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전교조 출신 국회의원 탄생할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공천 1호에 정진후 전 위원장

"4반세기 가까이 교육개혁의 주체였던 전교조가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국회에 진출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습니다."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54)이 지난달 29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수락 연설(사진)에서 한 말이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오늘은 공무원을 대표하는 전국공무원노조와 교사를 대표하는 전교조와 함께 개방형 비례대표로서 정 전 위원장을 모시게 된 기쁜 날"이라고 거들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 1호로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례대표 4번의 순번을 받은 정 전 위원장이 국회에 입성할 경우 전교조 위원장 출신 첫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비례대표는 정당투표에서 결정되므로 통합진보당이 몇 퍼센트의 정당득표를 하느냐가 당락을 결정한다.

 앞서 지난달 22일 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조는 회의를 갖고 "공동 후보가 확정될 경우 소속을 따지지 않고 공동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의정단 구성에 참여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 후보로 확정된 정 전 위원장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전교조의 참교육은 이명박 정부 의 교육정책을 심판하는 상징이 되었다"면서 "몇몇 사람들이 독점하고 있던 교육 권력을 교사, 학생, 학부모들에게 돌려주어 진정한 교육자치, 학교자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까지 경기 수원 제일중 교사로 근무한 정 전 위원장은 1989년 전교조 결성으로 해직된 뒤, 학교에 복직해 2009년부터 2년간 전교조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1년부터는 전교조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양성윤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전교조 출신 후보가 원활한 의정활동을 하는데 우리 공무원노조도 조직적 참여를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 정 전 위원장이 민중을 위한 의정을 펼쳐갈 수 있도록 전교조와 함께 연대의 틀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지지를 드러냈다.

 한편, '민주노총 김00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은 지난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 위원장 재직 당시 2009년 8월 대의원대회 등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훼손하는 등 피해자에게 고통과 상처를 안겨줬다"면서 정 전 위원장에 대한 비례대표 공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정희 공동대표는 5일 "정 전 위원장은 2차 가해자로 지목받은 분이 아니었고 2차 가해자로 징계 받은 분들에 대한 재징계 관련 논의를 해온 위원장까지 은폐자로 보기에는 너무 문제를 확대시키는 것"이라면서 "그는 피해자의 고통을 최선을 다해 치유하지 못한 조직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대의원들에게 '스스로 경고조치를 받겠다'고 자청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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