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현 장 / 전교조 창립23주년 전국교사대회 이모저모

"차등성과금이 수당화" 가상뉴스에 "와~"

교육노동자로서
피와 땀을 흘린 전교조
이제 교육악법 철폐,
혁신교육 쟁취를 위해


지난 19일 전교조 창립 23주년 기념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1% 특권교육이 아닌 99%를 위한 참교육의 대로를 만들기 위해 일제교사 폐지 또는 표집 실시, 교원 법정정원 확보와 학급당 학생수 감축, 국제중고, 자율형 사립고 등 고교서열화 정책 폐지 등을 입법과제로 요구했다.


○… 전교조 문예실천단 공연 중간에 흘러나온 가상뉴스 영상 첫 소식. "교사들을 경쟁으로 몰아온 차등성과급이 마침내 폐지됐습니다. 수당화가 됐다는 소식입니다." 이어 "학생들에게 고통을 준 일제고사가 폐지됐습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교사들 입에서는 연신 "와~"하는 함성으로 터져 나왔다. 가상뉴스가 현실이 되는 날을 만들기 위해 이날 전교조 교사들의 주먹은 불끈!





참스승 전교조 생일 축하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과 모든 학부모를 대표하여 이 땅의 참스승 전교조의 23번째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하며 "전교조 역사는 반교육을 철폐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몸부림이었다. 함께 살기 위한 평등과 연대를 가르쳐 아이들을 민주사회시민으로 가르치는 과정이었다"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영훈 위원장은 "교육노동자로서 흘린 피와 땀을 기억하겠다. 올해도 교육악법을 없애고 새로운 혁신교육을 쟁취하기 위해 나섰다. 전교조와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노동자들이 어깨를 걸고 8월 총파업을 승리해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투쟁을 벌이자"고 강조했다.


 
932만원으로 표시한 연대

○… 교사대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반값등록금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돈(?)으로 연대감을 표시했다.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교사들이 모은 성금은 932만여 원.
 
전교조는 이번 성금은 정리해고 철폐를 위해 부산의 한진중공업으로 향한 희망버스의 소송비용과 반값등록금 투쟁에 나섰다가 벌금을 받은 대학생들, 문화방송(MBC) 노조 등 언론노조의 파업 투쟁 연대에 사용하기로 했다.
 
식혜·수정과에 실린 혁신학교 바람

○… 전교조 서울지부 강동지회와 강명초 분회가 부스를 설치하고 조합원들에게 얼음을 동동 띄운 식혜, 수정과, 냉커피 등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진삼화 강명초 분회장은 "혁신학교로 오면서 처음으로 마음 깊이 사랑하는 학교가 생겼다"며 "요즘 교사로서 너무 행복한데 이 행복한 마음을 조합원들과 나누고 싶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진 분회장은 "혁신학교 바람이 전국 각지로 불어 우리 조합원들 모두 행복한 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었으며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MBC노조원 공개구혼

○…"오늘 111일째 파업 중입니다"
 
MBC노조 노래패 노래사랑이 전국교사대회를 축하하며 꽃다지의 '노래만큼 좋은 세상'에 이어 아기자기한 율동을 전교조 조합원들에게 선보였다.
 
노래사랑 소속 김정인 기자는 "요즘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더 깊이 깨닫고 있다"며 "오늘 전국교사대회에서 노동자 연대의 힘을 다시금 느끼고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1번, 2번, 3번 인사드립니다. 모두 아주 실합니다" 이날 노래패 자타칭 훈남 3인방은 전교조 조합원을 상대로 공개구혼을 하기도.

○…전교조 창립23주년을 기념하는 전국교사대회 시작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1시 29분. 무대 앞으로 50여 명의 교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가수 윤도현이 부른 '붉은 노을'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를 본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당초 대회 진행 순서에는 없던 일이었다. 일을 감행(?)한 곳은 부산지부 소속 조합원들. 이들은 이를 '플래시몹'(짧은 시간 깜짝 공연을 하고 흩어지는 일)이라고 칭했다. 오전 7시 부산을 출발해 오는 길에 들른 휴게소 두 곳에서 손발을 맞췄다.



부산지부 교사들이 대회 시작 전 '붉은노을' 노래에 맞춰 깜짝공연을 펼쳤다.


전교조 부산지부 전임·상근활동가들이 이틀 동안 준비한 결과였다. 안지현 부산지부 정책실장은 "참가하는 선생님이 좀 더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준비하게 됐다"며 "덥고 힘들었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창립 23번째 교사대회의 출발을 알린 참가교사들의 뜻 깊은 즉석 공연으로 축하하러 온 인사들은 물론 참여한 4000여명의 교사들의 기운은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 교사대회를 마친 4000여명의 교사들은 같은 자리에서 열린 '살인정권 규탄, 정리해고 철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에 함께 했다. 정리해고 이후 2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연대하기 위해 나선 교사들은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명동을 지나 덕수궁 대한문까지 이어진 행진에 동참했다.  
대회를 마치고 쌍용자동차 노동차 추모대회에 함께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대현·김혜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