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평화대행진 -군산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소중한 발걸음을 내딛다!

$회원들의 이야기 마당$

 


 

지난 9월 6일 오후 2시, 군산미군기지와 군산공항에 인접한 남수라 마을 앞 새만금 간척지 입구에는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전국에서 300여명이나 모여 들었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형형색색의 갖가지 천으로 햇볕과의 전쟁을 위한 가리개를 두르고 있었으나 하나같이 얼굴만은 모두 즐거운 행진을 앞둔 어린 아이같이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멀리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반대투쟁을 하고 있는 분들도 함께 했습니다.

이번 9.6 평화대행진은 무엇보다 최근 새만금 불법철조망 설치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군산미군기지 확장문제와 해외주둔 미군전투기가 참가하는 비행훈련으로 점점 심해지는 전투기 소음문제를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내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작년 9.8평화대행진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군산미군기지 문제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만금 간척지에 설치된 불법철조망은 지난 7월 초 미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기존의 서해안쪽 철조망에 연이어 3만㎡크기의 반원형 철조망을 설치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땅은 수십년동안 갯벌이었던 곳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인해 육지화된 땅으로 미군측과 국방부는 이땅을 폭발물처리장과 폐기물 소각장으로 1970년 한국으로부터 공여된 공여지이므로 철조망 설치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군측과 국방부는 이땅이 공여지라고만 주장할 뿐 이 공여지를 비롯한 주변의 공여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공여지 여부에 대한 의혹을 말끔히 씻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설사 공여지라고 하더라도 매년 1회씩 공여목적대로 사용되었는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소파 규정에 비춰 볼때 1970년 이후 상당기간 동안 이 땅이 공여목적대로 사용되지 않은 점이 분명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철조망을 설치한 것 자체가 불법적인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더구나 공여지에 건축물을 공사할 시에는 대한민국 정부와 관련 지자체에 사전 통보하고 협의하도록 된 현행 소파 규정을 어겼다는 점에서도 이번 철조망 설치의 불법성은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사태가 이러한데도 국방부는 미군측과 야합해 이들의 불법행위를 두둔하고 정당화시켜주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전북 도의원이나 군산시, 지역 국회의원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으니 국민들이 어찌 통탄하지 않겠습니까?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2002년 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정 협상 당시 미군측이 새만금간척지 430만㎡, 2003년에는 광주공군기지 이전문제로 3300만㎡를, 작년 5월에는 군산미공군측이 새만금 유보지에 국제공항을 만들어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자고 요구한 것을 보면, 이번 철조망 설치는 단순한 사건이 아닌, 새만금 유보지에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닌가하는 강한 의혹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갯벌을 죽여 국민의 혈세로 만든 새만금 땅을 미군에게 갖다 바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로 이날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비록 평화행진이지만 햇볕이 내려쬐는 무더운 날씨에 진흙이 섞인 땅을 무려 왕복 약 6km를 2시간 이상 걷는 것은 결코 평화로운 행진이라고만 할 수 없었습니다.

평화에 대한 강한 열망과 의지 없이는 함께 할 수 없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철조망 설치지역에 2/3 정도 당도하자 경찰들이 행진대오보다 먼저 도착해 철조망을 가로막으며 우리가 진행하려던 인간띠잇기(?)를 먼저 하고 있었으며 행사장을 점거하는 등 행사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이에 참가자들은 평화로운 행진과 인간띠잇기 행사조차 막는다며 하나 둘씩 기존 미군기지철조망으로 이동하여 ‘기습 인간띠 잇기’를 하는 것으로 경찰들의 행사 방해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경찰들은 허겁지겁 불법 철조망 설치지역 일부를 풀어주는 기만적인 행태를 보였습니다.

일부 확보된 행사장에서 ‘질러’ 공연, 문정현 신부님의 정치연설, 철조망에 몸벽보 부착하기, 결의문 낭독 등 약식으로 진행된 본행사는 불법철조망 철거와 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우리의 갈 길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듯 하였습니다.

이날 행사에 평통사에서는 배종렬 상임대표를 비롯한 중앙 실무자들과 군산, 광주전남, 전북, 전주, 대전충남 지역 회원들이 35명이나 참가해서 플랭카드와 깃발을 들고 힘차게 행진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군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평통사 회원들의 힘찬 투쟁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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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 군산 , 갯벌 , 평화대행진 , 철조망 , 새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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