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악법은 악, 교육악법 고치겠다"

국회 입성 앞둔 도종환 전교조 전 충북지부장  


"절망하고 있으면 저쪽으로 가는 모든 권력이 용인된다. 자∼ 기운을 내고 힘을 합쳐서 2013년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판을 만들자."
 
교사시인 도종환 전교조 전 충북지부장(58)이 국회의원 당선(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확정 하루만인 13일, '후배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전교조 결성 관련 해직과 구속, 파면과 복직을 겪은 도 당선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독약은 약이 아니라 독이듯 악법은 악"이라면서 "정진후 통합진보당 당선인과 협력해서 교육악법을 고치고 교육개혁 입법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2003년 교직을 떠나기 전 27년의 교사 생활 가운데 10년을 '거리의 교사'로 보낸 그는 "민주당으로부터 먼저 제안을 받아 '교육문화계' 비례대표가 되었으니 봉사하는 마음으로 의원 활동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그와 이날 오전 11시부터 30여 분간 전화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소감부터 말해 달라.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전략과 리더십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죄송하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이전에 교육감 출마 제안은 고사한 바 있는데, 왜 국회의원은…
 "그때는 몸이 아파 요양을 하고 있었다. 2003년 휴직하고 교육에서 몸이 멀어져 준비가 안됐다. 그 이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과 부이사장을 하면서 현 정부가 문화계를 망치는 것을 지켜봤다. '각서를 쓰면 지원금을 준다'는 정부 때문에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하지는 않았다. 그쪽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

-민주당이 도 당선인을 '교육문화계' 비례대표라고 소개했는데, 만족하나?
 "시인이지만 전교조 해직교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비례대표 추천 과정에서 교육계 요구는 전혀 없었지만 문화예술인을 대변하는 일과 함께 교육문제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교육 관련 일을 하려고 하나?
 "독약은 약이 아니라 독이듯 악법은 악이다. 지난 해 교사들 1500명이 정당 후원을 했다고 기소됐다. 정치 후원금을 낸 교장은 괜찮고 교사만 안 된다는 얘기다. 논리적으로 모순이고 제대로 된 법리 적용이 아니다. 교사의 정치활동을 막는 법은 교육노동 분야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악법을 고치는 것부터 하겠다."

-교육개혁 입법에 대한 구상이 있나?
 "아직 준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교육계 비례대표로 당선된 정진후 선생님과 함께 교육입법에 대해 연대 협력할 것이다. 나는 해직 시절 정 당선인과 함께 고통을 견뎠다. 우리는 인간적으로 가깝고 신뢰하는 사이다."

-선거 결과에 절망하는 소리가 들린다.
 "절망하고 있으면 저쪽으로 가는 모든 권력이 용인된다. 현 권력의 불법과 무능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힘을 추스르고 합쳐서 2013년 새판 짜기를 해야 한다. 어떤 대통령이 되느냐를 중시하는 관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교육을 새롭게 하는 것, 즉 한국 사회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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