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모니터팀의의 소식지 이라크모니터

이라크 분파와 대립에 대한 다른 이야기

이라크 모니터 7호

[이라크 모니터 V] (3.1~3.7)

[이라크 모니터 VII] (3.16~3.22)

이라크 모니터팀은 종전과 철군을 바라며, 이라크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구성된 개인과 단체의 모임입니다. 1주일에 1번씩, 국제여론, 이라크 전황, 이라크 정치전망, 자이툰과 국내 여론, 인권과 전쟁 비용, 이라크 현지의 목소리 등으로 나누어 그 주의 주요 사건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맘에 드시는 글은 널리 퍼 날라 주세요. 대신 [모니터팀]이라는 머릿말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국제여론]


세계가 함께 외친 ‘점령 철수’ - 3.20 국제반전행동 외국시위


사회진보연대 정영섭


3월 19일/20일 전 세계적으로 40여개 국가 1000여개 도시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점령에 반대하고 미군을 포함한 외국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반전시위가 개최되었다.

미국에서는 800여개 도시에서 집회, 행진, 시민불복종 행동, 침묵시위,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태의 행동을 벌였다. 뉴욕에서는 UN본부밖에 모여서 타임즈 스퀘어까지 수백개의 관을 들고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체포되었다. 또한 할렘에서도 시위대가 출발하여 센트럴파크를 거쳐 블룸버그 시장저택까지 행진하는 등 1만5천명이 참가하였다. ‘즉각 철수 연합(Troops Out Now)’은 이후 징병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모병사무소들 앞에서 3월 31일부터 벌일 계획이고 ‘백만노동자행진’은 5월 1일 뉴욕에서 대규모 반전집회(‘전쟁이 아니라 일자리를’)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사기지가 모여있는 파예테빌에서는 4000여명이 시위를 했는데, 이라크 참전군인 단체, 군인가족단체 등이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ANSWER에 의하면 샌프란시스코 25000명, 로스앤젤레스 20000명, 시카고 6000명 등이었다고 한다. 미국은 작년에 비해 시위 지역이 2배이상 늘었다. ANSWER는 5월 7일에 워싱턴에서 사회보장 삭감 반대와 전쟁에 반대하는 민중성토대회를 개최한다.

영국 런던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10만여명이 하이드파크에서 미대사관을 거쳐 트라팔가 광장까지 행진했다. 미대사관 앞에 검은 관을 놓고 시위도 벌였고 ‘노동당은 전쟁정당’,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빈곤에 대한 전쟁을’, ‘블레어는 거짓말쟁이’, ‘이라크는 부시의 베트남이 될 것’ 등의 구호를 내세웠다. 특히 이라크에서 죽은 군인들의 가족들이 연단에 올랐다. 이태리 로마에서도 10만명이 전쟁종식과 점령중단, 이태리군과 점령군 즉각 철수를 주장했고, 미군기지와 나토기지의 철수를 요구했다. 밀라노, 베니스, 사르디니아, 리미니, 튜린, 피사 등에서도 시위가 개최되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22-23일 유럽연합정상회담에 맞춰 유럽노총이 일자리와 서비스사유화,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유럽차원의 시위를 개최해서 유럽 각국의 노동조합에서 75000여명이 참가하였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도 2500여명이 미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면서 500명의 덴마크 파병군 철수와 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그리스에서는 5000여명이 미대사관까지 행진했고 폴란드에서도 1000여명이 미대사관까지 행진하면서 폴란드군 철수를 주장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20000명, 베를린 20000명, 비엔나 2500명, 몬트리올 5000명, 토론토 5000명, 뱅쿠버 4000명, 시드니 3000명, 멜버른 2000명, 헬싱키 1000명, 스톡홀름 1500명, 바르샤바 1000명, 상파울루 3000명, 부에노스아이레스 10000명, 도쿄 4500명 등 수많은 지역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개최되었다.

현재 각국 시위 보고는 공동웹사이트()로 총화되고 있다. 한편 이 사이트에서는 제국주의 언론이 시위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며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주류언론은 40여개 이상 국가에서 시위가 개최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거대규모였고 점령의 즉각적인 중단과 점령군 철수를 주장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2003년 전쟁발발 이전에 목표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었는데, 그때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나라들이 미국의 전쟁에 반대한 것이 대중조직화를 용이하게 했는데, 지금은 그 나라들이 미국과 약간 차이는 있지만 이라크에서 제국주의의 완전한 패배에 대해 역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위에 대한 보도가 전쟁발발 이전처럼 우호적이지 않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시위규모가 줄어든 것은 그러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 3.20을 통해서 각국의 반전운동은 다시 힘을 추스르고 동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점령종식과 철군을 위해 반전운동은 계속 전진할 것이다.



