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새학기 코앞인데 ‘초교 교실 14개’ 부족 사태

서울은빛초 “컨테이너라도…” 요청에, 교육지원청 “예산 없다”

3월 새학기가 임박했는데도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교실 14개 반이 부족해 해당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사실이 6일 확인됐다. 새학기 추가 전입예정 학생 311명이 교실 없이 학교를 헤맬 형편에 내몰린 것이다.

임대아파트 입주, 학생 수요 예측 실패

서울은빛초 홈페이지.

서울은빛초와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새학기 은빛초는 기존 25개 학급에서 39개 학급으로 14개 학급이 늘어난다. 주변 장기임대 아파트 단지(은평뉴타운 3지구) 입주가 이달부터 시작되어 전입학생이 큰 폭으로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요를 제때 예측하지 못한 교육당국의 교실 신축 늑장공사 진행으로 새학기 학생들이 들어갈 교실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교육지원청의 한 과장은 “지난 해 11월에 교실 20개에 대한 신축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오는 6월에는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과적으로 수요 예측을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교실이 마련되지 않은 3개월간 14개 학급 311명의 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놓고 이 학교와 교육지원청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 학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들은 지난 2일 ‘교실 부족문제에 대한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컨테이너 교실 11개를 새로 짓고 부족한 3개의 교실은 기존 학교의 특별실을 활용하는 방안 ▲주변 아파트의 미입주 상가를 교실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교육지원청에 제안했다.

은빛초 교장 “학교 예산으로는 교실마련 어려운 상태라…”

이 학교 김 아무개 교장은 “현재 학교 예산으로는 컨테이너도, 주변 아파트 상가를 활용하는 것도 모두 어려운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이 학교 정기훈 창의인성계발팀장도 “교육청에서는 4개의 컨테이너만 마련해주고 나머지 10개는 특별교실 등을 활용하라고 하고 있다”면서 “8개밖에 없는 특별실을 모두 써도 교실이 부족하지만 음악실과 미술실, 동아리실 등 특별실을 없앤다면 또 다른 교육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서부교육지원청의 이창하 학교시설지원과장은 “기존 계획된 4개의 컨테이너 말고 7개의 컨테이너를 더 만들게 되면 2억4천만 원의 예산이 추가 소요되며 예산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서 “교실이 부족한 기간이 3개월이니까 이 기간 동안만 특별교실을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말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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