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흔적담기] 기억



일제시대, 사회주의 독립운동 지하혁명단체가 있었다. 조직의 이름은 ‘경성 트로이카’. 그녀는 그곳의 조직원이었다.
조선공산당 이재유, 빨치산 이현상 등이 활동한 곳으로 유명한 조직. 함께 쫓기고 도망다니며 활동했지만 전해지지 않은 한 여성 활동가, 이효정.
이후 80여 년의 세월. 남편은 한국 전쟁 이후 월북을 했고, 아이 셋을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릴 때 찾아온 남편의 얼굴을 잠시 본 것이 전부였다.
그녀는 독립운동가로 우대받기는커녕 간첩의 가족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한 일을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도, 내세우지도 않았다.


“하루하루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았을 뿐이에요.”


할머니의 방에서 싫다는 사진을 찍었다. 분명 싫어하실 얼굴을 여기에 들이민다. 할머니를 기억해야겠다. 반드시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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