쫓겨날 것을 각오해야하는 현실이었다. 그런 현실로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거나 고통을 참아가며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현실은 한국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모든 여러 나라의 문제였고 각국 활동가에게 동일한 고민이었다.

이번 안로브를 통해 달라져가는 중국의 활동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중국은 땅도 넓고 사회제도에서 오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산재피해자가 안로브 회의에 참석했는데 들어보니 이전보다 조금 더 진전된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재해자들이 모여 회사에 찾아가 항의집회를 열었는데 공안과 용역의 폭력에 재해자들이 분노하였지만 공안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일상활동으로는 재해를 입은 피해노동자들을 그룹별로 모아 상담을 통해 조직하고 업무상 질병과 사고로 나누어 건별로 교육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룹별로 조직되어진 피해자들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만남으로는 이어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다양한 나라들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도 노조가 존재하기는 하나 사측에 편에 선 어용노조라고 한다. 반면 그들은 한국 노동조합의 투쟁을 지지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온 활동가들을 통해 한국의 활동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자 했고 또 부러워했다.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에서 만든 포스터를 가지고 안로브에 갔는데 금속노조에 노안실이 있다는 사실에 다른 나라의 활동가들은 몹시 놀라워했다. 한국에서는 산재당사자도 아닌 노동조합에서 산업재해 문제에 대해 나서고 있다는 것을 부러워했다. 그들의 나라에서는 앞서말했듯 어용 노조가 많고 피해 당사자도 뭔가를 해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 언어의 벽은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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