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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민주노조를 사수하자!

현대차 전주공장은 트럭, 버스를 생산하는 완성차 조립 공장이다. 현재 2600여명의 정규직 조합원과 1000여명의 비정규직노동자가 노동을 통해 가족의 삶을 책임지는 공장으로 12년째 주간근무(잔업 2시간 포함)만 하는 공장이다. 지난해 초 사측에서는 6대 김명선 집행부에게 버스부 주야맞교대를 통한 물량대응을 위한 노사공동위 구성을 요구했고, 김명선 집행부는 주야를 전제로 한 노사공동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사측의 공문을 반려했다. 이에 사측은 버스부 물량해소를 위한 노사공동위 구성을 재차 요구했고, 김명선 집행부는 주야맞교대를 배제한 조건부 노사공동위를 운영위 회의를 통해 참여 인자를 구성했다. 당시 일부 현장조직(현장동지회)에서는 노사공동위 참여 자체가 어떠한 형태든 주간근무만을 하는 버스부의 노동조건을 후퇴시킬 수 있다며 노사공동위 구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당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다수 조합원은 염려 반, 믿음 반으로 노동조합을 신뢰(주야맞교대를 배제한 조건부 노사공동위 구성)했다. 게다가 6대집행부의 주야맞교대 반대라는 성명서 발표에 일정 부분 동의를 한 현장조직 대의원(버스부 6명중 2명은 참여 안함)의 참여로 2006년 5월19일 ‘버스부 물량증량에 따른 노사공동위’ 상견례를 했다. 그 후 몇 차례 노사공동위 회의를 진행했고, 현자노조(현 금속노조 현자지부) 06년 단체협상이 끝난 후 물량검증을 이유로 유럽, 남미, 동남아로 노사공동위 전원이 검증 아닌 검증(국내 시장 상황도 정확한 데이터가 없음)을 했다.

해외 검증 후 6대집행부는 노사공동위 노측회의를 통해 노동조합 요구안으로 주간연속2교대를 말하며 현장 공청회를 실시하였다. 공청회 자리에서 대다수 조합원은 “공청회가 아니고 설명회가 아니냐”, “주간근무 공장에 주간연속2교대가 무슨 소리냐”, “주문생산인 버스의 물량을 어떻게 믿느냐” 등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버스부 소위원회는 주간근무 사수를 주장하는 버스부 대의원 2명과 ‘주간연속2교대반대 실천투쟁 대책위’를 구성하고 실천투쟁에 돌입할 것을 소위원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하지만 6대집행부는 현장의 반발을 무시하고 3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월급제를 포함한 주간연속2교대’를 노동조합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노동조합 요구안을 가지고 사측과 협상에 들어간 6대집행부는 현자지부가 2009년 1월 1일부터 실시하기로 한 주간연속2교대가 아직 준비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호소했다. 곧바로 사측은 보수언론과 협력사, 관변단체, 전북도지사까지 동원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노사조기타결을 외치며 노동조합과 현장을 압박했다. 지난 98년 정리해고 시절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정리해고 반대를 외칠 땐 입도 뻥긋 안하던 보수언론 및 정치인들이 2교대를 통한 신규채용과 더불어 지역경제를 운운 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하지만 6대집행부는 사측이 말하는 전주공장 발전과 관변단체가 주장하는 지역경제 발전을 외면할 수 없다며 주간9시간, 야간9시간(9+9)이라는 주야맞교대를 노사공동위에서 심의하고 조합원의 찬반을 물어 결정하겠다며 잠정합의했다.

지난 2007년 1월 3일 버스부 조합원과 해당 조합원은 노사공동위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56%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현장 조합원은 6대집행부가 약속한 ‘주야맞교대를 배제한 조건부 노사공동위’ 구성과 참여에 배신감을 느꼈고 9+9잠정합의안을 부결로서 조합원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대집행부는 조합원의 의사를 깡그리 무시하고 사측의 논리를 대변하며 또 다시 노사공동위 재협상을 말했다. 그 과정에 노사공동위에 참여했던 민투위, 자주회(현장동지회는 상견례부터 참여하지 않았음) 2명의 대의원이 노사공동위 노측위원을 탈퇴해 반쪽짜리 노사공동위로 전락했다. 하지만 6대집행부는 반쪽짜리 노사공동위 노측위원만으로 또 다시 재협상을 추진했고, 이에 반발한 현장조직 민투위, 자주회, 현장동지회는 ‘주야맞교대 반대 실천투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재협상 중단 및 노사공동위 해체를 위한 실천투쟁(출투 및 홍보, 집회)에 돌입했다.

