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뿔싸! 현실 속에서는 매번 앞집 똘이, 옆집 남편, 뒷자리 동료와 수없이 비교되며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을 강요받기 일쑤다. 지친다. 게다가 오늘은 정말 한잔 술로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그럼 할 수 없다. “케 세라 세라”를 외칠 수밖에….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케 세라 세라~)!!”
그러나 이 말을 유행시킨 영화, 공포영화의 대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1956년에 만든 <너무 많이 아는 사람>을 보면 자신의 앞날을 궁금해 하는 딸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에게 물었지. 난 커서 뭐가 될까요? 내가 예뻐질 수 있을까요? 부자가 될까요? 어머니는 말씀하셨어. 케 세라 세라~,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될 대로 되라지~.」
그렇지, 그렇다. 언제부턴가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무심코 내던지던 “케 세라 세라~”는 힘든 일상에서 앞날을 두려워 할 때 바로 내가 듣고 싶던 말, 무엇이 되던지, 어떤 결과를 얻던지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자상한 목소리, 어머니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언제부터 그 의미가 달라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니 어쩌면 그렇게 말해버리고라도 힘든 세상 겪으며 위로받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제는 이 아름다운 노래가 주는 본래 긍정의 힘을 믿어보자고 말하고 싶다. 포기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도 말고, 그렇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 말이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