[이라크 정치동향]


이라크 분파와 대립에 대한 다른 이야기


평화네트워크 최민


시아파예요? 수니파예요?

한국에서 열린 320 국제 반전행동에 참여하고자 방한한 이라크 남부석유회사 노동조합의 노동자 파루옥 사딕 이스마엘씨는 19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수니파인지 시아파인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에게 이제 막 구성된 제헌의회와 지난 1월 30일 선거에 대한 입장을 묻기에 앞선 질문이었다. 한국에 널리 알려진 ‘상식’에 따라,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인들이 모두 그의 종교적 성향에 따라 정치적 입장도 다를 것이라고 추정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아 무슬림, 수니 무슬림, 그리고 쿠르드족은 지금까지 함께 잘 살아왔다. 우리는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 않는다. 오직 미국의 점령 이후에 이런 차이들이 전에 없이 부각되었다.’고 설명했다. 서방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것처럼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 반목과 대립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바그다드에서 주류언론과는 다른 시각에서 이라크의 소식을 전해오던 다 자마일 기자는 3월 7일 미국의 잡지 ‘네이션’에 기고한 글 ‘이라크의 분파와 연대’를 통해, 이라크에서의 내전이 점쳐지고 있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는 분열보다는 협력의 기운이 높다고 전했다. 물론 일부 종교 지도자들의 발언을 들으면 마치 내전이 임박한 것 같다. 그러나 서구 언론들은 이런 목소리들에 초점을 맞추고 대신 내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며 분열에 맞서 단결을 촉구하는 지도자들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의 분파와 연대

팔루자에서 왔다는 무자헤딘 전사는 지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수니파 저항의 심장부로 불리는 팔루자에서도 수니와 시아가 함께 미국의 점령에 맞서고 있다는 이유로 연대할 수 있는 생생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미군이 나자프의 우리 무슬림 형제들을 공격할 때 전사들을 보냈다. 지난 4월 침략자들이 우리 도시에 쳐들어왔을 때에는 그들이 우리를 도왔다. 우리는 그것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바그다드에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43세의 아민 라세만 역시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본다.  그는 이라크가 현재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며 정치적 당파 내에서 최악의 도발이 있지만, 이슬람 정신과 이라크 애국주의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정당 내에도 결국 우리는 모두 무슬림이고 모두 이라크인이며, 분파적인 차이가 내전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합리적인 사람들이 있다.”


종교, 정치 지도자 가운데에도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다와당(현재 총리로 유력시되는 자파리가 속해있는 당)의 공보관 아흐메드 알 아사디는 “우리는 언론이 떠들어대는 것처럼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적들이 바라는 내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분파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그런 차이가 서로 싸우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에 있는 SCIRI(다와당과 함께 유나이티드이라크연맹 리스트를 주도한 당) 본부에서 만난 레다 자와드 타키 역시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여러 분파가 있고, 각각의 분파는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곧 이들 분파가 시아와 수니 형제들, 혹은 우리(시아파) 내부의 단결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SCIRI 본부 사무실이 선거 전 폭탄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이라크 수니 무슬림들이 이라크 시아 무슬림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말할만한 증거가 없다. 이라크가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라크가 점령 하에 머물러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내전은 미국의 머리 속에나 있는 것

바그다드 대학의 정치학 교수이자 수니파인 와미드 오마르 나드미 박사는 “내전은 미국 정책결정자들의 머리 속에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시아와 수니 사이에 그 어떤 내분도 없으며, 오직 이를 핑계로 쓰려는 시도만 있다는 사실을 그들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마치 ‘우리를 너희 나라에 머물게 해줘. 너희들을 죽이게 해줘. 왜냐하면 우리는 너희들이 서로 죽이는 것을 보고 싶지 않거든.’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바그다드의 아부 하니파 모스크의 승려 무야드 알 아드하미 역시 최근 분파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이야기들에 대한 외국의 영향을 비난했다. “미국인들은 분열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라크 무슬림들을 분열시키기 위한 책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사회는 무엇보다 무슬림 사회다. 수니와 시아는 친척들이고 종종 같은 가족 내에서도 시아와 수니가 있다. 분파간 결혼도 많고, 가족적 연결도 매우 많다.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무지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한다. 지난 해 근처의 시아파 지역이 폭탄 테러를 당했을 때, 그의 사원은 제일 먼저 수혈을 하러 달려갔다. “우리가 우리 형제, 자매들이 제공한 혈액을 분석할 때, 누구도 그것이 수니파의 피인지 시아파의 피인지 묻지 않았다.”


