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4개 교육청, 3월부터 교무행정사 본격 배치

교원 업무정상화 차원, “교장, 교감의 사적 업무는 금지”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2012년도 교무행정지원사 배치 계획 문서.

3월 새학기부터 서울, 경기, 강원, 전남지역 초중고에 교무행정사가 확대 배치된다. 교무행정사제도는 교원 업무정상화를 위해 혁신학교에서 먼저 도입한 것으로 교무행정사는 행정업무 지원을 맡게 된다.

서울시교육청(곽노현)은 전체 1269개 초중고 가운데 1004개교에 교무행정사를 처음 배치한다고 24일 밝혔다. 혁신학교와 특목고, 사립초 등 265개교는 배치 대상에서 빠졌다.

시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이번에 학교별로 일제히 뽑은 교무행정사는 교사들이 처리하는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토록 함으로써 학교폭력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교육청은 교장으로 하여금 교무업무전담팀을 구성하고 교무행정사가 이 팀에서 일하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이 때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했으며, 교장과 교감 등이 사적인 업무를 부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지부장 이병우)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서울 말고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 2200명,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 400명,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 1235명의 교무행정사가 배치된다.

교무행정사 봉급 편차, 복수 담임제 복병

지역별 교무행정사 사이의 봉급 차이는 2배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2500만원)이며 강원도(1680만원), 전남도(1660만원), 서울시(1320만원) 순이었다.

교무행정사 배치를 앞두고 뒷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 일부 학교장의 경우 교무행정사를 두지 않겠다고 버티는가 하면, 교무업무전담팀을 구성하지 않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교과부가 갑작스레 ‘복수담임제’ 실시를 지시하면서 이미 업무분장이 끝난 일선학교가 혼란에 빠졌다. 교무업무전담팀에 배치된 교사와 비담임이 행정업무를 더 많이 맡았는데, 이들까지 복수담임으로 배치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김용서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교육청들이 교무행정사만 뽑도록 한 뒤, 업무매뉴얼 등을 제때에 만들지 않아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서 “자칫하다간 일부 학교에서는 교무행정사가 교장, 교감과 일부 부장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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