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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비용이 허리케인 참사 키워

이라크모니터 27호(8.30~9.6)

이라크 모니터 11호

[이라크 모니터 27호] (8.30~9.6)

이라크 모니터팀은 종전과 철군을 바라며, 이라크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구성된 개인과 단체의 모임입니다. 1주일에 1번씩, 국제여론, 이라크 전황, 경제, 이라크 정치전망, 자이툰과 국내 여론, 인권과 전쟁 비용, 이라크 현지의 목소리 등으로 나누어 그 주의 주요 사건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맘에 드시는 글은 널리 퍼 날라 주세요. 대신 [모니터팀]이라는 머릿말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라크] 이라크 전황 모니터

참여연대 강이현



로이터 TV 취재진 미군에 피살

영국 로이터 TV 현지 직원이었던 왈리드 칼레드가 바그다드 서부에서 경찰관 사망사건을 취재하던 중 근처 쇼핑센터 지붕에 매복해 있던 미군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함께 있던 카메라맨 하이데르 카뎀은 등에 총을 맞았으나 미군이 조사 명목으로 연행한 뒤 풀어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 언론인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매우 유감스런 사건이며, 특히 미군이 유일한 목격자인 카뎀을 붙잡아간 것에 더욱 분노한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라크에서는 지난 2003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66명의 언론인이 숨져 20여 년에 걸친 베트남전 때의 63명보다 사망자가 많으며, 저항세력에 납치된 언론인도 2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YTN, 8월 30일)


미군, 시리아 접경지역 공습, 최소 56명 사망

이라크 주둔 미군이 30일 시리아 국경 근처 알카에다 은신 추정 가옥을 공습해 적어도 56명이 숨졌다고 바그다드의 소식통이 전했다. 미군은 시리아 국경에 있는 카임 인근의 카라빌라를 공습해 아부 이슬람이란 이름의 알카에다 조직원과 많은 저항세력을 죽였다고 밝혔다. 미군은 성명을 통해 미군 전투기가 ‘테러리스트 안전가옥’ 세 곳을 파괴했고 ‘이름이 알려진 테러리스트’ 한 명을 죽였다면서 공습이 이날 아침 6시20분(이하 현지시각)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30일 새벽 2시 미군의 공격으로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며, 카임 병원의 한 관리는 미군의 두 차례 공습으로 최소 47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한겨레, 8월 31일)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존 두차례 폭발사태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존 근처에서 2일 오전(현지시간) 두 차례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1명이 다쳤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폭발은 바그다드 중심 알 사드르 호텔 근처와 여기서 멀지 않은 그린존 인근에서 각각 발생, 멀리서도 검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라크 보안 당국은 앞서 1일 수명의 테러범들이 정부 청사와 미국 대사관 등 외국 공관들이 모여 있는 그린존 침투를 기도하고 있다는 보고에 따라 주변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한국경제, 9월 2일)


테러공포가 부른 참사

이라크 보건부와 경찰은 지난 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이맘 무사 알-카딤 사원으로 가던 시아파 순례객들이 자살폭탄 테러범이 있다는 비명 소리에 놀라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최소 841명이 숨지고 32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들이 사망했다면서 사상자 규모가 1,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나기 약 2시간 전 이맘 무사 알-카딤 사원에 이라크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박격포 공격으로 시아파 순례객 16명이 숨지고 36 명이 다쳤다. 당시 순례객들은 이 사건 때문에 극도로 긴장된 상태였다. (업코리아, 9월 1일)

사고 원인 분석은, 특히 각자의 종파에 따라 엇갈린다. 수니파인 사둔 알 둘라이미 국방장관은 이번 참사가 종파간 갈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바얀 자브르 내무장관 등 시아파 관리들은 사고가 수니파 저항세력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는 단순 사고라기보다는 계획적으로 저질러졌을 가능성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가 나기 전 현장 부근에서는 두 차례의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고 미군과 저항세력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는 이 사건을 테러리스트들이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 사고가 수니파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의 심각한 파장이다. 그렇게 되면 이라크는 피의 보복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번 사고는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도한 헌법초안을 소수파인 수니파가 강경하게 거부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국면에서 발생했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후 더욱 치열한 반목을 벌여온 시아파와 수니파에 이 사건은 종파간 내전의 불을 댕기는 기폭제가 될지도 모른다. 이는 또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라크 전쟁의 늪으로 점점 깊이 빠져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라크 현실은 미국의 전쟁론자들이 말하는 방향과는 정반대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경향신문, 9월 1일)


