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운동에 임하는 나의 각오

$평화협정 실현운동$

 

 


△7.27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한마당에서
(필자는 오른쪽 아래)

노동조합 전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일들을 경험해보았다.

전쟁과도 같고 어쩌면 계속해서 서로를 견제하며 힘겨루기를 해야 할 것 같은 희로애락이 뒤섞인 날들을 지내온 것 같다.

마치 작금의 한반도 정세를 축소해놓은 듯한 격정적인 시간들을 보냈다고 할 수 있겠다.

일제강점과 해방, 신탁을 거치고 전쟁을 치르고 휴전으로 대치하면서 슬픔과 아픔, 기쁨과 분노를 모두 경험해 온 바로 그 한반도와 비교해서 말이다.

하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하나 있다.

노동조합이 추구하는 경제, 사회, 정치 민주주의는 때로는 더디게 조금씩, 때로는 폭풍처럼 강하게 몰아쳐 진전을 거듭하여 우리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반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여전히 많은 위협에 힘겨워 보이고 아직까지 요원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비록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밀린 숙제를 하듯 큰걸음으로 다가섰다지만 아직도 우리는 주변정세와 이념에 흔들거리는 불안한 상태임에 틀림없다.

6자회담, 크리스토퍼 힐, 냉각탑 폭파, 북미협상, 최근의 테러지원국 해제 등 연일 뉴스에는 남북한과 주변정세와 관련된 소식들이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평화와 통일에 대해서는 이 사회가 무감각해진 것 같다.

적잖은 진전과 합의, 회담과 선언 등에도 불구하고 감흥이 없다고나 할까.

노동조합 내에서도 통일에 대한 갈망보다는 북핵에 대한 불안감을 더 우려했던 것 같다.

언제나처럼 대의원대회에서의 통일 꼭지는 맨뒤에서 순위를 다투는 분야가 되었고 통일기행이나 개성, 금강산, 백두산 관광 정도를 그 범주에 넣는 것으로 대신하곤 하였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개별지부에서는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후순위 중에 후순위였다.

이런 와중에 인천평통사에서 뿔테안경의 느릿한 어투의 한 분이 노조를 방문하였다.

뉴스에서 들은 내용을 언급하면서 점점 얘기가 깊어지더니 평화협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평화협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한일 어업협정, 제네바협정 등은 들어봤어도 평화협정은 생소했다.

그래서 더 자세히 들어보았다.

핵심은 미군을 몰아내고(내보내고) 한반도에 전쟁 종식을 선언하여 평화와 통일을 이끌어내자는 내용이었다.

보건의료노조가 요구하는 무상의료를 앞당길 수 있는 상당한 금액이 국방비 절감에서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하기도 했다.

주둔한 미군의 어이없는 만행과 몰염치한 행동과 요구에 약간의 흥분도 하였다.

말로만 부르짖었고, 관념 속에서 자고 있었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 물어보았다.

느릿한 말투의 그 분(?)은 마치 준비되었다는 듯 한반도 평화협정 추진위원과 추진길잡이 용지를 내보였다.

당장 대의원들을 포함해 간부들을 추진위원으로 하겠다고 했다.

또한 추진길잡이도 대의원마다 만들어올 것을 약속했다.(100%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신규조합원 교육시간을 이용해 ‘한반도 평화협정’에 대해 접하도록 하였다.

7월 27일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 한마당’에 조합원들과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추진위원 사랑방 교육에서 협정서를 비교하며 내용을 함께 논했던 것이 이 분야의 시야를 넓히게 된 계기도 되었다.

내친김에 무건리 훈련장 확장저지를 위한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게 되었고 마을체육대회에도 의료지원과 함께 참여하였다.

비록 많은 조합원들이 넉넉한 시간을 갖고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움직임들이 서서히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나아가 평화와 통일을 여는 밑거름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얘기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지역의 노조와 산별에서도 더 이상 통일활동이 후순위에 걸쳐있지 않고 핵심 관심분야로 논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60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로 표현되는 평화협정 체결운동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희망이 되는 날을 고대한다.


△인천사랑병원 노동조합에서 느긋한 말투의 그 분,
인천평통사 유정섭 사무국장이 평화협정 실현운동에 대해 교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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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정 , 한반도 , FTA , 6자회담 , 인천사랑병원 , 테러지원국지정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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