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통사 소식

$지역평통사 모임과 활동$


2009년 1월과 2월, 주로 총회행사로 바쁜 달이었습니다. 해서 이번 호 서울 평통사 소식은 장윤지 회원의 육아일기로 대신합니다. 참, 매주 토요일 진행한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규탄 촛불문화제 참가기는 다음 호에 여러 회원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엮을 예정입니다.


육아일기

2월 초, 서령이 낳고 처음으로 울산 친정집 나들이를 했다. 비행기 편을 예약해두고, 혹시 서령이가 이착륙 시 나는 비행기 굉음에 힘들어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 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문제도 없어 마음이 놓였다. 오랜 병원생활 탓인지 낯선 환경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그간 많이 조심조심하며 생활했던 터라,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내겐 고민이 되는 것들이었다.

생후 19개월, 교정 16개월 반, 서령이는 요즘 쇼파 잡고 서서 놀거나 옆으로 엉거주춤 걸어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맨날 쇼파에 세워 달란다. 일주일에 4번은 대학병원, 1번은 집 가까이 있는 복지관서 물리치료 받고, 중간에 한 번은 문화센터 다니고, 나도 힘든데 서령인 얼마나 힘들까?

다행히 아빠가 서령이랑 잘 놀아주고, 서령이도 퇴근 후 아빠랑 노는 시간을 아주 좋아한다. 깔깔깔~~ 웃어대는 부녀를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번지는 미소의 힘으로 살아간다.

이따금 서령이가 치료받기 싫어 울 때는,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지만 시기를 놓치면 안되는 지라 그냥 하게하고, 난 그저 손수건 한 장으로 서령이 빰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줄 뿐….

이 생활이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지만, 난 쉼 없이 소중한 내 아이가 세상과 맞닿았을 때  아무런 불편함 없이 살아가게 해 줄 책임이 있다. 그래서 이따금 나태해지려는 내 마음도 채찍질하고, 추스려가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서령이는 예정일보다 두 달 먼저 세상에 나왔어요. 채 1kg도 안되었던 작은 아이 서령이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엄마, 아빠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지만, 지금은 미숙아들이 받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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