자마일 기자는 시아든 수니든, 종교 지도자든 일반 시민이든간에 대부분의 이라크인들이 동의하는 것이 있다면, 현재 이라크에 있는 외국 세력이 떠나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라크인들을 종교적, 민족적 차이에 따라 구분하고 분류하지 말고 내버려 둔 채 말이다. 바그다드 대학의 나드미 박사는 “이라크인들이 국가를 다시 건설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사회를 다시 만들고, 국가적인 화해와 민주주의, 서로에 대한 관용을 갖게 되려면 적어도 25년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작업은 미국의 점령이 끝난 뒤에야 시작될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내전을 걱정한다면

구 유고슬라비아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는 원래 다양한 인종과 민족,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어울려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민족적 정체성’이란 사실은 크게 중요하지도 않고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도 아니었다. 그러나 정체성의 정치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존재하지도 않았던 대립과 반목의 역사가 날조되면서 ‘인종청소’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가고 말았다. 이라크의 종교 분파간 갈등이 그 동안 존재하지 않았고, 지금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막아내는 것이다. 내전을 정말 걱정한다면 내전을 선동하는 보도를 맹신하지 말아야 하고, 내부의 분열과 대립을 전제로 한 우리의  삐뚜름한 시각을 먼저 고쳐야 한다. 자기가 속한 종교 분파의 이름으로 민간인을 살상하거나, 민족의 이름으로 정치적 거래에 바쁘며 자기 잇속 챙기기에 정신없는 사람들의 움직임만 좇을 것이 아니라, 이런 분열과 대립을 거부하고 스스로 민주주의와 자유를 실현해가고 있는 풀뿌리 민중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다 자마일 기자의 <이라크의 분파와 연대>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이라크 현지여론]


이라크남부석유노조 이스마엘 인터뷰


지난 주말 '이라크모니터팀'은 바스라 지역의 남부석유노조의 국제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파루옥 사딕 이스마엘(56)씨를 만났다. 이스마엘 씨는 민주노총의 초청으로 320 국제반전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이스마엘 씨는 석유 관련 사업에서 30년 동안 일해온 노동자이며 현재 노조의 국제부장으로 해외 평화 단체나 노동조합들과의 연대 활동, 해외 언론 기고 활동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스마엘 씨는 전쟁 이전 사담 후세인 시절 노동 탄압에 대해 말하면서, 후세인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석유 산업을 잠식하기 위해 석유 노동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미국의 정책을 고발하면서, 이라크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석유 산업을 스스로 통제해나가는 것이 조합의 최고 목표라고 말했다.


이스마엘 씨는 이라크인들과 싸우지 않는다고 해도 미군의 명령으로 이라크에 와 있는 한국군 역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제사회의 협조와 연대를 호소했다. 그러나 동시에 ‘폭탄 테러’와 같은 방식의 투쟁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 폭탄테러에 의해 미군보다 훨씬 더 많은 이라크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스마엘 씨는 무엇보다 이라크의 안정을 원하는 것 같았다.


이스마엘 씨의 바램대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점령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심과 지지, 지원이 필요하다. 전쟁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나고, 점차 우리의 뇌리에서 이라크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오히려 이라크는 더욱 절실하게 도움과 연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아래는 이스마엘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1. 바스라 지역 석유 노조가 매우 크고 영향력 있는 조합이라고 들었다. 바스라 지역 석유노조에 대해 설명을 해 달라.

바스라는 석유를 많이 추출하고 있는 도시이다. 바스라 노조 안에 남부석유노조, 가스노조, 석유 운송 노조와 같은 여러 조직이 있다. 바스라는 녹지와 사막으로 나뉘어 있는데 석유가 나는 지역은 바스라의 사막지역이다. 그리고 바스라 지역은 걸프만과 맞닿아 있어서 석유를 바로 수출할 수 있는 유용한 지역이다.

바스라 석유조합은 이라크 뿐 아니라 중동에서 가장 큰 노조이다. 노동자 중에는 일당을 받고 있는 사람과 월급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이런 노동자를 모두 합치면 35000명이다.


