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학부모 2000명 “2009교육과정·집중이수 폐기” 촉구

학부모단체, 서명 받아 교과부에 전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과부 후문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2009개정교육과정과 집중이수 폐기를 촉구했다. 안옥수 기자


전국의 학부모들이 2009개정교육과정과 집중이수제가 학교를 입시몰입교육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과부가 지난 2009년과 지난 8월 개정교육과정 관련 고시를 한 뒤 학부모들이 직접 폐기를 요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학)와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평학)는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과부 후문에서 2009개정교육과정과 집중이수제 폐지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 서명지를 교과부에 전달했다. 서명에는 전국 학부모 2039명이 이름을 올렸다.



학부모들은 서명지에서 “체육수업조차 특정 학년, 학기로 수업을 몰아서 하는 집중이수는 학년별 발달단계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교육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 입시주요과목으로 분류되는 국‧영·수·사·과를 제외한 과목들은 수업감축으로 교사들이 2~3개 학교씩 순회하거나 2개월 만의 연수로 영·수·과학, 상담교사로 전환되고 늘어나는 영어, 수학 수업 담당은 정교사 대신 기간제나 단기 연수 교사로 채워지면서 비정규직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숙 학부모는 “초등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자녀가 있는데 학교에서 도덕을 배우지 않는다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그러면 인성교육은 어디서 하라는 얘기냐”라며 “학교가 입시학원으로 변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9개정교육과정과 집중이수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학부모가 서명지를 들고 있다. 최대현 기자
특히 학부모들은 전학생의 미이수 과목 발생과 관련해 “연간 전·출입생이 초등 약 28만, 중학교 7만, 고등학교 3만여 명에 이르는 데 이들은 전출입학교 사정에 따라 중복 이수하거나 미이수 과목이 생길 수 있다”며 “가장 기초적인 필수학습 단계인 초등과 중학교에서의 미이수 문제는 이후 심각한 학습결손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이를 본인 책임이라는 각서를 받는 등 무책임하고 비교육적인 조치를 학습 결손 대책이랍시고 내놓고 있다”면서 “불균등한 수업과 결손으로 학생의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집중이수제를 폐지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은 ▲고교까지 의무교육 확대 ▲고1까지 배우는 과목과 시기를 전국 공통화 해 전출입학생 중복・미이수 과목 학습결손 방지 ▲과목별 수업시수 20% 증감 학교별 결정 폐지, 국·영·수 비중 제한 ▲학교를 입시지옥으로 몰아넣는 2009개정교육과정 폐기 등을 요구했다.



장은숙 참학 회장은 “개정교육과정으로 학교에 혼란이 엄청나다. 국·영·수 수업을 부추기는 교육과정으로 인성교육을 날로 팽개쳐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2009개정교육과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학과 평학은 앞으로 교과부장관 면담을 통해 학부모들의 우려를 다시 한 번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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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 개정교육과정 , 집중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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