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전광훈 목사 폭로 “전교조 성 공유 1만 명,
박원순 개××, 국기 경례 안 해”, 진실은?

[발굴] 전교조 “검찰 고소”, 서울시 “박 시장 국기 경례했는데…”

“전교조 안에 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만 명 있습니다.”

“빤스를 내려야 내 성도”란 발언으로 ‘빤스’ 목사란 별칭을 얻은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1월 7일 오전 전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한 공식 발언이다. 그는 올해 4·11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 정당 창당운동에 ‘올인’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비판하다 교사 ‘성 문제’ 거론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홈페이지. @인터넷 갈무리

전 목사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이 지역 목사와 장로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한 전주시기독교연합회의 신년연합성회 준비 기도회에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의 임신자유권이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됐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은 전 목사의 이날 1시간 16분간의 설교 내용 전체를 녹음한 음성파일을 입수해 7일 직접 청취하고 이 기도회 참석자들의 증언을 들은 결과 밝혀졌다. 전교조는 전 목사를 교사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이른 시간 안에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전 목사의 ‘전교조 (교사의) 성 공유’ 관련 발언이다.

“서울시 조례에 임신자유권이 통과됐습니다. 미쳤어요. 미쳤어. …지금 내가 하는 말 녹음하는 사람 있나요? 녹음 안 하면 중요한 말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전교조 안에 성을 공유하는 사람 1만 명 있어요. 이 게 어디서 나왔냐. 과거 빨치산 남로당들이 지리산에서 자기들의 조직을 이탈하지 못하게 하려고 성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전교조가 만든 책(을 보면) 자기들의 원조가 남로당이라고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빨갱이, 좌파 이러한 성향을 가진 자들이 성을 무한정 개방한 겁니다.”

이어 전 목사는 “그들(36만 명)은 국어, 산수, 사회, 자연 할 것 없이 매 수업시간 5분 동안에 6.25를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렇게 주장한 근거는 무엇일까? 전 목사는 “일부러 일반 선생님을 전교조에 가입시켜 모든 비밀을 보고 받았다”고 ‘자신의 활약상’을 과시했다.

“전교조에서도 회비 많이 내고 돈 많이 내니까 계급이 금방 올라 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비밀을 보고 받게 됐어.”

현재 전교조 회비는 교사 기본급의 0.8%. 호봉에 따라 비율을 정해 똑같이 돈을 내는 정률제이다. 따라서 전 목사가 말한 “전교조도 회비 많이 내고 돈 많이 내니까 계급이 금방 올라간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전교조의 설명이다.

전 목사는 “5년 동안 전교조를 추적해 본 결과”라면서 다음처럼 말하기도 했다.

“전교조 제일 많을 때는 18만, 지금은 위장 탈당해서 일부러 몸집을 줄이려고 5만 명으로 낮춰놨어요. 실제 전교조는 얼마인가. 제가 추적해보니까 전화 문자메시지로 동시에 목숨 걸고 움직일 수 있는 전교조 결사대가 전국에 36만 명입니다.”

2010년 교과부 자료를 보면 전국 초중고 교사 수는 44만여 명. 이 가운데 보수단체인 한국교총 회원은 16만여 명이다.

전교조가 조합원이 가장 많았을 때는 2003쯤이었는데 당시 조합원은 모두 9만3000여 명이었다. 현재 올해 1월 현재 전교조 조합원은 6만2000여 명이며 일부러 몸집을 줄이려고 5만 명으로 만들지는 않았다는 게 전교조의 설명이다.

박효진 전교조 사무처장은 “해마다 전교조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전교조 조합원 확대인데 몸집을 줄이려고 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면서 “거짓말을 반복하며 전교조와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전 목사에 대해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 측근 “전체 맥락의 흐름에서 파악해야” 반박

소방서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전 목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욕 한마디 하겠다. 개××”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개××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안 합니다. 애국가 안 부릅니다. 서울시장 취임식할 때 국기 경례, 애국가 불러야죠? 이것을 하기 싫어서 지 혼자 안에서 했어요. 미쳤어요.”

이에 대해 서울시청 대변인실은 “지난 해 11월 16일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박 시장은 국민의례도 했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했으며, 애국가도 불렀다”면서 “박 시장이 공식 행사에서 이같이 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전 목사의 발언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밖에도 전 목사는 이날 강연에서 다음처럼 색다른 주장을 펼쳤다.

“통합진보당이 한 달 전에 애국가 금지법을 만들었다. 머리 잘 돌아가는 유시민이 국기에 대한 경례는 빼고 애국가 금지법만 만들었다.”
“전교조가 교육해서 제일 높이 올라간 (군대)계급이 대령이다. 전교조는 (이 사람에게) 별 달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종교는 기독교, 정치는 이승만, 지역적으로는 전라도 사람이 대한민국을 세웠다. <동아일보> 김성수 세력이 대한민국을 세우지 않았나?”

전 목사의 반론을 듣기 위해 7일 전화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대신 전 목사의 측근인 장 아무개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의 해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전 목사님과 통화는 어렵고 내 얘기와 같을 것”이라면서 다음처럼 반박했다.

“그날 모임은 목사들 몇 사람끼리 모여서 얘기한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안 걸릴 사람이 없다. 전교조 성 공유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지리산 빨치산 그것과 같다는 것은 근거가 있으니 얘기한 것이다. 대통령도 욕할 수 있는데 시장 욕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체 맥락의 흐름에서 파악해야지 (몇 마디의 말만 갖고) 따지면 안 걸릴 사람이 뭐 있겠느냐.”
덧붙이는 말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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