2. 노조가 설립되기 전의 노동자들의 활동에 대해서 알고 싶다.

점령군이 들어오기 전, 사담 후세인 시절에는 노조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전쟁이 나자마자 새로운 조합을 형성하게 되었다. 2003년 4월 20일에 노동자들의 첫 집회가 있었고 이때, 전체 노동자들에게 조합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90년대 사담후세인 시절에는 석유노동자들의 월급이 4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점령군이 들어오고 조합이 생긴 이후로 석유 판매의 이익금이 직접 조합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 월급이 200달러가 되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미국이 노동자들의 환심을 사서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자 했던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었다. 그러나 노조는 미국이 석유 산업을 통제하는 것을 거부했고 2달 동안 석유 시추를 전면 거부했다.

우리는 우리 유전을 우리가 통제하기를 원하며, 우리가 직접 수출하기를 원한다. 이를 통해 이라크 국민, 이라크 일반 노동자, 가난한 사람에게 이익을 주고 싶다.


3. 노조가 설립된 이후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무엇인가?

2년 동안 한 일 중 인상깊은 것은 세가지다. 첫 번째로는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사담 시절 많은 노동자들이 실업상태였다. 우리는 지난 달, 바스라 지역 노조를 구성하는 7개의 석유회사에서 3천명의 노동자를 새로 뽑았다. 사담 시절 해고되었던 노동자 중 1650명이 복직되었다.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두 번째는 아까 말했던대로, 노동자들의 임금이 많이 향상된 것이다. 사실 석유 노조 노동자들의 임금은 이라크에서 가장 높은 편이 되었다. 석유 가격 자체가 높은데다, 미국이 석유 노동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회사 경영에 노조가 깊이 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7개의 회사 중 한 곳에서 우리는 정부나 다른 곳의 외압 없이 회사 경영에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최근의 현안은 석유 기업들을 미국이 자기 소유로 만들려는 것을 막는 문제다. 이 지역에는 7개의 석유관련회사가 있다. 그 중에 3개는 직접 석유를 탐사하고 캐내는 회사이다. 그 외에 선적하고 운반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이 중 2개의 회사를 미국이 자기 소유로 하고 싶어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4. 바스라 지역의 노조가 정치적 독립을 매우 강조한다고 들었다. 제헌의회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정치권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을 계획인가?

노조 간부 중 한 명이 의회에 들어갔다. 당으로 출마한 것이 아니라 노조의 후보로서 의회에 입성한 것이다. 또 다른 한 명은 지방 의회에 진출했다. 즉, 지난 1월 선거에서 2명이 의회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들이 우리를 위해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5. 당선을 축하한다. 향후 헌법 제정 과정 등 정치와 관련된 과제는 무엇이 있나.

우리들의 주장을 헌법 제정 과정 특히 노동법에 많이 반영하려고 한다. 중요한 과제는 네 가지가 있는데 1.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노동법 2. 사담 시절 쫓겨난 노동자들의 복직문제 3. 노동자들의 주거권 4. 사회보장문제를 요구할 것이다. 의회에서 8-10월에 헌법 초안을 마련하는데 벌써 이런 요구를 가지고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6. 노조에서 의회에 진출했다. 그리고 노조는 미국의 점령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제헌의회에서 유력한 총리후보로 떠오른 자파리는 미군 철수를 반대했는데, 노조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과도 정부 당시 알라위가 친미정권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알라위가 이번 선거에서는 표를 적게 얻었다. 계속해서 친미행위를 하면, 미국에 반대하는 이라크인들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알라위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면 알라위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잘 되지 못할 것이다.


7. 관련된 자료를 찾다보니 조합 활동가 중에 여성들 이야기가 있었다. 이라크 석유산업부문에 여성노동자들이 있는지, 노조에서 활동하는 여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35% 정도가 여성 노동자이다. 여성노동자들은 기술자, 경영, 컴퓨터 분야에서 남자와 다르지 않게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 노동조합에서 일하는 사람은 5명뿐이다. 특히 17명의 지도부 중에 여성은 단 1명이다. 나머지 4명은 각 지부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35%의 노동자가 여성이라는 사실과 비교해보면 이는 매우 저조한 수치이다. 여자들이 노조 선거 등 정치 참여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쟁 이후 치안이 불안해서 여성들의 대외활동이 매우 어렵다. 내 부인도 회사에서 일하고 노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출근도 어려운 수준이다. 그래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이, 이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출퇴근 수단이다. 아마 2달 뒤면 우리가 회사 출퇴근 버스를 준비해 여성들도 모두 다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노력보다는 근본적으로 미군이 철수하고 독립국가가 건설되어야 실질적으로 여성의 상황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8. 지난 8월 나자프 공격에 항의하며 연대파업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점령반대 운동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연대파업을 한 적이 없다. 나는 아무와도 싸우고 싶지 않다. 미국인을 비롯한 다른 외국인들에게 폭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묻고 싶다. 만약 한국인이 이라크인의 상황에 처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9. 우리도 물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에는 반대하지만, 그 외의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점령에 반대해 싸울 것이다.

