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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캠페인을 준비하게 됐나
올 9월 정기국회에서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에이즈예방법 개정안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행동이 구성됐다. 법을 잘 만들고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에이즈를 예방하는 올바른 길인지 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중들에게 에이즈가 무엇인지를 바로 알리고, 에이즈와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감염인 인권의 중요성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캠페인이 기획되었다. 12월 1일 ‘에이즈 데이(AIDS DAY)’까지 매달 서울 곳곳에서 진행될 것이다.
캠페인에 A’s People이 등장한다. A’s People은 누구인가.
A’s People은 “감염인 인권증진이 곧 에이즈 예방이다.”는 우리의 핵심적인 주장에 동의하고 같이 하는 사람이다. 캠페인은 곧 더 많은 A’s People을 모아내는 실천행동이 될 것이다. A’s People의 상징은 나비인데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나비는 길을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에이즈 예방 정책의 올바른 길 찾기란 의미다. 또한 ‘나비효과’란 말에서처럼 작은 움직임으로 큰 효과를 불러오겠다는 다짐도 들어있다.
7월 29, 30일 대학로에서 첫 캠페인(이후 신촌으로 장소 변경)을 준비 중인데, “약은 누구를 위해 팔리나”란 주제다.
FTA와 다국적 제약회사, 그리고 감염인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다.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에이즈 환자가 약이 있어도 FTA 때문에 약을 먹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현재 아프리카와 태국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고 우리에게도 곧 닥쳐올 수 있는 현실이다. FTA가 사회현안으로 되어있고 다국적 제약회사의 이권과 감염인 인권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이기에 첫 캠페인 주제로 잡았다.
보건의료인들도 에이즈에 대한 무지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고 실제로 치료거부를 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편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이며 왜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 잘 깨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는지.
공포 때문일 것이다. 두렵기 때문에 접근하고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쉽지 않게 된다. 직장에서의 감염인 차별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런 편견과 차별이 감염인의 생명, 그들의 생존과 생활에 치명적이라는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미국에서 처음 에이즈가 발생하면서 동성애자들의 질병으로 몰아갔다. 그처럼 질병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공포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과 함께 공격대상, 책임질 집단, 희생양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그로 인해 편견과 차별이 더 굳어지면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12월까지 매달 진행되는 캠페인에 몇 명의 A’s People을 모으자는 목표 같은 것이 있나.
숫자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많은 사람이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느끼고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공동행동 차원에서 캠페인과는 별도로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분야 단체, 활동가들과의 간담회도 진행 중이며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