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특정 교원단체 수장이 교원정책 총괄 논란

[발굴] 경남교총 회장=경남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사퇴해야”

경남교총 홈페이지.

'전교조 교사의 교육청 파견 근무가 특혜’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의 경남교총 현직 회장이 경남도교육청에 상근하며 교원정책을 총괄하는 과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시민단체들이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이 교총에 파견 근무를 하면서 나랏돈을 받은 특혜에 대해 감사를 청구한 직후 드러난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교총 회장 “내가 교원인사과장 맡아…”

경남교총 강동률 회장은 27일 “지난 해 9월 1일자로 경남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으로 임명되어 과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2010년 1월 경남교총 회장에 취임한 강 과장은 “과장이 되고 교총 회장을 그만두려고 했는데 나를 지지해 준 교총 회원들이 아니라고 하지 않아 그만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교총은 교원노조에서 진행하는 단체교섭과 유사한 교섭협의를 경남도교육청과 벌여왔다. 하지만 강 과장은 “내가 과장을 맡은 이후 교육청과 특별한 교섭협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내부형(평교사 교장 응모 가능형) 교장공모제와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반대 운동 등을 벌여 온 한국교총의 지역 수장이 도교육청 교원정책 책임자로 근무하는 것은 특혜이며 비상식적인 일이란 지적이다.

장은숙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개혁적인 교육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온 교총 회장이 교원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를 겸직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 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전교조 서울지부장이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을 맡는다면 교총과 언론이 가만히 있겠나. 당연히 두 자리 가운데 하나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과장 “교총 회원들이 반대하는 것도 아닌데…”

전교조 경남지부의 한 임원도 “아무리 친정부 교원단체라지만 편향된 교원정책을 요구해온 특정 단체 회장을 책임자로 앉힌 사실은 몰상식적이며 반교육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 과장은 “내가 교총회장을 겸직하는 것에 대한 문제는 정서적이고 도의적인 문제일 뿐”이라면서 “나를 지지해 준 교총 회원들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체에서 그것을 갖고 반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말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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