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 10일 오후 7시15분
검찰의 구속 영장으로 전남 순천교도소에 수감 중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검찰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전방적으로 수사를 벌이는 것에 대해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 현재 6일째 단식을 진행 중이다.
9일 전남도교육청과 장만채 교육감-전남교육지키기 범도민대책위원회(장만채 대책위)에 따르면 장 교육감은 검찰 수사에 대해 “부당한 권력에 의해 전남교육이 희생당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교육감은 “검찰 측 주장의 무리함을 밝혀서 전남도민의 자존심 회복과 전남교육의 각종 혁신정책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지난 4일부터 곡기를 끊었다. 하루 전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이 구속적부심을 기각한 다음 날부터다. 장 교육감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남교육청 고위관계자는 “검찰이 교육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교육청이 위축되었다고 판단하고 전남교육의 회복을 위해 단식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장 교육감은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전남도민과 교육가족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그러나 선의적 진정성만은 믿어주시면 좋겠으며 잘잘못은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고 도교육청은 전했다. 검찰이 주장하는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 공방을 벌이겠다는 얘기다.
검찰은 현재 전남교육청 압수수색과 관련해 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원은 이날도 인사 청탁과 관련해 전남도의원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난 달 25일 뇌물수수와 배임 등의 이유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장만채 대책위 관계자는 “검찰이 현재의 혐의로는 재판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장 교육감의 뒤 캐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번 수사는 진보진영을 흠집 내서 보수정권 재창출을 돕기 위한 정치검사의 기획수사로 부당한 정치권력에 맞서 싸워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