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1년|10월|지금지역에서는] 온기 가득한 2011년 반달 공동행동

온기 가득한 2011년 반달 공동행동
‘방방곡곡 호~선언운동’, 수원 - 부산 - 청주 - 서울에서 시민들을 만나다

한노보연 선전위원 푸우씨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향해 함께 달려요”라는 진행자의 외침과 동시에 참가자들이 공기를 들이 삼켜 한껏 빵빵해진 볼로 “호~”라는 입김을 내뿜는다. 누군가는 어색해 하고, 누군가는 수줍음에 몸 둘 바를 모르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6주간의 일정 중 절반을 소화하고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2011년 반달 공동행동(반달 공동행동과 관련 취지 및 목표는 <일터> 9월호 참조)에서 매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반달 공동행동 첫 번째 주간 행사(9/21)는 부산과 수원에서 동시에 열렸다. 부산에서는 삼성직업병부산시민대책회의(이하 부산대책회의)가 주최한 문화제가 열렸고, 수원역에서는 반올림과 수원촛불이 함께 문화제를 진행했다.
부산지역은 부산대책회의가 1년 6개월 넘도록 격주로 ‘삼성반도체 백혈병,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꾸준히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진행한 저력 때문인지, 지역사회의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해 열기를 높였다. 수원역에서는 사전행사로 ‘반도체사업장 사망노동자 추모기도회’, ‘길거리 특강’과 문화공연으로 진행됐는데,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와 신나는 율동 때문인지 많은 행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문화제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반달 공동행동 두 번째 주간 행사(9/28)는 서울에서 진행됐다. 백혈병 산재인정 판결에 대한 근로복지공단의 항소, 항소 전후 시점에 피해자와 가족, 반올림에게 행한 기만적인 행위등과 관련해 요구한 이사장 공개면담을 시작으로, 삼성 LCD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씨 재판, 영등포역 문화제로 구성된 빠듯한 일정이었다.
영등포역 문화제는 오가는 많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자발적으로 서명부스에 찾아와 헌혈증을 건네는 시민, 유인물을 꼼꼼히 읽고서 “고생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가는 시민,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함께하고 싶다고 동전 몇 개를 수줍게 내어놓는 노숙인 등 가슴 뭉클해지는 따뜻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반달 공동행동 세 번째 주간 행사(10/5)는 청주에서 진행됐는데, 국회에서 진행하는 노동부 국정감사가 예정된 날이라 한층 바쁘게 움직였다. 청주 철당간에서 진행된 반달 공동행동은 청주의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와 매그나칩 백혈병 사망 노동자 고 김진기씨의 유족이 함께 했다. 문화제가 진행된 장소인 철당간은 유동 인구가 많지는 않았지만,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이 위치한 대표적인 반도체 전자산업단지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유독 많은 관심을 보이며 많은 시민들이 호~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특히 행사 진행 도중 구름사이에 숨어 있던 반달이 어느 샌가 모습을 드러낸 상태에서, 문화제에 함께 한 모든 이들이 불어넣는 “호~”라는 따스함으로 풍등을 띄워 올렸다.

반올림은 반달 공동행동 마지막인 일정인 오는 10/28일 “반도체의 날”을 “반도체 노동자의 날”을 선언하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호~선언운동을 1차 마감할 예정이다. 호~선언운동에 함께 하고자 하는 일터 독자는 ‘다음카페 반올림’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