미 공군 귀환 및 추가배치 미군 축소

미 공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중인 공군 300명을 카트리나 피해지역인 미시시피주 빌럭시의 키슬러 공군기지로 보내 기지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는 가족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파견되는 장병들은 모두 키슬러 기지 출신으로 2주내에 귀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카타르에 있는 미중부사령부 데이비드 스몰 공군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이라크 헌법안 국민투표(10월 15일)를 앞두고 미군 2만여 명을 이라크에 추가 배치하려던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 사령관인 존 바인스 중장은 2일 화상기자회견을 갖고 “10월 15일 이라크 국민투표에 대비해 약 2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해 총 14만 명에 달하는 병력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이라크에 2만 명을 추가 배치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크게 수정한 것이다. 축소된 배경으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복구를 위한 병력의 필요성 및 이라크 치안유지인력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동아일보, 헤럴드 생생뉴스 등 참고)


미군, 이라크군에게 나자프 일부지역 군사통제권 이양

미군이 이라크군에게 공식적으로 나자프(Najaf) 기지의 군사통제권을 이양했다. 이는 외국주둔군철수를 목표로 하는 안보이양계획 중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미군 사령관 Lt-Col James Oliver는 “이라크군은 안보를 유지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고문 역할에 머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양식에서 이라크군은 나자프 남쪽지방에 있는 전방작전기지(FOB) 호텔에 배치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미군은 도시 외곽지역으로 철수했다. 미군은 전방작전기지(FOB)의 작전권을 이라크군에게 넘겼지만 나자프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자프 지역은 이라크의 시아파에게 가장 큰 성지이며 2004년에 미군과 시아파 지도자인 사드르 추종세력사이의 큰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미군의 이라크 주둔 철수는 이라크인들의 안보관리 능력여부에 달려있다며 철수시한을 정하기를 거부했다. (BBC News, 9월 6일)


이탈리아, 이라크 추가 철군계획

이탈리아 정부가 이라크 파견 병력을 추가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멀지 않은 시일 내 더 많은 감축이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 국민이 스스로 치안을 확보하면서 병력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이라크 남부에서 지난 8월 임무를 마친 병사 140 여명이 귀국한 뒤 재파견되지 않았고 4월에도 헬리콥터 1개 부대가 철수한 뒤 대체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미국, 영국, 한국에 이어 4번째로 많은 3천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했고, 의회는 지난달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을 연말까지 유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MBN뉴스, 9월 2일)



[국제여론] 이라크 전쟁비용이 허리케인 참사 키워


사회진보연대 정영섭


대규모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미국의 피해는 정확한 추산조차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그 피해가 빈민층과 흑인층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고 이는 첨예한 계급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전쟁비용 조달을 위해 재난방지 예산을 삭감한 것이 참사를 불렀다는 사실은 빈곤문제와 전쟁문제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라크에서 매달 56억 달러를 전비로 사용하는 조지 부시 정부는 미 육군이 뉴올리언스 제방보수비로 2,700만 달러를 요청했는데도 390만 달러로 대폭 삭감했다.

홍수예방사업에도 연방정부에 요청한 7,800만 달러는 그 절반도 못 미치는 3,000만 달러로 삭감됐다. 허리케인이 몰려와도 대피할 수단조차 없는 극빈층들이 있는데도 감세는 최선의 정책이라고 외치며 잘사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세금을 팍팍 깎아주는 나라, 이런 미국을 뉴욕타임스의 모린 다우드는 ‘치욕의 합중국’이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 반전연대운동체 ‘ANSWER'는 뉴올리언스 방문 리포트를 통해 참상을 전하면서 “체제의 관리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민중에 앞서 사적 이익과 비즈니스의 필요만 내세우고 부자들을 위한 전쟁을 위해 재정을 지원한다. 민중의 필요와 요구를 외면하는 이러한 이들이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 또한 진정한 문제는 체제 관리자가 아니라 체제 그 자체이다. 이는 자유시장으로 불리며 사회 경제적 금권정치, 즉 부자의 부자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현대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다.”라고 비판하였다. ‘즉각철수연합’(Troops Out Now Coalition)은 9월 2일 긴급집회를 개최하여 “이라크 민중을 죽이는데 쓰이는 돈은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 아메리카재단 수석연구원 마이클 린드는 "부시의 이라크전 편집증으로 인한 비극적 대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부시 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지만 않았어도 뉴올리언스의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부시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또한 부시 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주둔시키는 바람에 허리케인 구조에 구멍이 생겼다고 꼬집었다. 부시 정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예비군은 물론 주(州)방위군까지 동원했다. 린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뉴올리언스와 멕시코만 해안,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이지고 있는 무정부적 혼돈 상황은 부시 독트린의 파산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한국일보 2005-09-06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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