고맙다.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 우리는 친구다. 나는 지금 일본이나 한국 군대가 이라크에 와서 이라크인들과 직접 싸우지는 않고 건설 등 좋은 일을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미국의 명령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본군이나 한국군도 다른 외국군대처럼 이라크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외국군이 나간 후 UN군이 들어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지금은 명백하게 점령이다. 게다가 미군들은 미군들은 바그다드 등지에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 그나마 바스라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남부 지역은 영국군이 점령하고 있는데 영국군은 도시인 바스라 외곽에 있다. 그래서 바스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다. 영국군이 멀리 있고 우리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도시 한 복판에 있으면서 정말 나쁜 짓만 하고 있다. 대체 인간이 그런 짓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지금도 매일같이 미군 탱크가 이라크인들의 작은 차를 깔아뭉개고 있다. 바그다드에서는 지금도 무고한 사람들이 지금도 매일 희생자가 되고 있다. 미군들은 자신들이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되는 곳마다 검문소를 설치하고, 차들을 멈추게 하고, 검문하고, 돌아가게 한다. 늘상 총을 겨누고 있고, 게다가 한 명이 쏘기 시작하면 벌떼같이 총을 쏘아댄다. 너무 많은 민간인이 지금도 사망하고 있다. 미군이 최소한 도시에서 멀리 나가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10. 무장 저항세력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부시는 재선될 때, 18개월 내에 이라크 내에 군대를 만들고 나서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이라크의 군대가 있다. 그런데도 미국은 계속해서 주둔하고 있다. 미국의 주둔과 점령에는 명분이 없다.

지하드는 종교를 위해 싸우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종교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 이들은 이라크 내에서 수백개의 모스크를 파괴했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지하드라고 볼 수 있는가. 나는 이들이 무슬림이 아니라 범죄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들이 미국보다 더 나쁘고 먼저 처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항과 폭력은 다르다. 폭탄테러는 범죄다. 폭탄테러는 민간인만 살상한다. 그들이 정말 이라크인을 염려한다면 민간인과 멀리 떨어져서 미군이랑 싸워야 한다. 그런데 시내에서 폭탄 테러를 벌이면, 겹겹이 쌓인 미군의 방어막을 뚫지 못 하고 민간인들만 다치고 있다.

폭탄 테러를 통해 보통 미군 1명 죽을 때 이라크 사람은 수십명에서 100명 가까이 죽고 있다. 이런 비율로 싸움을 계속 하자면 이라크인은 모두 죽을 수 밖에 없다. 대화, 압력, 정치와 논리, 그리고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외교 노력을 통해 미군이 철수하도록 애쓰는 수 밖에 없다.


11. 반전운동을 하는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기 오기 전에 필리핀에 들려서 왔다. 이렇게 찾아다니는 이유는 이라크를 도와주고, 지지 협조해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항상 우리들의 소식에 귀를 열어두고, 이라크의 조합이나 기구들과 연대를 해서 도와주고 지원, 지지해줬으면 한다. 미군이 철수하도록 국제사회가 목소리를 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라크의 진실을 이해해달라. 국제적으로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압력이 강해지는 길만이 미국이 하루 빨리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이툰 동향]


전쟁공조 한미동맹 폐기


통일연대 윤지혜


자이툰 뉴스

-2004년 8월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된 자이툰부대는 사단사령부와 2개 민사여단, 직할부대 등을 포함해 모두 3,600여 명. 3개 사단 병력이 투입됐던 베트남전 이후 해외 파병 규모로는 최대다. 파병지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주 중부와 니나와주 서북부로 1만km2에 이른다. 부대는 100만 평 규모에 부대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지름 5km, 부대 외곽만 10km에 이른다.(국정브리핑, 3월 21일))