현장의 반발이 거세지자 6대집행부는 울산본조로 내려가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현 단협 내에서 협상을 진행하되 조합원의 동의를 얻으라는 위원장의 재가를 받았다. 곧바로 김명선 집행부는 주야맞교대(10+10)를 잠정합의했으며, 또 다시 해당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2월 5일 2차투표를 진행했다. 주야맞교대 반대를 외치며 3명의 대의원이 삭발투쟁을 했고, 조합원의 의견을 무시한 6대집행부에 현장 조합원은 64%라는 압도적인 반대로 6대집행부를 심판했다. 그리고 모든 사안이 끝났다고 생각한 현장 조합원들은 금속노조 선거, 현자 초대 지부장 선거에 관심을 가지며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조심스런 소문이 나돌았다. 그 소문은 6대집행부가 주야맞교대를 직권으로 조인하겠다는 당치도 않는 소문이었고 설마 하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금속노조 위원장 선거가 끝나고 현자 초대 지부장 선거가 막바지에 치달을 즈음 공개적으로 직권조인을 하겠다며 6대집행부는 현장 조합원을 완전히 무시했다.

주야맞교대 반대 실천투쟁 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는 3월 9일 노조소식지에 ‘전주공장 발전을 위해 결단 하겠다’라는 본부장 성명서를 보고 전원 10시 조퇴결의 후 노동조합 점거농성을 했다. 또한 현장조합원에겐 주야맞교대반대 동의서를 받고, 집행부의 직권조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중식집회를 개최했다. 또한 반대대책위는 9일 잔업거부, 10일 특근거부 지침을 현장에 내리고, 만일 6대집행부가 직권조인을 하면 불신임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회사와 노동조합을 압박했다. 당일 17시, 선거구 약식집회를 하고 잔업거부와 특근거부에 동참을 호소하며 조합원을 조직하고 퇴근투쟁을 전개했다. 하지만 6대집행부는 조합원이 퇴근한 18시 30분 노사공동위를 통해 주야맞교대를 직권조인하는 폭거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반대대책위는 10일(토) 아침 특근을 하러 온 조합원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한편 현장에 들어가 직권조인 만행을 저지른 6대집행부를 심판하고, 직권조인 무효화를 위해 금속노조 및 울산본조, 현자 초대 지부장 후보 선대본에 질의서를 발송했다. 현자 초대 후보 선대본에서는 반대대책위의 입장에 동의하며, 당선 시 해결토록 하겠다는 답변서를 보내왔고, 금속노조는 현자지부에 공문을 보내 직권조인에 대한 문제 및 법적인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2일(월) 반대대책위 및 민주 활동가는 아침 출투 후 버스부 라인점거 투쟁에 돌입했고, 직권조인을 자행한 6대집행부 규탄 중식집회를 진행했다. 13일(화) 아침 출투 후 오전에 현장을 조직해서 오후 버스부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트럭부의 동참을 호소해 트럭부의 잔업거부를 만들었다. 13일(화) 오후 버스부 총파업은 조합원의 동참 부족으로 라인 점거농성으로 전술 전환을 했고, 14일(수) 현자 초대 지부장 결선투표를 지켜본 뒤 이후 투쟁에 대해 논의하자며 15일(목) 잔업거부 투쟁을 결정했다.

현자 초대 지부장 선거가 끝나고 15일(목) 잔업거부 투쟁을 끝으로 생산타격 투쟁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대책위는 6대집행부 불신임 투표에 총매진 하기로 했으며, 더 이상의 생산타격 투쟁은 조합원의 분열만 가져온다는 판단을 하였다. 반대대책위는 19일(월) 현자 초대 부지부장으로 당선된 조창민 동지와 간담회를 통해 반대대책위의 입장을 전달했고, 조창민 부지부장은 인수인계가 끝나고 반대대책위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또한 반대대책위는 976명의 6대집행부 불신임 조합원 서명을 받아 집행부에 전달했다.

인간적으로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서는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사측의 2중대가 되어 조합원을 사지로 내모는 어용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동지들이 희생을 감수했는가. 6대집행부를 심판하여 노동조합을 지키고 민주노조를 사수해야 한다는 책임은 현자 전주본부 조합원에게 달렸다. 기필코 민주노조를 사수하자.


정기우 (현자 전주공장 버스부 소위원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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