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년ㅣ11월 l특집2]사진으로 보는 ANROEV

반올림 활동가 오렌지가좋아


이번 안로브 모임은 15번째 열리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렸다. ‘반둥’은 인도네시아에서 차로 3~4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반둥회의’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더욱이 이번 안로브 모임에서는 ‘반둥선언문 채택’을 통해 ‘전 세계의 가장 많은 산업이 집중이 되어 있는 아시아에서 매년 사고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죽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책임과 노력을 다할 것을 기업과 정부에 요구함’으로서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도 했다.

규폐증에 대해 발표하는 중국 활동가 안로브 첫날, 아시아-유럽-미국에서 참가자 활동가와 피해자들이 각 나라에서 벌어지는 활동들에 대해 보고했다. 한국에서는 10여명이 참석했는데 반도체산업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의 발표와 ‘석면과 폐질환’을 주제로 한 발표가 있었다.

아시아 각 나라에서 모인 참가자들 각 사안이 저마다 주목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중국과 한국의 활동에 관심이 높았다. 중국에도 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공안의 위협 때문에 중국내에서도 활동하기가 어렵고, 더구나 작년까지는 안로브와 같은 국제적인 자리에서 발언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웠다고 한다.

한국의 반올림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암, 백혈병 등의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지만 그것을 묵과하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을 비롯한 정부와 작업장의 환경에 대해기자회견 전경 공개하지 않고 일하다 병에 걸린 노동자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삼성의 태도, 그리고 지난 1년간의 반올림 활동을 발표하였다. 각 나라의 발표를 하던 중간에 잠시 시간을 내어 반올림의 활동과 삼성, 전자산업의 문제에 대한단체사진 기자회견도 진행하였다.

오전에는 이렇게 각 나라별의 사안을 보고한 후 오후부터는 각 분야별로 모임을 가졌다. 나는 ‘전자산업 워크샵’에 들어갔는데, 그 워크샵에서는 전자산업의 안전보건 유해성을 알아보고, 그러한 유해성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러한 유해성을 제거하고 줄여 나갈지와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에 대해 각 나라별로 조를 짜서 토론과 함께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시아 지역은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의 전자산업회사들이 이전한 경우가 많아서 아시아지역의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겪은 경험들과 진행 중인 사안들을 토대로 한 내용들이 많았다.

반도체작업장의 위험요인을 설명하는 중 안로브 첫날 ‘환영의 밤’이 열렸다. 각 나라의 참가자들을 소개하고 그 나라의 참가자들이 서로의 장기를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중국과 홍콩의 참가자들의 차례가 되어 노래를 부르는데 많이 들어본 박자와 음정이었다.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중국어로 부르는 것. 이어서 한국참가자들을 소개해서 우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한국어로 불러주었고 환영의 밤이 거의 마쳐갈 때쯤 ‘바위처럼’의 노래와 율동을 각국의 참가자들과 함께 하였다.

한국참가자들의 바위처럼바위처럼을 따라하는 참가자들집회에 참가중인 인도네시아 참가자들 둘째날도 오전에는 첫째날의 각 분야별 모임을 이어갔고 오후에는 분야별 모임의 토론과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셋째날 오전에는 연대실천운동으로 반둥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하기로 하였지만...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집회 및 시위에 외국인이 참가하면 가장 먼저 연행해 간다고 한다그래서 인도네시아 참가자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참가자들은 집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이렇게 3일간의 안로브 일정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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