-자이툰 부대는 3월 15일 바히르카에서 CIMIC(Civil Military Coordination Center, 민사협조본부)장과 부대관계자, KRG 자치부장관, 바히르카 시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수도 준공식’을 가졌다고 보도(15일, 자이툰사이버홍보팀)

-자이툰부대에 따르면 작년 11월 파병된 제11 민사여단 장병들은 최근 아르빌 `토락' 마을 초등학교 어린이들로부터 총 158통의 감사편지를 받았다고 보도(16일, 연합뉴스)


-라이스 미국무장관, 방한하여 노무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자유를 지원해 온 국제적 역할에 대해서도 한국민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20일, 연합뉴스)


<코리아플러스>의 황의돈 사단장과 이메일 인터뷰(국정브리핑 3월 21일)

-지난 6개월 동안 자이툰 부대의 파병 활동을 평가 질문에 대해

: “우리나라가 세계 12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제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지난 1월30일 실시된 이라크 총선 당시 사단 책임지역 내에서 성공적으로 선거가 진행되도록 함으로써 이라크에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데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울러 연합 및 합동작전 능력 배양, 전장 경험 축적 등 군 전투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라크 자유작전에서 어려움에 처한 미군을 지원해 실질적인 한·미 동맹 강화에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르빌은 쿠르드족 자치지역이기 때문에 민족분쟁이 염려돼 일부 국민은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분쟁상황을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 “이곳은 이라크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판단됩니다. 이 지역은 과거 민족 간의 분쟁으로 무력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실질적인 권력을 나눠 쥐고 있는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이 통합을 추진하는 등 호의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당은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압니다. 더욱이 최근 총선 결과도 쿠르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협력적 관계로 진전되고 있으며,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안정된 상태를 당분간 유지하리라 전망됩니다. 우리 부대는 쿠르드 지방정부와 적극 협조하면서 부대 방호와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현지 주둔작전은 어떻게 진행됐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 “...한국의 기업·단체·기관 등이 지원하고, 사단에서 120억 원 상당의 장비·물자를 구매해 쿠르드 지방정부(KRG; Kurdish Regional Government) 및 지역 주민들에게 대량으로 기증하는 한편 그동안 준비한 민사작전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갔습니다.”


자이툰 포커스


3월 20일, 전세계는 한목소리로 이라크침공 미국반대! 부시 반대!!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침공 2년째를 맞이하며 미국, 스페인, 필리핀, 이탈리아, 브라질, 멕시코, 영국,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는 미국반대, 전쟁반대를 외치는 시위가 벌어졌다. 물론 한국에서도 미국의 이라크 전쟁 중단과 파병한국군의 철수를 주장하는 시위가 열렸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미국 내에서 최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3%가 이라크 전을 일으킬 가치가 없었다고 답했으며, 57%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처리 방식에 반대를 표시했다고 한다. 미국 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 국민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학살 전쟁. 이라크 전쟁>이다.


그러나 세계 3위 파병국 한국.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이탈리아가 이탈리아 정보요원이 미군 총에 맞아 숨진 뒤, 이탈리아에서 이라크 파병 반대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9월부터 이라크 파병 자국군을 점진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불가리아도 오는 7월 이후 이라크 파병군 규모를 축소하고 연말까지는 완전 철수할 계획이라고 17일에 발표하였다.

세계 반미반전 여론으로 파병국들의 철군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부시 미대통령은 19일, 이라크 침공 2주년에 즈음한 라디오 주례 연설에서 자신이 "무자비한 정권을 무장해제시켜 국민을 해방하고, 세계를 중대한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이라크 자유작전을 명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세계 3위 파병국인 한국의 황의돈 자이툰 사단장은 부시의 망언에 장단이라도 맞추듯이 <코리아플러스>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라크 자유작전에서 어려움에 처한 미군을 지원해 실질적인 한·미 동맹 강화에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였다.


전쟁공조, 한미동맹 폐기!

19일, 라이스 미국무부장관은 방한하여 노무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어김없이 한국군 파병에 대해 <치하>하였다. 그리고 대규모의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되었다. 전쟁광 부시의 미친 총부리가 다시금 사냥감을 찾고 있는 지금, 한미동맹은 이라크 민중을 학살하는 전쟁공조이며 결국 민족의 가슴을 향해 정조준하게 되어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비호하는 이라크 한국군을 철군시키는 것은 이라크에 평화를 돌려주는 일인 동시에 한반도에 가리운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치우는 일이다. 반드시 이라크 한국군을 철군시켜 미국의 피의 패권을 끝장내고 세계의 평화를 쟁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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