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선생님, 저랑 맞팔 떠요!"

 이 문장에 고개를 갸우뚱하다 결국 "선생님, 저랑 맞짱 떠요!"라고 해석한 선생님, 그러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맞팔'이란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중 하나인 트위터에서 '서로 팔로잉하고 팔로워하는 것'(서로 관계를 맺음)을 뜻하는 말이다. 혹시 팔로잉, 팔로워의 단어도 생소하다면 이번 기사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이번 기사에서는 SNS란 무엇인지, 이것을 학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란 온라인상에서 인맥을 기반으로 의사소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SNS는 기존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혼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가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에 치중한다면, SNS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통해 데이터를 더 쉽고 편리하게 '공유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SNS는 그 기능별로 프로필 기반, 비즈니스 기반, 블로그 기반, 버티컬 협업기반, 커뮤니케이션 중심, 관심주제 기반, 마이크로 블로깅 등 8개 종류로 분류가 가능하다. 이중 대표적인 SNS는 싸이월드, 페이스북, 미투데이, 트위터 등이다. 가입자 수를 합하면 모두 5000만 명이 넘는다.

 티스토리, 네이트 등 블로그 기반의 SNS는 정보를 생산하는 데 효과적이다. 생산된 정보를 유통하는 데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이 유용하다. 전교조 사업 홍보나 강연자 섭외 등을 위해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신동하 전교조 경기지부 성남지회 사무국장(불곡고)은 현재 팔로워(SNS상에서 친구를 뜻함)만 8000명에 달한다. 팔로워가 많다 보니 올린 내용이 일간지에서 기사화되는 경우도 많단다. 이에 대해 신 사무국장은 "꾸준히 그리고 끈질기게 계속 활동하는 것"을 비결로 꼽았다.

 이런 SNS는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박신영 서울 신은초 교사는 3년째 SNS를 학생, 학부모와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 중이다. 박 교사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계정을 만들어 '열려있는 홈페이지' 형태로 운영을 했다. 학급이나 학교 행사가 있을 때 사진을 찍고 바로 업데이트를 하는 식이다.

 "수학여행 등 아이들이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면 학부모의 걱정이 커지게 마련인데 그날그날 사진을 바로 업데이트했더니 부모님이 걱정을 덜 수 있었다며 좋아하셨다"고 박 교사는 전했다.

 또 "저학년 부모는 급식 메뉴에 관심을 많이 갖는 편이라 메뉴 같은 것도 찍어 올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내성적인 아이도 온라인상에서 더 활발한 경우가 많다"며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과의 일상적 소통에도 SNS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박 교사는 SNS의 일종인 '클래스팅' 서비스를 발견해서 이를 활용해 보고자 한다. 알림판, 비밀상담 등의 코너를 개설해 둔 상태다.

 김태훈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은 SNS의 일종인 '블로그'를 활용하여 아이들의 디지털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다음은 김 소장의 블로그(timshel.tistory.com)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이다.
 
1인 1블로그 갖기
 재학생 모두가 블로그를 갖도록 합니다. 단, 기존에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게 좋겠지요? 교육을 목표로 블로그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데 아무래도 제약이 많이 따를테니까요.
 
독후감, 현장학습 평가로 딱!
 블로그 콘텐츠 중 많은 양이 바로 '서평'입니다. 학교식으로는 독후감이지요. 아울러 학교와 교사가 진행하는 각종 현장 학습에 대한 '후기'를 블로그에 기록케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토론대회, 백일장 등 교내 행사와 연계
 토론대회 류의 행사와 블로그는 궁합이 딱 맞아 떨어질 것 같습니다. 특정 기간 동안 주제를 던져주고 그에 대한 토론을 블로그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지요. 좀 구닥다리 느낌이 납니다만, 소위 '백일장'이란 것도 블로그 기반으로 얼마든지 진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실시간 학교/학급 매거진, '메타블로그' 
학생들의 개별 블로그를 교육 목적으로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메타블로그 형식의 틀이 필요할 것입니다. 작게는 학급단위로, 크게는 학교단위로 메타블로그를 구축하여 교육 목적의 의제를 설정하고 콘텐츠를 관리 평가하는 기반으로 삼아야 하겠죠.
 
 이처럼 각 SNS별로 사용용도와 방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시작하고자 할 때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하나를 잡아 무조건!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것이 또한 SNS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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