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흔적담기] 나마 이야기


홈스쿨링을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나고 있다.


18살의 소녀, 나마는 지난해 고교 1학년 겨울방학과 함께 제도권 교육의 굳게 ‘닫힌’ 문을 열고 세상으로 발을 내딛었다.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을 때, 왜 그만두는지에 대한 질문조차 듣지 못했다.


나마가 학교에서 원했던 건, 좋아하는 영화배우나 감독이 누구인지, 친한 친구는 누구인지 등등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나마의 가슴 속에서 어떤 것이 꿈틀대고 있는지 함께 귀 기울여줄 수 있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었을 것이다. 학교를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는 안 해요.”라며 담담히 대답한다. 얼굴 표정도 밝아졌다고 한다.


본인의 선택과 의지로 제도권 교육을 그만 둔 17살의 겨울, 그 순간부터 삶은 나마의 손에 달려있다.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와는 달리 나날이 늘어나는 잠과 게으름, 그로 인해 생기는 괴로움까지도 나마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다른 배움의 방식을 선택한 나마는 흥미롭고 재미난 작업과 공간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자신과의 만남도 이어간다. ‘영상작업자’에 대한 나마의 꿈도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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