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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장조직운동의 나아갈 길’ 전국토론회에 대한 제언

1. 두 차례 토론회에서 드러난 취약성

‘현장조직’ 활동주체들의 참여 취약

2006년 8월19일 1차 토론과 10월 21일 2차 토론까지 마친 ‘현장조직운동 평가와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토론회’는 민족주의 개량주의 운동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의 정치적 모색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결정적 약점은 ‘현장조직운동에 대한 평가와 방향’을 진행하는 데도 불구하고 노동현장 활동가들의 참여가 안 되는 점과 그들의 견해가 적극적으로 주장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1990년대를 경과하면서 금속대공장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현장조직운동에 대한 각계의 평가는 “현장조직운동이 노민추운동으로 회귀하였거나 노조권력 쟁탈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으로 통일된다. ‘전국토론회’ 또한 동일한 평가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객관적 평가에 나 또한 이견은 없으나 주체들의 평가는 어떠한지 실제 확인할 수 없으며,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자기운동에 대한 평가는 된 바 있는지, 그렇다면 그 평가는 어떠한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장조직 활동 주체들의 생각을 어떻게 수렴 할 것인가’가 여전히 과제로 남겨져 있다.

정치조직들의 참여도 절실하다

전국현장조직운동에 대한 평가와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에 ‘당건투’가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토론회 제안을 ‘당건투’가 한 것이 아니라 전국현장조직 대표자회의의 ‘소멸’ 이후 이 운동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한 단계 진전하는 운동에 목말랐던 동지들이 주선하여 이 토론회가 시작되었음을 확인하자. 나 또한 이 동지들의 제안을 받고 그 필요성과 의의에 동의하여 참여하고 있다. 특정 정치조직의 불순한 의도성에 ‘들러리’ 설 수는 없다. 또 이 토론회를 준비한 주체들의 불순한 의도성도 없다.

이 토론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의도성이 있다면, 그것은 다만 소위 정치적으로 ‘몰락한 현장조직운동’을 어떻게 한 단계 질적으로 진전하는 운동으로 나아가게 할 것인가? 에 있다. 이러한 토론회에서 다양한 견해가 제출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기에 의미 있는 활동과 투쟁을 전개한 현장조직운동에 많은 정치조직들이 직간접적으로 함께 했다. 그러나 그들은 현장조직운동에 대해 “현장조직운동이 노민추 운동으로 회귀하였거나 노조권력 쟁탈에 집착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각각이 다른 또는 비슷한 방향으로 조직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는 소위 ‘현장파’라는 딱지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동지들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현장파 다운 운동을 위하여 민주노조운동에 그토록 적극적으로 결합하듯이 이 토론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진정한 현장운동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함께 하자!”

2. 전국토론회의 나아갈 방향

‘전국현장조직운동의 나아갈 방향’ 토론회는 2007년 1월13일 3차 토론회를 기약하고 있다.

1차에서 평가, 2차에서 현재의 정치적 지형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현장조직운동의 대략적인 방향이 제안되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내용의 긍정성을 떠나 토론회가 1차와 2차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발제자의 생각은 평가와 방향이 이어지고 있으나 참여자들의 토론은 평가와 토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의도성이 ‘제대로 된’ 현장조직운동을 조직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목적의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한 목적의식성 하에 토론회가 진행되지 않으면 특정 세력의 이벤트 행사에 불과하게 된다. 차라리 이벤트를 하려면 거기에 걸맞는 기획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거나, 특정세력의 정치에 들러리나 세우는 것처럼 보이면 누가 그 토론회에 참여하겠나? 그렇지 않아도 조직의 정치는 동의해도 사람이 싫거나, 사람은 좋아도 그 사람이 소속된 정치조직이 싫어서 그 사람이 싫어지는 판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전국토론회는 다음과 같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제대로 된’ 현장조직운동론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토론회의 성격이 형식적 조직 만들기에 집착하고 있지 않고 내용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조돈희 (현중노동자운동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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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조직운동 , 현장파 , 당건투 , 현장활동가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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